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챙겨먹으면 너무 좋은, 푸르대콩 비지찌개입니다.
비지찌개는 매해 겨울철 즐겨먹곤하는데, 올해는 유난히 더 잘 챙겨먹습니다. 겨울철에 그만큼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 그러한가봅니다. 특히나 가을에 수확한 콩으로 갈아서 만들어 먹으면 그 꼬순맛은 천하제일이라 더 말할 필요도 없을듯 합니다.
이미 햇 메주콩으로 비지찌개를 소개했지만, 조금은 특별하고 겨울에 잘 챙겨먹으면 너무 좋을듯 하여, 한번더 소개합니다. 당연히, 지집도 주요메뉴로 즐겨먹고 있기때문에 그러합니다.
'푸르대콩'은 조금은 낯설게 여길지 모르겠지만, 늦가을에 장터에 가면 '서리태'콩과 함께 가장 자주 많이 만날수 있는 콩이기도 합니다. 서리태콩이 겉은 검고, 속은 푸른색이라면, 푸르대콩은 겉과 속이 죄다 푸르릅니다. 하여, 이름도 '푸르대콩'!
참 이름한번 잘 지었고, 너무 이쁘죠?
청태라고도 불리우기는 하지만, 청태는 여물지않은 푸른콩을 부르는이름이라고 하니, '푸르대콩'이라는 이름으로 잘 자리를 잡으면 좋을듯 합니다. '푸르대콩'은 토종콩이고, 콩중에는 가장 늦게 수확하는 콩이라서 (재배기간도 길고) 수확후 다른작물을 심을 여건을 주지않아 재배농가에서는 선택해 심는것이 여간 쉽지는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격도 메주콩이나 몇가지 토종콩에 비해서도 다소 비싼편에 속합니다.
그래도, 늦게 수확하는 터라 서리태콩 못지않게 달큰한 맛도 좋고, 차진맛도 아주 좋아서 찰콩, 차진콩이라 불리우기도 합니다. 매해 한번쯤은 사먹어야쥐하다가 이것저것 우리콩들 챙긴다고 신경쓰다 맘한번 주지못하고 매해를 지나쳤는데, 올해 겨울장에서 유심히 곡물판매대를 지나다가 '유난히' '햇찰콩'이라며 곳곳에서 판매하는 것이 많아 유심히 지켜보다 한번 맛보자며 사왔습니다.
당연히, 밥에 넣고 챙겨먹어보았습니다. 색감부터 식욕을 돋구어주고, 차지맛에 반하고, 달큰하게 올라오는 맛에 또 반하게 됩니다. 이런 맛때문에 밥밑콩으로 즐겼다고도하고, 떡소로도 콩장으로도 두부로도, 장을 만드는데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두루두루 쓰임새도 많고 허니, 겨울에 한아름 사다 다양하게 요리해 즐긴다면 더더욱 좋지않을까싶습니다.
특히나 메주콩은 수입산이 너무 많아 구별하기가 만만치않은데, 푸르대콩은 그런 걱정도 없으니 더더욱 맘편히 덥썩 사다 겨울밥상에 잘 챙겨주면 좋을듯 합니다.
▲위 사진의 밥속에 든 연두빛 콩이 '푸르대콩'입니다. 밥에 넣기전에는 멍든 초록빛이였다면, 밥에 넣으니 이리 어여쁜 색으로 변하드만요. 저는 가끔 밥을 하다 느끼는 거지만, 우리나라 곡물들을 수굴거리게 넣으면 밥이 보석을 한가득 담은 것같이 보여요. 제눈이 이상한건지 모르겠지만요..ㅎ
어쨌거나 돌솥밥에 하면 연두빛이 어여쁘게 나오고, 압력솥에 밥을 하면 약간 밝은노랑빛이 나곤 해요.
어떤 빛깔이 나든, 다른곡물이 가질수 없는 색감이라 유난히 돋보이고 또 차진식감과 달큰한맛에 겨울밥맛이 한층 좋아지니, 겨울장터에 가신다면 신경써 찾아보시길.
