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버덕(Rubber Duck)*
佳谷/김연식
귀염이,
석촌호수에 귀염이가 떴다
뽀송뽀송한 솜털이 묻어날 것 같은
아기 오리가 눈을 동그라니 뜨고 기다린다
코발트 빛 하늘이 내려앉은 호수
몽실몽실 구름 위에 떴다
꽃보다 아름다운 단풍잎이 뚝뚝 떨어지고
향기를 솔솔 빗질하는 갈대숲이 일렁거리는데
보풀처럼 고운 마음이 잔물결 위로 번져
누군들 가슴에 안기어 사랑하고픈 가슴 두근거림
가슴 가득 담고픈 그리움을 피워 눈웃음을 흘린다
동글동글 통통한 아기의 귀여운 본능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끼고
고운 마음에 서정의 심성을 구름처럼 둥실 띄워
만져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은 귀염이
귀엽다
사랑스럽다
너로 인해 난 사랑하리
내 주변의 모든 것을
언제나 푸른 솔 같은 싱싱한 마음으로
金淵湜印 佳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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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나 몸집이 커도
예쁘기만한 귀여운 오리를
참으로 사랑스럽게 그리셨네요~^^
꽃보다 예쁜단풍
향기를 빗질하는 갈대~
코발트빛 하늘
모두가 사랑이고
그리움이네요
아~
석촌호수에
가을이 예쁘게
내려 앉아있고
물결은 가을햇살에
곱게도 반짝이겠네요
아직은~~~
사랑과 행복,
세계의 평화를 바라는 작가의 뜻.
통통하고 앙징스러운 아기의 귀여움을 거대한 오리에 담은 뜻에
수 많은 사람들이 감탄하는 것은
사람들의 천성이 고운 탓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