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모든 회원님들께서 잘들 지내고 계신거죠?
매일 들어와 살펴보아도 너무 조용한것 같군요.
길고도 긴 여름휴가는 이쯤에서 끝내시고 우리 모임을 활성화시켜야 할 때인것 같습니다.
모처럼 인천에서 좋은 행사가 열리는것 같아 소개합니다.
가까운 곳이니만큼 한번쯤 참관하시고 시야를 넓혀보심이...
마침 내일이 오프닝데이이니 이왕이면 내일 참가해 보세요.
운영위원장_강하진
운영 및 실행위원_김재화_박동진_박인우_윤준_양승수_이탈
주관_2003 인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운영위원회
후원_인천광역시_인천미술협회
인천예총 문화회관
인천광역시 남구 숭의동 474번지 수봉공원 내
Tel. 032_867_2196
기획의도 ● 이 전시의 방점은풍경에 있다. 이때의 '풍경'이란, 단순히 사람들의 활동이 머무는 곳을 지칭하는 '장소'로서의 풍경이 아닌, 일상의 활동이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되며 무엇인가가 생산되는, 그리하여 그/그녀의 육화(肉化)된 선점이 행해지는 살아있는 '공간'으로서의 풍경을 지칭한다. 백색지대로서의 강도 0의 절대공간, 무색 무취의 건조한 이념상의 공간이 아닌, 살아 생동하며 타자의 다양성과 차이가 있고 이를 인정하며 함께 살기 위하여 '함께 하기'와 '투쟁'이 있는, 시 공간이 온전히 그/그녀의 것인 공간을 말함이다. ● 이는 소위 합리성과 이성의 망치가 쩡쩡 울려댔던 (저 멀리)모더니즘의 시대, 그리하여 사유와 존재의 동일시라는 수레바퀴 아래에서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던 신체의 초라했던 처지를 긍휼히 여기는 연민이다. 또한 그것은 시뮬라크르들의 근거 없는 협박에 처연하게 내맡긴 성형 외과적 치료 대상으로서의 포스트모던적 신체 또한 사항(事項)의 하나로 놓는다. ● 이제 신체는 자명한 풍경들을 의심하고 개입하려하며 풍경과 풍경들 사이의 얽힘장식, 즉 돌쩌귀가 되어 이 풍경과 저 풍경을 열고 닫는다.
2003 인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_Part.1_의심_doubt
공성훈_김재화_김창겸 / 서정국_안수진_안현숙 / 최재훈_양승수_임흥순
이 전시에서 신체는 사태를 조종하되 전면으로 나서지 않는다. 예컨대 신체성은 풍경에의 응집력을 향한 용매인 것이다. 자기 에너지를 극대화시키는 극한에서 도달하는 기관 없는 신체의 원초성과의 접신(接神), 그리하여 풍경은 '신체적 풍경'이다. 그것은 곧 실재(Real)에의 접속임을 확인한다. 그러나 보다 정확히는 그것은 절속(絶續: articulation)이다. 끊어져 있으면서도 함께 내속(內續 in-esse)해 있는 관계, 즉 라이프니츠적 개념으로는 각각의 모나드들이 이것이 겪을 사건들을 이미 그 안에 지니고 있음을 뜻한다. 그것은 '관계 맺음', '관계 맺어져 있음'이다. 다시 말해 그것은 타자와 함께-있음(co-presence)의 관계인 것이다. ● 아무리 보아도 예술은 이성의 언어가 아니다. 흘러가는 뭉개구름 또한 초월적인 풍경이 아니다. 하늘과 땅의 비와 바람, 개임과 흐림, 엉클어짐과 빽빽함, 깊음과 얕음, 햇빛이 드는 곳과 안 드는 곳들의 변별력은 그 가운데에 사람이 들어 있어서 생겨난 '추상적·상황적 힘'인 것이다. 그것은 신체적 풍경이다. 이제까지 풍경은 사람이 껴입을 수 없는 옷처럼 너무 화석화되어 있었던 게 아닐까 혹은 우리의 육신을 안온하게 덮어줄 바람막이로서의 기대를 아예 좌절시켜오지는 않았는가, 뭔가 너무 과소하거나 너무 초과된 선진성이 있었다는 것, 그것이 혹 '풍경'을 보지 못하게 하지는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곧 풍경은 '∼의 풍경'임을 말하고자 함이다. 나/너/우리/그들/∼의 사이/위·아래/왼·오른쪽 들의 면적과 부피와 용적과 중량들이 규정하는 구체적 풍경, 육화된(incarnate) 풍경을 우리시대의 풍경으로 제안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03 인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_Part.3_얽힘_hinge
강은수_강선미_강혁 / 박황재형_안상진_임기성 / 정진아_조근직_조영아
