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맛있는 겨울별미간식 두번째, 호박강정입니다.
강정을 겨울철대표적인 별미간식입니다. 이것저것 응용도 많고, 만들기도 쉬워서 너무 좋습니다.
올해는 찐쌀로 튀밥을 간단히 만드는 방법이 생겨서, 하나더 소개합니다.
색감도 좋고, 맛도 월등이 좋아진 탓에 지집 겨울간식으로 찜꽁했습니다.
강정은 매해 겨울만 되면 들깨로 주로 만들어 먹곤했는데, 찐쌀로 튀밥이 간단하게 집에서 만들어지는 탓에 쌀강정으로 두루두루 챙겨먹게 되었습니다. 여기다가 갱엿을 사다가 물넣고 한번 녹여주어 조금 묽게 만들어 각종 요리에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을 엿물로 사용하면 되는터라 이래저래 수월하게 만들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덕에, 몇가지 짱구굴려 더 넣고 방법도 달리(엿물에 넣는순서)하니 마치 찹쌀유과를 먹는듯한 식감이여서 더 맛있었습니다. 또, 호박오가리(늙은호박을 길게 썰어 말린것)를 떡에만 넣어 먹곤했는데, 강정에 넣으니 식감도 좋고 색감도 좋아서 이래저래 흐뭇 뿌듯합니다.
겨울철간식때문에 걱정이라면, 호박강정 완전 강추합니다.
작년 호박죽 해먹으면서 호박씨 모아두었던 것도 한창 까서 넣었습니다. 그러니깐, 쌀튀밥, 호박오가리, 볶은땅콩, 호박씨, 들깨 이렇게 들어간 맛나고 영양꽉찬 간식입니다.
요번 강정은 바삭함보다 쫀득바삭하다고 해야 할까요? 맨처음은 호박오가리때문에 그러한가 하고 생각했는데,
조리법을 꼼꼼히 돌아보니, 쌀튀밥을 엿물에 먼저 넣고 잠시 짬을 두었다가 나머지재료들을 넣은 것 때문에 그러했습니다. 일부러 이리했다기보다는 '사진'찍느라 잠시 텀이 생긴것인데 그것이 오히려 강정식감을 좌우하는 비법?이 되버린 것입니다. 이거 횡재했다 해야 하는건가요? 보통은 사진찍느라 여간 불편한게 아닌데, 이런 '조리법'을 횡재하는 수도 있군요!
어쨌거나, 쌀튀밥이 시중에서 판매하는 튀밥말고 찐살로 집에서 볶아낸 것인데, 시중 쌀튀밥보다 단단함과 바삭함이 있는데, 이 튀밥이 엿물을 먼저 흡수하니 쫀득한 강정이 되더라구요. 꼭 유과먹을때 그식감 말여요. 쫀득하면서 살살 녹는맛!
근데, 별거 아닌식감 같아도 쫀득거리면서 찰싹 감기는 맛이 강정맛을 어마어마하게 달라지게 합니다.
강정으로 겨울간식을 챙겨주는 분들이라면, 요로코롬 해서 한번 맛보세요! 완전 반하실?니다.
보통 강정을 바삭하게 부서져 입안에 들어온다면, 이번 강정은 쫀득쫀득 찰지면서 입에 감겨 더 맛있게 먹을수 있는 거같아요. 이방법으로 다양하게 응용해서 이것저것 만들어내면 아주 좋을듯 합니다.
호박오가리는 떡말고 강정에도 즐겨 넣으면 아주 좋을듯합니다. 색감도 좋고 쫀득거리는 식감도 좋습니다.
( 호박고지는 여린호박-애호박-을 퉁퉁 썰어 말린 것이고, 호박오가리는 늙은호박을 길쭉하게 돌려썰어 말린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참고)
호박강정
재료: 찐쌀 볶은것(찐쌀튀밥) 2컵, 통들깨1컵, 볶은땅콩과 호박씨 합쳐서1컵, 호박오가리 다진것 1컵
엿물: 조청6큰술, 비정제설탕7큰술
호박강정은요,
호박오가리(늙은호박 말린것)와 늙은호박씨, 쌀튀밥, 통들깨 등을 넣고 엿물에 버무려 만든 강정입니다.
