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이 피는 날
목련꽃이 피는 날
세상은 하얗게 깨어난다.
눈부신 새벽처럼,
어제의 어둠을 씻어내듯.
긴 겨울의 끝자락에서
차가운 바람에 흔들리던 가지들,
마침내 따스한 손길을 받아
순결한 꽃잎으로 열리네.
가만히 바라본다,
흐드러지게 핀 꽃송이들 사이로
시간이 흘러간 흔적이
투명한 향기로 스며드는 것을.
삶도 이처럼 피어날 수 있다면,
거친 바람 속에서도
희망을 품은 씨앗이 되어
언젠가 눈부시게 꽃피울 수 있다면.
목련이 피는 날
우리의 마음에도 새벽이 찾아온다.
순백의 꽃잎처럼 맑고 깊게,
오늘을 살아갈 용기를 가득히 안고.
첫댓글 목련꽃 피는 날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목련꽃이 피려고 늦가을인 지금부터 연두색 꽃망울을 울리고 있군요. 시인님의 시를 보면서 목련꽃에 담긴 고은 향기가 더욱 그립게 하네요..추천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고운 댓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