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라고 해놓고
결론이 도출된 과정 설명이 길어지겠군요.
세상엔 장르라는 것이 있습니다.
영화든 음악이든 장르라는 것이 있습니다.
대중들은 그것에 신경쓰지 않고 작품을 받아들이고 장르 규정은 결국 창작자들을 위한 산물일 뿐이라는 말도 있지만
세상에는 어떤 법칙들을 위해서 장르라는 것이 장르 본인도 모르게 생겼습니다.
그저 어떤 특정 부류의 작품들을 어떤 법칙에 따라 묶어 놓은 것이 장르라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언젠가부터 기묘한 장르들이 탄생합니다.
코믹잔혹극 (! 등장 김지운) , 농촌 스릴러, 에로 판타지 등등....
다 마케팅을 위한 방편들이죠.
그리고 여기 또하나의 장르가 탄생합니다.
<놈놈놈>.... 만주 웨스턴.
웨스턴이면 웨스턴이지, 만주 웨스턴이라는 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마케팅을 위해서만 이 영화를 웨스턴이라고 주장할지라도
전 이 영화를
(여기서 결론이 나옵니다.)
세계 영화사의, 전대미문의 웨스턴이라고 감히 말하겠습니다.
웨스턴이라고 하는 장르는 (뭐 일단 그 컨벤션을 살려야 웨스턴이겠지만 어쨌든간에) 최근에 거의 만들어진 적이 없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매해 몇편씩 미국에서 만들어지긴 합니다.
그런데 그것들이, 그리고 과거의 활발하게 제작될 당시의 웨스턴을 보더라도, 이런 식의 (샘 페킨파나 세르지오 레오네식이 아닌 블록버스터 스타일의) 시각적 쾌감을 주는 웨스턴 무비는 세계영화사에 처음입니다. 전대미문인거죠. 웨스턴이라고 생각 할 때 말이죠.
이 영화에 대해 혹자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죠.
스토리가 없다.
제가 전에 디워 사태때도 이 말을 했지만 스토리라는 것은 극이라는 것에 항상 존재합니다.
아니 왜 스토리가 없습니까? 스토리는 있지만 플롯이 헐거운 것 뿐이죠.
<놈놈놈> 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추적이나 의문점 해결을 어렵게 하지 않습니다.
그저 누군가의 입을 통해 나오는 "태구가 귀시장으로 갔댑니다" "그 지도는 내가 알아보니까 보물지도임에 분명해" "이리로 올 줄 알았지" 라는 몇몇 대사만 나열해도 이 영화가 복잡한 저간의 사정을 아주 가볍고 쉽게 돌파해내는 종류의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냥 쉽게 쉽게 넘어갑니다.
왜냐.
이 영화는 순수제작비 170억의 영화입니다. 마케팅비까지 200억입니다.
그 돈을 회수하려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이 영화를 봐야합니다.
즉, 남녀노소, 지식의 많고 적음, 소득의 많고 적음과 관계없이 누구나 이 내용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정도로 이 영화의 플롯 이해도가 낮아져야 한다는 말이죠.
게다가 이 영화는 '어라? 저기 어떻게 따라온거지?' '에이 저기서 저렇게 발견하는 건 말이 안된다' 라는 생각이 들고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해지기 무섭게 그 생각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멋진 액션신이 난무합니다.
소름이 끼칠 정도의 액션신이 중국 벌판 모래알처럼 날아다닙니다.
그러면 된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영화를 많이 좋아해서 이런 영화 저런 영화 다 좋아하는 편인데 싫어하는 영화도 물론 생깁니다.
바로 지들이 원래 만들려고 했던 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영화죠.
<놈놈놈>은 자기 목적을 백프로, 아니 120프로 달성했습니다.
게다가 눈을 너무도 즐겁게 만드는 액션 뿐만 아니라 세 배우를 보는 맛도 대단 합니다.
일단 한명씩 정리를 해보면
정우성, 간지작렬입니다.
원래 연기의 신이었던 송강호야 더 올라갈 곳이 없다고 친다면 이 영화의 최종 승자는 정우성이 될 겁니다.
그 기럭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간지라니....
특히 영화 3분의 2지점.
대평원에서 대추격정이 벌어지죠.
사실 그 추격전이 좀 길어서 추격전 중간쯤에 좀 지루합니다.
돈 쓴거 열라 티내네, 스케일 드럽게 뽐내누만 하며 조금 루즈한 시선으로 그 추격전 시퀀스를 바라보기 시작할 무렵,
정우성이 등장합니다.