전시구성 ● 이를 위한 출품작들은 네 개의 소주제들로 구현되고 있다. 첫째, 명증하고 자명해보이는 현실과 사물들에 대한 의심(doubt)이 그것이다. 공성훈, 김재화, 김창겸, 서정국, 안수진, 안현숙, 최재훈, 양승수, 임흥순 등의 작품들은 흔히 환영(illusion)과 실재(real)의 간격들을 문제삼으며 둘 사이의 경계를 허물려는 의도를 드러낸다. ● 둘째, 풍경들에 대한 신체성의 개입(intervention)이다. 강신덕, 김병직, 김홍희, 박경주, 박정선, 서용준, 오용석, 손홍근, 한준희, 이우숙, 정정주 등의 작품들은 사물을 바라보는 '바라봄(vision)'을 덧댐으로써 풍경들은 제 스스로 독존(獨存)하는 풍경일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김병직의 여행가방 속으로 들어간 몸이나 실내와 실외가 오버랩되며 관통하는 정정주의 봄(vision)은 그러한 일경(一景)의 경우라 할 것이다. ● 셋째, 풍경과 풍경의 얽힘(hinge), 즉 돌쩌귀가 되어 이 풍경과 저 풍경을 열고닫는 불일이불이(不一以不二)의 상태이다. 강은수, 강선미, 강혁, 박황재형, 안상진, 임기성, 정진아, 조근직, 조영아 등의 영상은 말랑말랑한 점도를 지나 점차 고체에로 향해가는 도정, 그 상태를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흔히 현실의 중층적 구조라고 불리는 다른 표현을 얻을 수도 있겠다. 안상진의 '복합인간'이나 조근직의 360. 회전 노출 촬영, 조영아의 '기원을 불러냄'은 "하나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그렇다고 둘인 것은 아닌" 복합구조의 추체험을 관객에게 되돌리고 있다. ● 넷째, 풍경 속으로,풍경으로부터 들어가고 싶은, 빠져나오고 싶은, 혹은 내속(內屬)해 있는 욕망(desire)이다. 김인태, 김명신, 배동환, 차경섭, 이중재, 이탈, 한계륜 등의 작품들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작품의 표면 너머에서 감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듯 보인다. 즉, 이들 작품들은 작품의 의미가 성립되는 장(場)을 작품 표면에 설정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배동환의 유영(遊泳)이나 이탈의 육체성은 관객의 신체에 생채기나 흔적을 남기게 하고야 만다. 욕망의 일치 혹은 내재된 욕망의 불러냄은 누가 뭐래도 영신적(靈身的) 소통이라는뉴미디어 아트의 특권이자 장점임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변영환, 방효성의 행위예술이 펼쳐진다. 몸을 화두로 비망록적인 흔적을 고스란히 기록하고자 하는 방효성이나 '경험되어지는 나'를 통해 자신을 객관화하는 변영환의 퍼포먼스는 '영상'이라는 '흐름'의 기원이기도 한 플럭서스의 형식미를 유감 없이 드러내는 장이 될 것이다.
전시취지 ● 항구도시이자월드컵 유치 도시이며, 동양 최대의 국제공항을 포함하고있는 특수한 지리적 입지조건을 갖춘 인천에서의 영상미디어아트 전시회는 거대한 소통단지의 건설을 통해 세계적 교류의 관문이자 흐름을 주도하고자하는 인천의 지향적 플랜과 호응하는 문화적 페스티발로서 자리매김 된다. 또한 동시에 지역적 보수성을 뛰어넘어 광대역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세계를 경험해볼 수 있으리라 전망했다. ● 본 전시는 관람자에게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뿐 아니라 관객이 작가의 작품 세계 속에서 여행객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유토피아를 창조하는 것을 기본 취지로 삼고자 했다. '신체적 풍경'전은 이러한 미증유의 새로운 환경들을 이 시대의 풍경으로 제안하고자하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즉 환영(illusion)과 모의실재(simulacre)들이 실재보다 더욱 생생한 경험을 주는 뉴미디어아트 시대에서의 우리를 둘러싼 시각 환경들을 찬찬히 되돌려보고 반추하게 함으로써 나의 몸이 각인된 풍경으로서의 객관적인 시야, 즉 낭떠러지 앞에서 어찔하는 현기증을 걷어낸 이후에야 얻게되는 전망, 이른바 '미학적 주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경험을 공유하고자하는 것이다. ■ 박응주
첫댓글 사진뿐만 않이고 여러 GENRE의 예술작품을 고루 강상한다는 것은 매우 좋은것입니다. 앞으로도 이럼 전시회의 정보를 많이 발굴하여 주세요. 정말 수고가 많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