㈎ 준비
㉠호박오가리
- 장터에서 요즘 한창 판매합니다. 길쭉하게 말린터라 돌돌 말아서 판매합니다.
- 다져야 하므로 더무 바싹 말려진 것이면, 물에 불리고 다지기 불편하지않다면 굳이 불릴필요는 없습니다.
㉡호박씨
- 호박씨는 거의 100%가까이 수입산입니다.
될수있으면 가을에 챙겨먹은 단호박, 늙은호박씨를 챙겨다가 겨울에 강정용으로 사용할수 있으면 너무 좋습니다.
㉢쌀튀밥
- 시중에 판매하는 쌀튀밥을 구입해도 되지만, 찐쌀을 구입해 마른팬에 살짝 볶아내면 금새 만들어집니다.
☞간단하고 맛있는 겨울별미간식, 쌀들깨강정~
㉣볶은 땅콩
- 볶은땅콩을 구입해 사용해도 되지만, 껍질땅콩을 사다 직접 볶아 겨울간식으로 챙겨먹는것이 훨씬 더 맛있습니다.
☞만만하고 든든한, 겨울철 간식~(땅콩볶기, 현미통들깨볶기)
㉤통들깨
-통들깨는 가을철 수확시기에 넉넉하게 구입해 먹을량 만큼씩 손질해 먹는것이 좋습니다.
-특히나 겨울철 간식거리로 즐겨 챙겨먹으면 겨울나기에 너무 좋습니다.
☞겨울에 챙겨먹어요! 들깨 수제비~
㉥엿물
-조청과 설탕만 있으면 됩니다.
-조청은 겨울철 장터에서 국산쌀로 만든 갱엿을 사다가 물 약간붓고 묽게 만들어 각종 요리에 두루 사용하기도 하고 강정엿물로도 사용하면 좋습니다.
☞ 갱엿으로 물엿대용 만들기~
㉥스텐 쟁반준비
-기름살짝 바른 스텐쟁반을 준비합니다.
㈏강정 만드는법
㉠재료 준비가 되었다면, 엿물을 만들어 줍니다.
- 조청과 설탕을 넣고 불켜기전에 먼저 잘 뒤섞어줍니다.
㉡엿물이 팔팔 전체적으로 끓어오르면, 준비한 재료를 넣습니다.
- 엿물의 적당함을 확인하는 방법은 젓가락으로 찔러 들어올렸을때 올챙이꼬리처럼 실가락이 살짝 늘어지면 잘 된것.
㉢ 찐쌀튀밥부터 넣어 엿물에 스며들게 한후 나머지재료를 넣고 후다닥 섞어줍니다.
- 찐쌀튀밥이 아닐경우에는 이렇게 하면 뭉게져버리니, 단단한 식감이 있는 찐쌀튀밥으로 해야 합니다. 꼭!
-시간 계산은 안했는데, 엿물에 먼저 넣고 대략 5초정도 텀을 두었다가 나머지재료넣고 섞어주면 되지않을까
- 이방법은 쫀득한 유과식감을 살리기위해 하는 것이니, 바삭한 식감만 원한다면 동시에 넣고 후다닥 섞어주면 됨.
㉣ 후다닥 엿물에 섞은후에 불을 끄고 기름칠한 스텐쟁반에 붓습니다.
-열기가 사라지면 강정이 금새 굳기때문에 뜨거울때 재빨리 부어냅니다.
㉤기름칠한 요리장갑(비닐장갑)을 끼고 모양을 다듬어 줍니다.
㉥ 잘 굳어졌으면 도마에 올려 먹기좋게 썰어냅니다.
작년 가을 중턱쯤에 늙은호박을 사먹고 씨를 빼서 말려두었습니다. 씨도 작고 까내기가 시간이 걸릴듯해서 미뤄두었던 것인데, 짬짬히 껍질 벗겨내었습니다. 에고..
제철찾기여정 그 어느날 수입호박씨가 어떻게 손질되어 오는걸까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후로 호박씨는 늙은호박을 챙겨먹으면서 덤으로 얻어먹는 것으로만 하자하고 정리했습니다.