정말 거짓말 아니고 말을 타고 (말을 탔는데도 기럭지가 긴게 티나면 어쩌라는 거냐) 그 시퀀스에 나타나는 순간 (태구가 위험할 때 나타난 적절한 타이밍 또한 예술) 저는 소름이 끼쳐버렸습니다.
이 영화에서 몇 안되는 소름끼치는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영화를 하두 봐서 웬만해선 소름 안 끼칩니다)
게다가 김지운이 정우성을 완벽하게 이용한 정우성식 개그도 잘 소화해냈고...
연기못하는 못하는 정우성이 오바하면 끝장이다 라는 생각이었는지 차분하게 오바하지 않고 "난 간지만 뿜으면 다 죽는다" 라는 일념으로 자기 역할 멋지게 소화해냈습니다. 정우성 윈.
그리고 이병헌....... 과유불급입니다.
너무 애썼습니다.
정말 잘하려고 애쓰다보니, 그리고 시나리오에 나와있는 인물을 형상화 하기 보통 까다롭지 않았을테니 그런 식의 연기가 나왔다고 보여집니다. (언젠가 비스게에 "잘하는 연기가 무엇인가요?" 라는 글이 올라왔었죠. 제가 현장경험을 바탕삼아 언제 한번 연기 라는 것에 관해 글을 써볼까합니다. 여기선 잠시 맛배기)
잘하는 연기라는 것은 결국 시나리오에 저것이 표현 되어있을까 아닐까, 그 없었을 것 같은 무엇을 만들어내는 연기가 가장 위대한 연기이고 그 근처까지라도 가도록 노력한 것이 잘하는 연기입니다.
이병헌의 캐릭터 쉽지 않았을 겁니다.
엄청나게 양식화된 연기를 보여줍니다.
전형적이라는 게 아니라 스타일을 내려고 애썼다는 말이죠.
하지만 조금 아쉽습니다. 너무 양식화되어있어서요. 아마 보신 분들은 제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아실 겁니다.
결코 못하진 않았지만 영화 끝나고 나오는 현장 스틸 컷 (이거 꼭 보세요. 감동입니다. 그림입니다) 의 멋스러움을 동영상에서는 잘 느끼기 힘듭니다. 한 컷 한 컷에서는 훌륭한데 연결을 시켜놓으면 조금 무리했다라는 생각이 나오는 연기입니다.
이 역할을 황정민이 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송강호.......... 일타多피 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송강호는 이 영화에서 이상한 놈 역할을 맡았죠.
전 영화보는 초반, 아 송강호는 이 영화에서 저렇게 웃기고 기진맥진하게 고난을 당하고 저렇게 헐렁벌렁해대기만 하는 역할을 맡은 거구나, 그런데 중간쯤 뭔가 이상합니다. (스포일러 참겠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긴 하지만 끝까지 그 특유의 코믹을 버리지 않고 다른 두 놈에 비해 몹시 자연인스러운 연기를 펼쳐보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20분을 남겨놓고 이 위대한 배우는 단 한번 (원 샷!) 의 양식화 된 연기로 다른 두 놈이 영화 내내 펼친 양식화를 일거에 부숴 버립니다. 한방에 다 이겨버린 거죠.
거기다가 나머지 두 배우를 한방의 연기로 날려버리다 못해
계속 영화 안에서만 존재하던, 보여지는 스토리 내에서만 존재하던 태구라는 캐릭터를 영화 바깥으로 무한 확장 시켜버립니다.
지금까지 태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까지 다 느껴지게 만들어버리는 거죠. 무시무시한 연기입니다.
위대한 순간이며 제가 이 영화에서 마지막으로 소름끼친 명장면입니다.
한국 영화사상 가장 위대한 이 배우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요?
자...
<놈놈놈> 벌써 400만 돌파했다고 하죠.
안 보신 분들, 이 영화는 한번쯤 꼭 극장에서 봐야할 영화같습니다.
이 영화를 집에서 디비디로 보는 건 죄악입니다. ^^
저도 한 두번 더 보러 갈 예정입니다.
아 그렇다고 해서 우리 오바하지는 맙시다.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대작'이지
한국 영화사상 최고의 '걸작'은 아니니까요.