이 푸르대콩에 또 반한건, 바로 활용도여요. 그 첫번째로 '비지찌개'를 선택했는데 너무 잘한 것같습니다.
한아름 불려서 밥에도 넣어먹고, 비지찌개도 끓여먹으니 너무 좋습니다.
푸르대콩은 메주콩과 서리태콩의 활용도 두장점을 다 가지고 있는듯 싶어요. 메주콩처럼 두부, 메주등을 만들수도 있고,
서리태콩처럼 콩장과 밥밑콩으로도 할수가 있어요. 정말 매력적이죠? 푸르대콩 하나만 사오면, 만드는이의 상상력에 따라 아주 많은 음식을 만들어낼수 있는 콩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한해 가장늦게 수확한다는데 마음이 확 뺏겼습니다. 서리도 맞고 추위도 견디다 한해 가장 늦게 수확한다니 그 얼마나 우직하게 땅의 영양을 채워 올까? 그런 상상이 드니, 또 요즘처럼 빠르게 심고 빨리 수확하려고 몸부림치는 재배풍토, 수입산에 대거 점렁한 먹거리환경에 여전히 살아남아 있다는 것이 기특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그래서인가요? 푸르대콩으로 만든 비지찌개는 정말 너무 매력적이게 맛있었습니다.
뜨끈한 돌솥밥에 척 얹어 비벼먹는맛! 정말 꿀맛!이라는 말외에 표현할 말이 있을까요?
밥없이 마냥 떠먹어도 부드러워서 포근해지고 꼬순맛이 한가득이라 든든해지는 그런 맛입니다.
콩을 갈아 만든 비지찌개는 비지로 만든 찌개보다 훨씬 더 고소합니다. 그건, 콩물을 빼지않았기에 그러합니다.
그러니, 집에서 두부만들기도 만만치않으니 오히려 '콩비지찌개'를 겨울철에 즐겨먹는 집밥음식으로, 만만한 겨울음식으로 자리를 콱! 콕! 쿡! 널찍하게 잡았으면 하네요. 콩을 잘챙겨먹는다는 차원에서도 좋고, 맛과 영양에서도 겨울철 너무 좋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콩부터 소개합니다.
▼ 사진으로 보면, 겉색깔이 푸른색이긴한데, 멍?든 푸른색이라 표현하면 딱! 맞죠?
푸르대콩이 이맘때쯤(한겨울, 1월)이면 바싹 말라야 정상일터인데, 콩이 말랑말랑해요. 상당히 조직감이 연해요.
그래서 반이 쪼개진 것들도 많고 불려서 콩껍질을 벗겨내다보면 부스러지기도 엄청 잘해요.
어쨌거나 장터에서 단박에 찾아내실수 있겠죠? 멍?든 푸른색콩.. 콩눈이 거뭏해요. (참고로 토종 제주 푸른 독새기콩이 있는데, 그것도 푸른콩중의 하나인데, 그건 '눈'이 연두빛이여요. 콩겉껍질색과 비슷한 눈을 가지고 있는 셈.)
일단, 1컵 분량정도를 불렸어요. 금새 오동통해지면서 색감은 어여쁜 연두빛이 상당히 많아져요.
돌솥밥에 수북히 얹어 밥을 했습니다. 그옆 붉은건, '팥'이여요. 얼마전 팥고물만들면서 불려놨던거 밥에 휘릭 넣었어요.
밥을 해놓고 보니, 색감이 너무 좋아서, 떡에 넣으면 유난히 빛날거 같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만요.
식감이 부드럽게 차진맛이라서 밥맛에 모나지않게 어울어짐이 좋아요!
콩비지찌개 준비차 넉넉히 불려, 밥에도 넣어먹고 콩비지찌개도 하면 딱! 좋은것 같아요!
