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많은 직업 중에서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야말로
존경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존경받을 자질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접장'입니다.
현대에 와서 "지나친 겸손은 실례"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우리 문화는 겸손과 겸양을 미덕으로 여깁니다.
임금은 자신이 덕이 없다는 사람이라고 하여 '과인(寡人)'이라 하죠.
신하는 자신을 한없이 낮추어 머리가 바닥에 닿는다는 뜻으로 '돈수(頓首)'라 합니다.
오죽하면 '잘나도 못난 체', '있어도 없는 체', '알아도 모르는 체' 3체가 있어야 산다고 했을까요?
반대로 타인은 격상을 시켜야 합니다.
그 결과 호칭은 인플레를 거듭하여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사장'이라는 호칭이 할일 없이 먹고 노는 백수를 부르는 호칭이 되었죠.
'선생'이라는 호칭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정직업을 말하기가 뭐해서 예는 들지 않을게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을 이르는 '접장'이라는 말도 자신을 낮추어 부르는 말입니다.
'접장'은 한자로 '接長'이라 씁니다.
'接'은 '잇다'라는 뜻의 글자인데요,
'接長'이라는 말에서는 '이어진 무리'라는 뜻으로 파생되어 쓰이는 글자입니다.
따라서 '接長'이란 '고만고만한 무리의 우두머리'라는 말로
보부상의 우두머리를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조선시대 초급교육기관은 '서당'이죠?
서당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훈장(訓長)'입니다.
규모가 꽤 커서 훈도가 많은 서당이라도 훈장은 한 분만 계시기에
혼자서 많은 훈도들을 가르치기엔 벅차죠.
그래서 훈도 가운데 한 사람을 뽑아 훈장을 도와 다른 훈도를 지도하도록 했는데요
이렇게 뽑은 훈도를 '接長'이라 합니다.
멋모르고 선생님을 접장이라 부르면 큰 실례겠지만,
요새는 교직사회에서도 스스로 자기비하에 빠지고 있는 듯해서 마음이 아픕니다.
물질이든 지식이든 나누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