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 이 가까워지자 어르신들의 면회와 외출이 부쩍 많아 졌다.
면회나 외출을 다녀 온 어르신들 손엔 예쁘게 포장된 형형색색의 꽃바구니가 들려 있다.
꽃바구니엔 자식들이나 손자가 쓴 편지가 담겨 있다.
편지 내용은 이렇다.
"사랑하는 어머니,
늘 건강하고 환하게 웃으며 지내세요.
자식들이 엄마 곁에 늘 있을게요. 고맙습니다."
자식들은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엄마를 위해
식혜, 두유, 죽, 뉴케어, 빵등을 박스로 보내오지만
어르신은 음식물을 잘 삼키지 못하신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낳아 주신 은혜, 길러 주신 은혜.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어르신께 편지를 읽어 드리고, 딸이 보낸 것인지 묻자,
아덜(아들)이라며 제법 또렷하게 대답하신다.
겨우 죽을 드시는 어르신은 말도 어눌해 제대로 알아 들을 수 없는데
오늘은 또렷이 '아덜' 이라고 말씀 하신 것이다.
" 할머니 안녕하세요? 할머니 막내 아들의 맏이 0 0 이에요.
할머니는 저희 가족 특히, 저희 아버지께 큰 힘이 되어 주고 계세요.
항상 뵙고 싶고,기억하고 싶고,지켜드리고 싶은 우리 할머니
저희가 자주 찾아 올게요.
천사같은 우리 할머니 사랑 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보이는 손자들의 사진을 어루만지며 어르신은 흐뭇하게 웃으신다.
실제 어르신은 늘 인자하고 고우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