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눈에 염증이 생겨 전에 눈 수술을 한 서면 롯데호텔 14층에 있는 '누네빛'
안과엘 찾아갔다. 안과에 가는 길은 롯데 백화점 지하1층에서 호텔측으로 죽 가면 모서리를 돌면
14층 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지하1층에는 약국도 있어 편리하다.
오늘 염증이 다 나았는지 첵크하러 가는 날이다. 롯데백화점으로 들어가 정전에 이용하던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갔더니 고장이란 표시가 붙어 있었다.
고장이라면 어쩔 수가 없었다. 호텔측 복도를 걸어갔더니 엘리베이터가 눈에 띄어 타고 봤더니
1층에서 지하4층으로만 운행되는 것이었다. 다시 내려서 직원에게 물었더니 코너를 돌면 엘리베이터가 있다고 했다. 올라가는 버튼 눌렀더니 엘리베이터가 와서 멈춰었다. 타고 14층 버턴을 누르려고 하였더니 14층은 보이지 않았다. 저층에서 고층만 운행하는 엘리베이터였다. 할 수 없이 호텔측으로 가서 14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동물은 익숙한 길로만 다닐려는 습성이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한 때 최진희가 부른 '사랑의 미로'란 노래가 인기를 끈 적이 있다.
가사도 괜찮고 곡도 좋아 나도 몇 번 따랄 불렀던 노래였다.
미로(迷路)란 '어지럽게 갈래가 져서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빠져 나오기 어려운길이거나 해결책을 못찾아 갈팡질팡하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공학적으로는 입구에서 목표물에 이르는 길에 막다른 골목을 만들어 놓고 인간이나 동물 혹은 로보트의 행동 특히 학습과정을 연구하는 장치를 뜻하기도 한다.
우리가 일상으로 살아가는 인생 길도 크게 고생도 하지 않고 성공의 길로 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예전에 '개천에서 용 났다'고 하는 고시패스가 신분상승의 지름길이었다. 가난해도 공부만 잘하면 고시에 합격되고 고시에 패스만 되면 그 다음부턴 출세의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고시제도가 없어지고 로스쿨제도로 바뀌면서 금수저가 아니면 법관도 해 먹기 어렵게 됐다.
흙수저인 나는 미로 속에서 막다른 골목까지 가서야 출구가 더 이상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되돌아 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마치 오늘 롯데 백화점에서 안과에 가는 길을 찾으려고 애쓴 것처럼 말이다.
그래도 어릴 때 시골에서 골짜기마다 소 먹이러 다니고 나무하러 다닌 덕분에 방향감각은 살아있어
외국에 나가더라도 항상 위치파악을 한다. 내가 배에서 어느 방향으로 얼마만큼 떨어져 있다는 것을
레이더를 켜지 않더라도 자동 입력이 되도록 돼 있다. 마치 GPS 시스템으로 위치파악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현위치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요는 출구를 찾는 게 더 중요하다. 어쩌면 출구가 졸업일지도 모른다.
첫댓글 요즘 인간들 대부분 죽음에 대한 준비를 안한다 해요
미리 준비 해야 하는 필수 코스 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