콩비지찌개
재료: 불린 푸르대콩 2컵반, 돼지고기 50g, 묵은지 잘게 다진것 두줌
갈기: 물 2컵
양념: 헛개열매끓인물 1-2컵, 국간장1-2큰술, 김칫국물 약간
푸르대콩 비지찌개는요,
푸르대콩을 불려서 껍질 벗겨낸후 곱게 갈아준후 잘게다진 돼지고기와 묵은지넣고 한소끔 끓여낸 것입니다.
비지찌개는 엄청 간단한 조리법입니다.
콩만 잘 갈아 준비해놓으면, 나머지는 정말 간단하고 시간도 얼마 걸리지않습니다.
곁들이는 돼지고기나 묵은지는 많은양이 아니여도 됩니다. 취향따라 양은 조절해 넣으면 됩니다.
아예 없이, 하얗게 담백하게 끓여 '간장양념'에 비벼먹어도 끝내줍니다. 취향껏!
㈎푸르대콩 갈기
㉠ 우선, 콩을 잘 불려 줍니다.
-푸르대콩은 불리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노란콩(메주콩)도 같은방식으로 준비하면 됩니다.
㉡ 콩껍질을 벗겨냅니다.
-콩껍질을 벗겨내야 부드럽습니다.
㉢물 적당량을 넣고 곱게 갈아줍니다.
-취향따라 거칠게 갈아도 무방하지만, 곱게 갈면 갈수록 꼬순맛도 증가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좋습니다.
㈏ 돼지고기와 묵은지 살짝 볶아주기
-콩과 돼지고기, 묵은지는 찰떡궁합입니다.
-취향따라 양을 조절해도 되고, 한가지만 선택해 넣어도 무방합니다.
㉠ 돼지고기와 묵은지 적당량을 잘게 다져줍니다.
- 취향따라 도톰하게 썰어도 무방합니다.
-부드럽게 먹고자 할때는 다져넣는것이 좋습니다.
㉡식용류 약간에 돼지고기부터 달달 볶다가 묵은지넣고 살짝 볶아줍니다.
㈐ 콩 간것 넣고 농도 맞추고 간해주고 끓여주기
㉠ 돼지고기와 묵은지가 볶아졌으면, 콩 간 것 적당량과 물 적당량을 넣고 끓여줍니다.
-취향따라 되직한 농도에서 묽은농도까지 선택해서 물량을 조절하면 됩니다.
㉡ 한소끔 끓어오르면 간을 합니다.
-간은 국간장 또는 새우젓으로 합니다.
- 붉은색을 담고프다면, 고춧가루나 김칫국-물을 이용해 넣어줍니다.
㉢ 전체적으로 부글부글 끓어오르면 다 익습니다.
-맛을 보고 (그럴리야 없지만, 비릿한 콩맛이 느껴지면 더 끓여야 합니다.) 고소한맛이 물씬 나면 잘 끓여진 것입니다.
푸르대콩을 사오자마자 불렸습니다. 너무 맛이 궁금했기때문입니다.
비지찌개용으론 어떨지도 궁금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너무 잘 어울립니다.
보통 콩은 불리자면 하룻밤 꼬박 불려야 하는데, 몇시간도 안되어 오동통해지더이다.
또, 콩껍질을 벗기면 여느콩들은 통통 콩알이 튕겨져 나가는데, 워낙 연해서인지 작은힘에도 잘 부서지더이다.
물 적당량 넣고 휘리릭 갈아줍니다. 곱게! 갈아줍니다. 워낙 연해서 금새 갈아집니다.
비지찌개의 부재료이지만, 없으면 무척이나 섭섭한 돼지고기와 묵은지입니다.
특히나 묵은지는 환상궁합입니다. 새코롬하게 폭 익은것이 더 잘 어울립니다.
건더기를 먹는맛으로 먹겠다면 돼지고기는 불고기감처럼 썰어주면 될듯하구요. 묵은지도 그크기에 맞추어 해주면 될듯해요. 그게 아니라 부드러운 식감을 살려 먹고프다면, 잘게 다지면 다질수록 좋습니다.
