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산에 갔다가 보온병을 잃어버렸다.
산에 오르면서 목이 마를 때 꺼내 마시기 좋게 등산용 배낭 옆구리 주머니에 넣었다가
계곡 바위를 타다가 허리를 구부리면서 어딘가에서 빠뜨린 것이다.
나중에 집에 와서 보니 보온 물통이 없어진 것을 알았다. 몇년전 학회에 참석했다가
참가선물로 받은 것으로 혼자서 어디 다닐 때 물을 넣어 다니기에 알맞은 크기였다.
산에 다니면 생수가 필요하다.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갈증이 나기 때문이다.
또 날씨가 추울 때는 컵 라면에 부을 따끈따끈한 물이 필요하다.
식사후 커피 한 잔이 마시고 싶을 때도 보온물통에 든 더운 물이 필요한데
지금까지는 친구들 신세를 많이 진 편이다.
어제 코스트코에 가서 보온 물통을 찾으니 중국제 2개를 1세트로 팔았다.
한 개만 살 수도 없고 해서 2개를 샀다.
용량도 946ml로 돼 있어 이것 하나면 컵 라면과 커피까지도 해결될 것 같다.
중국제라는 것이 마음 속에 조금 꺼림직하다. 냉수는 하루, 온수는 12hr 지속이라고 적혀있다.
시간이야 그리 오래 갈 필요가 없으나 내부 코팅물질이 건강에 이상이나 없었으면 좋겠다.
등산갈 때 끓인물을 부어 갔더니 12시간 간다는 선전과는 달리 그냥 미지근한 물로
변하고 말았다.다른 국산 보온병 보다도 성능이 떨어진 것 같았다. 우선 덮개(마개)쪽으로
열이 많이 새는 것 같았다.배낭까지 따뜻하는 걸 보니까 내부의 열이 제대로 차단이 되지
않는 증거였다. 일주일만에 반품하러 갔더니,담당직원이 물었다. "너무 커서 그럽니까?"
"주변에서 성능이 좋지 않다는 평이 있어서..."라고 대답했더니 순순히 반품처리를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