덧붙임 : 글을 올려놓고 나니 몇몇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 같아서 몇마디 더 드리자면,
특히 제가 사용한 표현 세계영화사의 전대미문의 웨스턴이라는 표현은 이 영화가 완벽하리만큼 대단하게 잘만들어졌다는 말이 아니라 웨스턴이라는 장르로 본다면 이런 스타일의 웨스턴은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웨스턴이 아니고 그저 액션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세계영화사의 전대미문의 액션영화는 못되는 거죠.
첫댓글 목적120% 달성했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흥행 더 끌어내고 제작비 회수+ 이윤창출 해서 ... 요런 영화도 계속 나왔으면 좋겠네요.
손익분기점은 750만이라고 합니다,,저두 블로그에 리뷰를 적었는데 솔직히 어디 보여주기는 창피한 글수준인지라,,생각은 저랑 거의 동일하시네여,,영화를 이끌어가는 힘은 송강호였다고 생각합니다,역시 관록은 무시못하는거였고 역시 주어진 캐릭터를 자기 색깔로 소화하면서 식상한 느낌을 주지 않는 배우였습니다.김지운 감독도 편집과정에서 느낀것 같습니다,,이병헌이 저두 역시 가장 아쉬웠습니다,,힘이 너무 들어가버렸어여,,정우성은 열폭의 발상지입니다..
저도 마지막 송강호의 표정이 압권이라 생각합니다..정말 한순간에 그만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그 장면..
저는 이병헌도 굉장히 맘에 들었습니다..개인적으로 눈빛연기가 뛰어난 배우로 이병헌을 꼽습니다... 그만이 보여줄수있는 분위기와 무게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송강호에 말이 필요없죠...^^
아..배우들에 대한 생각은 대부분 공감..ㅎ 하지만 그렇게 영화를 극장에서 한두번 볼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특이하게 여겨지는 장면이 하두 많아서 복습차원에서 ^^ 그리고 우리나라 영화 현장 조건에서 그 장면들을 찍었을 걸 생각하니 그 개고생이 눈에 훤히 보여서 한 번 더 봐줄라구요.
아하 그렇군요 전 단순히 한번 보고 다시 볼만한 느낌이 있나만 생각해서..저도 고려해봐야겠습니다 ㅎㅎ
이 영화에서 좋은 놈은 나쁜놈을 뒤쫓으니 결국 나쁜놈은 송강호라고 하더군요. 정우성이 열심히 송강호를 뒤쫓으니까요. 맞는말 같애요 이병헌이 악명 높긴 했는데 딱히 나쁜짓을 하는 것 같진 않고 좀 이상해보이죠
살짝 스포같네요. ^^
그보단 결국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은 정해진게 아니라고 하는게 맞겠죠. 영화상에서도 그렇게 얘기했던 것 같아요. 결국 상황에 따라서 바뀐다란
정우성의 미칠듯한 간지.. 말타며 총쏘다가 총한바퀴 돌리는 모습.. 전 이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목표달성이라기에는 좀지켜봐야 할거같습니다 초반흥행은 성공했지만 이영화를극장으로만 손익분기점 못넘기면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장점이라고 여겨지는 볼거리부분이 좀 지루했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총격전은 별로더라구요
저는 목표달성을 흥행여부로 보는게 아니고 작품 자체로 봅니다. 드라마니 뭐니 이런 거 다 빼고 지들이 하고 싶은 거 하려고 해서 그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액션영화를 이것보다 더 잘만들긴 힘듭니다 아직까진. 그리고 흥행도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 돌파는 불 보듯 뻔한 일이구요. 저는 1000만 돌파를 넘어서 <괴물> 흥행 기록을 위협할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제 글을 오해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전 이 영화의 광팬이 아닙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저는 그 눈빛이 불만 이었습니다. ^^
하도 총소리가 많이들려 무감각해져 총격전에서 졸았다는 분들도 있긴하더라구요. ㅎ
거울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볼거리를 위해 만든 영화임에도 볼거리 자체가 별로였습니다.
제 생각에 한국 영화 사상 이 정도 볼거리 있는 영화는 드물다는 생각이구요 더한 볼거리를 보고싶으시면 그냥 헐리웃 영화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헐리웃 영화 10분의 1 제작비로 만든 영화라는 걸 잊지말았으면 하네요. cg로 도배된 영화라면 적은 제작비로도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이런 아날로그식 액션영화는 제작비가 중요한데 그 정도 제작비로 이 정도 헐리웃 스러운 영화 만든다는게 참 힘들죠. 더 볼거리 많은 액션영화 보시려면 애시당초 그냥 헐리웃 영화를...
