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마운드와 타선의 극심한 불균형을 노출시키며 팀 컬러 자체의 빛이 점점 바래가고 있다.
LG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많이 치고, 후다닥 뛰고, 찬스만 생기면 훔치는 활기 발랄한 야구.
그러나 요즘 LG 타선은 집단 최면에라도 걸린 듯 무기력하기 그지없다.
페넌트레이스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데 팀순위는 4위지만 팀타율이 2할3푼4리로 8개 구단중 꼴찌다.
타격 관련 기록은 더 심각하다. 30게임 이상 뛴 주력 멤버중 3할 타자가 한명도 없다.
마르티네스가 2할7푼으로 게중 높고 박용택 2할6푼8리, 요즘 감을 잡아가는 박경수는 2할3푼7리다. 무릎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한 이병규가 그나마 LG 타자중엔 최고였지만 2할7푼9리에 불과했다. 홍현우는 1할5푼이고 부상에서 돌아온 유지현은 4일 롯데전에서 안타를 친 덕분에 1할대로 떨어질 위기를 벗어났다.
팀 홈런이 29개로 삼성 이승엽 혼자 친 것과 별 차이가 없다.
문제는 타선을 이끌 리더의 부재다. 타격은 분위기를 많이 타는 부분이므로 누군가 총대를 메야하는데 김재현, 서용빈, 이병규 등이 아웃된 마당에 총대 멜 사람이 없다.
한편 타선의 침묵에 비례해 LG의 마운드는 날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팀 방어율이 3.18로 1위다. 2위 한화보다 0.48이나 낮다.
최근 경기에서 LG가 저조한 타격으로도 그나마 버틸수 있었던게 실점없는 마운드 덕. 4일 롯데전에서 안타수에서 3-11로 크게 뒤졌으나 스코어는 0대2로 별 차이 없었던 것도 마운드 덕분이었다. 하지만 타선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가 언제까지 제 힘을 발휘해줄지도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