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소격동)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를 보고 왔다.
영화를 본 게 5월인데 영화개봉과 맞춰 연 전시를 이제사 가본 것..
두어 달 전에 본 영화가 다시 떠오르기도 하고, 영화에선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곳도 몇 군데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물론 영화와 달리 전시는 거의가 평면적이고 단편적인 사진(청사진이나 설계도, 그림도 포함)
이긴 하지만, 감동이 덜하진 않았다. 많은 사진들과 더불어 그와 관련된 영상도
곳곳에 틀어놓아 전시에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다시 또 봐도 그 작은 체구에, 그 시절의 여성이 그런 큰 일, 많은 일을 했다는 게,
팔십이 넘은 나이에도 열정으로 일하고 있다는 게, 여전히 놀라운 만큼
‘대단하다’는 말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그리고 너무나 고맙다는 생각도~!
미술관 안 중앙마당에 정영선 조경가가 전시의 하나로 꾸며놓은 정원은,
무슨 이유론지(정원 휴식이라 했던가..) 열어놓지 않아 그 안을 거닐며
좀더 가까이 그분의 향기를 느낄 기회를 놓쳤다.--
9월 22일까지 전시를 한다니 그전에 한 번 더 갈 수 있으면 그 공간도 걸어보고 싶다.
'조경사는 연결사'라는 그이의 말씀을 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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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돌보지 않는 것은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
“조경은 땅에 쓰는 한 편의 시가 될 수 있고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가슴이 뛰듯, 우리가 섬세히 손질하고 쓰다듬고 가꾸는 정원들이
모든 이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치유와 회복의 순간이 되길 바랍니다.”
-정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