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근, 5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128강서 파울 고백
산체스 자진 고백으로 재조명…"그렇게 배웠다"
[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스페인 레전드’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 이전에, ‘킹스맨’ 김재근(크라운해태)이 있었다.
지난 2일 막을 내린 프로당구 PBA 9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결승전은 우승자 응우옌꾸옥응우옌(베트남·하나카드) 못지않게 준우승자 산체스가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결승전에서 산체스는 마지막 7세트,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투터치 파울을 직접 고백하며 우승보다 값진 스포츠맨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런데 이보다 앞서, 비슷한 장면을 연출했던 김재근의 파울 자진 고백 사례가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PBA 2025-26시즌 5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128강전. 이선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1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김재근은 3세트 1이닝 공격 도중 2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곧바로 심판에게 다가가 “투터치입니다”라고 파울을 자진 고백했다.
당시 김재근의 파울은 상대 선수는 물론 심판과 해설자조차 인지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김재근은 스스로 파울을 인정하며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김재근은 이날 하이런 7점을 기록하며 3세트를 따냈고, 승부치기 끝에 이선웅을 꺾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김재근은 당시 상황에 대해 “수구를 친 뒤, 가까이 붙어 있던 1목적구를 맞은 수구가 순식간에 큐를 스치듯 지나갔다”며 “영상 판독으로도 확인이 어려운 장면이었고, 오직 친 사람만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저히 (그냥 넘어가면) 안되는 일이라 심판에게 ‘투터치했다’고 알렸다”고 덧붙였다.
김재근은 이 일에 대해 “저는 당구를 그렇게 배웠다”고 담담하게 말했지만, 그 짧은 한마디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1억 원의 우승 상금을 놓고 치러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선수의 품격은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줘야 진정한 프로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김재근과 산체스의 파울 고백은 그들에겐 당연한 선택이었을지 모르지만, 이를 지켜보는 이들에게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장면이었다.
한편, 오는 3월 시즌 왕중왕전인 PBA 월드챔피언십을 앞둔 김재근은 “한동안 슬럼프처럼 성적이 저조했지만, 지난 9차 투어에서 8강까지 오르며 다시 흐름을 찾았다”며 “이 기운을 이어 월드챔피언십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3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