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8 예수께서 군중이 떼지어 모여드는 것을 보시고 제자들에게 호수 건너편으로 건너갈 준비를 하라고 지시하셨다.
8:19 바로 그때 율법학자 한 사람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저는 선생님이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 가겠습니다."
8:20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여우도 굴이 있고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으나 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8:21 제자 한 사람이 말하였다. "선생님,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나서 선생님을 따르겠습니다."
8:22 그러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죽은 자들의 장례는 영적으로 죽은 자들에게 맡기고 너는 나를 따르라."
마태복음에 새긴 예수의 숨결을 집필하면서 마태복음 8장 20~22절 말씀에 대한 기록에 아쉬움이 있다.
복음서의 말씀 중에 「너는 나를 따르라!」 머리 둘 곳도 없다신 예수님의 말씀이 외롭고 고독하다. 그런 자리를 누가 따르겠는가? 율법학자 한 사람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저는 선생님이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 가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길은 권력을 가지고 그렇게 편안하게 갈아온 사람이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
고도로 애틋하고 절박한 사람만이 갈 수 있는 길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율법학자를 저버리고 제자 한사람에게
단호하게 말한다.
교회사를 찾아보면 여기에 나오는 제자 한 사람은 빌립, 또는 도마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사도 빌립은 베드로와 안드레, 요한과 함께 갈릴리 벳새다 출신으로, 원래는 세례요한의 제자였다. 빌립은 예수를 만난 후 자신의 친구 나다나엘을 예수님께 인도하기도 했다. 나다나엘도 예수님의 또 다른 12제자다. 또한 빌립은 계산하고 의심하는 성격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예수님께 '아버지를 보여 달라'라고 했다가 혼쭐이 나기도 했다. 빌립은 후에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다가 튀르키에 히에라볼리스에서 십자가에 달려 돌에 맞아 순교했다'
사도 도마는 예수님이 부활한 것을 의심하며 '내가 그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않겠다'라고 말한 의심 많은 제자로 유명하다. 도마는 디두모라고도 불리는데, 그는 갈릴리 출신으로 어부로 추정된다. 도마는 후에 이란과 인도에 교회를 설립하고 복음을 전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이후의 행적에 대해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인도에서 참수형으로 순교했다.
예수님은 그의 길을 가면서 "여우도 굴이 있고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으나 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그의 고뇌를 감추려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 길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길이 아니고 목숨까지도 모든 것을 걸고 가야 할 길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필경은 예수님을 따른 제자들은 유다을 제외하고 순교의 길을 가지 않았던가?
첫댓글 예수께서 붙잡히시고 십자에 달리는 고난을 겪을 때 말씀을 듣고 배불리 먹으며 병이 낫기도 하고 호산나를 외치던 무리들은 대부분 예수를 못박으라고 외치거나 도망가거나 숨었다. 그것은 자기를 부인한 자리에 아버지의 생명과 빛 그리고 자기의 십자가가 세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겉으로만 따랐지 속에서는 배신의 씨앗이 자랐던 것이다. 왜 그러도록 내버려 뒀을까? 주를 따른다는 것은 스스로의 결단이며 선택이다. 가장 내밀한 믿음의 영역이다. 따르는 것 자체가 출가요 수도다. 출가는 머리 둘곳이 없어지는 것이요 수도는 자기를 부인한 자리에 믿음으로 아버지의 빛과 생명을 채우는 일이다.
출가는 머리카락 없는 곳이요 머리 둘 곳도 없어지는 것,
수도는 자기를 부인한 자리에 믿음으로 아버지의 빛과 생명을 채우는 일이다.
장로님의 혜안에 깊이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