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전해진 번지수 / 이성경
문 두드리는 소리에 나가보니
놓여 있던 물건
주소가 달랐다.
어떻게 다른 주소로 올 수가 있을까
어디선가 날아온 주파수
나에게 와 꽂혔지만 내 것이 아니어서
전혀 알 수 없는 내용들.
무엇이라고 해도 통하지 않고
맞지 않는 주소와 주파수
생각하는 사람에게서는 없고
전혀 다른 사람에게서 온.
맞지 않다고 보낸 내 주파수는
누구에게 가서 멈췄을까
생각하는 사람에게 가 보내지 말라고
전해진 것은 아닐까
엇나가고 틀어진 줄 모르고
누군가 보낸 것이 와서 심신을 힘들게 했구나.
첫댓글 잘못 전해진 번지수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맞아요..요즘 택배를 많이 이용하다보니 잘못 오는 경우가 자주 있고요...마찬가지로 잘 못 전해오는 삶의 사연도 있지요..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좋은 시를 추천드리며 행복한 저녁이 되시길 바랍니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면 생각을 알게 된다는
텔레파시는 꼭 원하는 사람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아이러니지요.
전혀 생뚱맞게 아닌 사람의 생각이 와닿는 경우
이것인가 저것인가 할 때가 있어서 혼란스럽기도 하고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텔레파시가 통해서
상대의 마음을 읽게 된다고 하지만 그거야말로
그랬으면 좋겠다는 것을 시적으로 표현할 때가
있었는데 사실은 희망 사항이지요.
감사합니다 !
마리아마리님도 주소가 맞고 주파수가 맞는 사람이
있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