굉장히 아이러니 하군요. 제작비 적으니까 감안하고 보라뇨. 영화제작비는 그렇지만 전 똑같은 금액 지불하고 보는 영화들입니다. 입장 고려해 줄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단순히 액션과 CG의 질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이렇게 엉성한 구성을 보이는 액션신에 실망했다는거죠.
감안하고 보라는 말이 아니라 한국영화의 적은 제작비로 헐리웃에 버금가는 이런 액션시퀀스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점수를 좀 줄 수도 있지 않나 라는 말이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더 잘 만들기 위해서는 돈이 더 필요하다 (더 많은 시간, 더 많은 스탭, 더 많은 재료...결국 돈입니다) 는 이야기구요.
글쎄요. 전 상당히 불쾌한.... 뭔가에 당한 찜찜한 기분으로 극장을 나왔습니다. 떡볶이를 먹으며 한숨 한번 쉬고 집으로 돌아왔죠.
김지운 감독 특히 반칙왕 엄청 좋아하는데 달콤한 인생에서도 딱 총격전 전까지만 만족스럽더니 웬지 감독이 총격전을 좋아는 하지만 잘만들지는 못한다는 생각입니다 아쉽더라구요
그리고 여자친구 말로는 정우성 마상간지는 상체가 길어서 그런거같다는데 듣는순간 동의해버렸습니다 하지만 감독이정우성의 매력을 정말 잘 살려준건 분명한거 같습니다 이병헌은 달콤한인생을 생각하면 의도적으로 좀 덜 살려준거 같기도 하구요
다리 보면 그것도 아닌거 같다는..ㅠ 물론 장화? 신어서 그런걸수도 있지만
정우성 허리 긴건 얼마전 인터뷰에서 자기도 인정한 건데요... 질문 : "당신은 허리가 긴 것인가 아니면 다리가 짧은 것인가? 답 : "둘 다 인것 같다." 뭐 이런 식으로 답했던 것 같네요. 실제로 봤을 땐 하체가 다소 짧고 얼굴이 매우 컷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기럭지"를 논하기 아주 힘든 몸매였단 뜻이구요. 그래서 이번주에 <놈놈놈>보러가는데, 사람들이 말하는 정우성 기럭지가 뭔지 궁금해서 미치겠네요 ^^
다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기대하고 봤는데, 워낙 기대가 커서 그런지 그냥 재밌는 영화 정도. 달콤한 인생 재밌게 봐서 이 감독들 전작 다 좋아라 하며 봤는데, 이 분은 확실히 자신만의 뭔가가 있는 듯 합니다. 다음 작품도 역시나~ 기대! 이번 놈놈놈에서 감독의 재능을 다 태우며 폭발시킬 줄 알았는데, 제가 영화보는 눈이 없어서 그런지 미처 다 태우지 못하고 조금 남은 느낌 ㅋ 몇 작품 이내에 흥행이든, 비평이든 지금 놈놈놈이상의 한방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달콤한 인생도.. 먼가 독특하면서 매력이 풀풀넘치는 영화였는데.ㅎㅎ (개인적으로 불만인점도 많은 영화였지만.. 특히 에릭..ㅡㅡ) , 암튼 독특한 영화스타일을 가진 감독임에는 ..비쥬얼 만큼은 짱..
멋있는 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동감 합니다.제가 영화보고 느꼈던 점과 이영화 대해 지나치리 만큼 비판하던 사람들에게 해주던 이야기와 흡사 하네요.이영화가 가고자 했던,가야했던 길대로 크게 세지 않고 잘 담아냈다고 생각 합니다.특히 이병헌 연기 부분은 정말 공감 합니다.보는 동안 조금씩 걸린게 사실 입니다.
개인적으로 김지운 감독의 재발견이였습니다. 좋은쪽이 아닌 나쁜쪽으로요. 괜찮은 감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스케일을 감독의 그릇이 담아내질 못하더군요. 시작은 괜찮았다고 봅니다만 제작비를 주체할 수 없었는지 중반 이후로는 스케일 부풀리기에 급급했더군요. 말하신 장점들은 전반부로 충분했고 후반부는 과함일 뿐이였다고 생각합니다. 기호야 개인차이니 120% 만족했다는 감상은 모르겠으나 이 영화가 자기 목적을 120% 달성 했다는 것은 틀린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화면에 대해서만 평가를 하더라도 러닝타임에 쫓기는 부드럽지 못한 씬 전환과 끝맺은 안되는 BGM 처리는 스스로의 완성도를 떨어뜨립니다.