호박씨는 단호박보다는 늙은호박이 훨씬 양이 많이 나와요. 그리고 더 고소해요. 다 까서 이번 강정에 다 넣었습니다.
늙은호박 말린것( 호박 오가리) 적당량 준비하고요, 찐쌀을 볶아둔것을 챙기고, 손질해놓은 통들깨도 준비합니다.
호박오가리는 썰기만 불편하지않다면 굳이 불릴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 바싹 말린부분이 듬성 듬성 있어서 살짝 담갔다 건져서 다져주었습니다. 최대한 잘게 다지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 볶은땅콩도 껍질벗겨 준비했습니다.
갱엿1키로를 사다 물2컵넣고 만든 조청도 준비합니다. 너무 유용하게 겨울철 사용합니다. 다음장에 갈때 더 사다 만들어 두어야겠어요.
엿물 끓이기전에 쟁반에 기름발라 준비합니다.
팬에 조청과 설탕을 담고 뒤섞어 준후 불을 켜서 끓여줍니다.
바글바글 전체적으로 끓어오르고, 젓가락으로 찔러 들어봤을때 올챙이꼬리처럼 실가락이 보이면 잘 된것입니다.
엿물이 잘 만들어졌으면, 찐쌀 볶은것을 먼저 넣습니다. 사진찍느라 찐쌀볶은것을 넣고 뒤섞질못하고 통들깨, 호박씨,땅콩, 호박오가리 다진것을 다 넣고 사진 찍고 뒤섞었습니다.
근데, 아래쪽에 있었던 찐쌀이 엿물을 잔뜩 머금어서 훨씬 맛이 좋아졌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일부러 한게 아녀요. 그래서, 아예 다음번에는 찐살을 먼저 넣고 잠시 5초정도 엿물 스미게 두었다가 나머지재료를 몽땅 넣고 후다닥 뒤섞어주면 될듯해요. 그럼, 유과식감이 나는 강정을 만들수 있습니다.
기름칠한 쟁반에 붓고 모양을 잡아줍니다. 촘촘하게 뭉칠수 있게 좌우로도 밀어주고, 위도 평평하게 만들어주면 됩니다.
핫! 제가 또 엉뚱한데 힘을 쏟는 바람에.. 팬에 들러붙은 것들 죄다 깔끔하게 떼내고파서 그거 신경쓰다 촘촘히 다듬는 시간을 놓쳤어요. 윗면을 평평하게 하는 건 되는데, 좌우로 밀착해주는건...잘 안되서..강정이 구멍난 것이 많아용...ㅋㅋ
다 굳었으면, 도마에 올려주고 먹기좋게 썰어냅니다.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너무 맛있습니다. 여짓껏 만든 강정중에서는 가장 맛있다며 칭찬이 난무했습니다.
근데..그 차이가 뭘까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는거예요. 처음은 호박오가리때문에 그런가하고..
거기다가 호박씨도 들어갔고 하니 좀더 이것저것 많이 들어갔으니 맛난거겠지 했드랬습니다.
근데, 아무리 먹어봐도 쫀득하면서 착착 감기는 이 식감이 도대체 어디서 온건지..하나씩 따져보니, 찐쌀볶은것이 엿물을 먹어서 그런 거였습니다. ㅎㅎㅎㅎ 바삭한 강정도 맛나지만, 엿물이 스며든 찐쌀강정 완전 맛있는데요?
제가 유과를 무척 좋아하는데 만들기 번거로워 도전조차 엄두를 못내고 있는데, 찐쌀강정으로 대신하면 될듯해요.
색감도 유난히 어여쁘고, 식감도 유난히 좋아서 더 맛나게 챙겨먹었습니다.
썰린 단면도 너무 이쁘죠?
이번 호박강정은 정말 '대박' 사건입니다. 얼결에 얻은 조리법이라 황당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맛난강정하나 또다르게 만들수 있게 되었으니 무척이나 뿌듯합니다.
이렇게 쉽고 간편하게 만들수 있는 우리나라 과자가 바로 '강정'입니다.
겨울철 강정만들기로 친숙해져서 그 누구의 집에서도 즐기고 가장 사랑하는 간식으로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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