예전에는 거칠게 썰어 뭉텅 뭉텅 건더기 팍팍 떠먹는 맛이 좋았는데, 요즘은 잘게 다져넣어 부드럽게 먹는것이 훨씬 입에 맞더라구요. 취향따라 썰기는 조정하면 됩니다.
넣는 양도 취향따라 조정하면 되는데요. 콩맛을 살리는데 집중하려면, 소량으로 다져서 넣으면 좋구요. 콩맛과 어울어짐을 즐기자면 조금 넉넉히 넣어주면 좋아요.
밑간없이, 팬에 넣고 기름약간에 볶아냅니다. 고기가 익으면, 묵은지넣고 살짝 더 볶아냅니다.
그러다 갈아놓은 콩물과 물 적당량을 넣습니다. 주로, 고춧가루 살짝 더넣어 색감을 추가하는데요. 이번에는 묵은지김칫국물을 살짝 넣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간도 더해지고 색감도 살짝 더 좋아진듯 합니다.
한소끔 끓어오르면 '국간장'으로 간을 해주고, 부글부글 끓어오르면 대파약간 넣고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너무 맛있습니다!!!!! 어쩜 이리 맛있는겐지. 겨울철 최고의 막강 든든한 음식아닌가요?
입안에 꽉차는 부드러움과 꼬순 콩맛! 그사이로 콕콕 팡팡 터지는 새코롬한 묵은지!!!!!
뜨끈한 밥에 팍팍 얹어 쓰윽 비벼 먹습니다.
콩비지찌개는 한번 먹기시작하면, 두부만들고 남은 비지로 끓인 비지찌개는 거들떠도 안봅니다. 그만큼 꼬순맛과 부드러운식감이 비교불가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겨울철에는 만만하게 챙겨드셨으면 합니다. 사실, 콩자급율도 심각해 수입산으로 빌어먹고있는 우리들처지가 아파, 우리콩소비가 절박한데요. '두부'나 '된장' 등은 가정집에서 만만하게 만들어 즐기기가 어렵다면, '콩비지찌개'는 정말 만만합니다. 겨울철만이라도 가을에 수확한 햇콩들 챙겨서 '비지찌개'로 꾸준히 잘 챙겨먹는다문, 어렵게 정말 힘겹게 우리콩농사짓는 분들에게도, 이리 거창한 맘이 아니더라도 겨울철 식재료가 만만치않은데, 콩덕좀 보는 거죠.
무엇보다 맛이 뛰어나기때문에, 오히려 먹는 우리가 '덕'보고 '복'받는 셈입니다.
어여쁜 콩밥도 챙겨보시고, 부드럽게 매혹적인 콩맛에 반하는 비지찌개도 끓여먹으며, 겨울나기를 잘 해봅시다!
자주 먹어도 질리지않는게 또 매력입니다.!!! 이러니 겨울철에 듬뿍! 사랑 아니할수 없습니다!
겨울철에는 그 누구집에서도 만만하게 즐기고 사랑하는 음식으로 잘 자리잡길 바래봅니다.
우리나라는 콩대국이 였건만, 오늘날 80%이상 외국에 빌어먹고 있습니다. 그 아무리 콩의 효능이 좋다고 떠든들 우리땅에서 충분히 넉넉히 자라지않는다면, 넉넉히 키워내지 못하게 한다면, 그 효능이 무슨 소용있겠습니까!
우리나라땅은 콩이 잘 자라고 영양 꽉차게 클수있는 땅! 우리땅에서 수천년 내려온 토종콩은 그래서 그 자체가 보약이며, 보물입니다. 우리들밥상에 차곡차곡 친근해지는 토종콩이 많아지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생각보다 5일장터에 가면 만나기 어렵지않습니다.
그간 몰라서 못챙긴것이 더 많으니, '푸르대콩' 이름도 얼굴도 잘 기억해 꼭! 겨울장터에서 찾아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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