스토리가 단순하다는 비판도 단지 이야기의 깊이가 얕고 허무한 엔딩이 문제라면 그것에 대한 변명의 여지가 있겠습니다만, 불필요한 장면을 여러차례 첨가해대기 위해서 상영시간을 낭비하냐고 극 흐름을 망친다면 오락 영화라는 면죄부로는 불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김지운 감독 커리어상 최다 관객 동원 영화가 되겠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분기선을 넘길지 미지수이며, 김지운 감독의 영량이 가장 못 발휘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케일과 영상미는 결국 돈입니다. 개인적으론 누구신진 모르겠지만 카메라 감독님께 박수를 쳐드리고 싶더군요.
아, 단 한국 영화를 보실 때 영화 자체보다는 한국 영화의 기술력이나 현주소를 생각하면서 관람하시는 분들껜 디워가 그랬던 것처럼 좋은 영화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뭐 아무리 뭐라해도 상업영화의 목적은 결국 관객 동원이니 관객이 얼마나 들지가 이 영화의 성패를 말해주겠죠. 블록버스터라면 더더욱이요.
저도 김지운 감독의 연출력에 대해선 뭐 이렇다 저렇다 말할 구석이 별로 없어서 언급을 아예 안 했습니다. ^^ 반칙왕을 제외하곤 그의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었고 이 영화에서도 엄청나게 고생하고 부담스러웠겠군 정도의 느낌이지 영화 한편에 자기 세계관을 담아내는 '감독' 김지운으로서의 영향력은 그리 보이지 않더군요.
제 여친, 기자 출신이라 남자 연예인 보는거에 일반시민 보듯 보는 그런 아이인데, 4번 봤습니다. -_- 정우성 때문이죠. 정말, 완전히 정우성은 이번 영화로 우리 영화 역사상 길이남을 장면을 만든 것 같습니다. 어쩜 그리 멋있는지.
정우성이 인터뷰 때 그랬다네요. 말을 탈 때마다 죽을 각오로 했고, 두 손 놓고 타기 위해 자기 다리도 말근육이 되어야만 했다고. 얜 말하는 것도 짱입니다 -_-
보면서 '엄청 고생하면서 찍었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씀하신 정우성 추격씬의 경우도 마찬가지구요. 말 위에서 양손을 자유자재로 하고, 카메라 각도 하며...우리나라 액션 블록버스터의 한계를 한 단계 높인게 분명합니다. 다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추격씬도 좀 지루한 감이 있고, 때때로 극의 통일성에 위배되는 장면들과 액션...마지막도 좀 질질끌면서 끝내는 것 같았구요. 차라리 상영시간을 조금 줄이는 게 낫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흠.. 개인적으로는 여자친구랑 보면서 되게 재미없다고 계속 얘기했었는데요;; 돈 들인거에 비해서 너무 좀 허술한 부분도 많고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는 거 같더군요. 그래도 요새 한국영화가 좀 주춤한데 흥행 했으면 좋겠네요
영화 보고 나서 '좀 부족하다'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로 전타임에 님은 먼곳에를 봤는데요. 두 영화다 스케일은 크네 그런 느낌?
액션 블록 버스터 영화는 스토리가 허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디워 깔때 항상 비교당하는 300이나 트랜스포머도 조금만 따져보면 개연성이 없고, 유치하기 짝이 없죠... - 원작에 비해서... -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대화를 하고있는데 대화가 끊기는것처럼 느껴지고....(정말이지 송강호랑 정우성의대회신은 cf감독들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을때 모습 같았습니다....)송강호의 유머가 별로 웃기지 않았다는거....추격신은 정말 지대로 안습이였다고 생각됩니다....뭐 주인공이 총 안맞는거야 당연한거지만 송강호 오토바이 바로 뒤까지 추격해서 총쏘는데 안맞는건 정말이지....거리감을 좀 두었으면....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엉덩이가 아프지 않을걸로 봐서는 7000원이 아깝지는 않은 영화 였습니다....
엉 나도 딱 세번 웃었어. 별로 안 웃기더라고. "탈출하냐?" 이거는 웃겼지...ㅋ
이야기의 구성이나 배우들의 연기야 어찌됐든 마지막 만주벌판 추격씬은 정말 한국 영화사상 잊지못할 인상적인 장면같습니다. 그 역동성과 속도감이라니. 영화자체는 기대에 못미쳤지만 이 추격씬만큼은 엄청나게 몰입하면서 봤네요. 두고두고 기억에 날듯 합니다.
스포가 없다면서요-_-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