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년신자 증가하고 40대 미만 감소
2004년도 한국교회 교세통계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부분은 사회 전반의 고령화 현상을 훨씬 능가하는 한국교회의 고령화 현상이다.
40대 이하 연령대는 모두 감소율을 보인 반면, 40세부터는 급격한 신자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교회의 허리인 30대 청장년층은
7.2%나 감소했다.
갈수록 증가하는 냉담자율에 비해 신자 증가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어 근본적인 선교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2. FABC 총회 대전서 열려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는 8월 17~23일 충남 연기군 전의면 대전가톨릭대학교와 정하상교육회관에서 제8차 정기총회를 열었다.
「생명 문화를 지향하는 아시아 가정」을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는 위기를 맞고 있는 아시아 가정의 현실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아시아 교회
공동의 사목적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장이 됐다. 이번 총회에는 각국 대표 187명이 참석했으며, 한국에서는 처음 열렸다.
3. 교황대사 체릭 대주교 부임
지난 5월22일 제9대 주한 교황대사로 임명된 에밀 폴 체릭 대주교가 10월 6일 한국에 부임했다.
1974년 사제품을 받은 체릭 대주교는 스위스 출신으로 지난 1981년 7월 25일부터 1984년 6월 27일까지 3년간 주한 교황
대사관에서 서기관으로 근무하며 한국교회와 인연을 맺은바 있다. 체릭 대주교는 부룬디 주재 교황대사를 시작으로 트리니다드 토바고, 바하마,
도미니카 등에서 주재 교황대사로 활동했다.
4. 신(흥)영성운동에 본격 대응나서
신(흥)영성운동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국내 기수련운동의 위험성에 대해 한국교회의 본격적인 대응이 시작됐다.
인천교구가 9월 16일자 공문을 통해 기수련운동으로 영적,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은 사례에 대한 수집에 나선 것을 기점으로 이에 대한
대응이 시작됐다. 최근 주교회의 상임위원회도 회의를 열어 유사영성운동에 대한 대안 마련에 나서기로 하고 대책을 담은 책자를 발간하기로
했다.
5. 의정부교구 탄생
-초대 교구장에 이한택 주교
한국 가톨릭 교회사상 19번째 교구가 탄생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7월 5일 의정부와 고양, 파주 등 서울대교구 관할 경기도 북부지역 8개 시군을 의정부교구로 신설하고
초대교구장에 이한택 주교를 임명했다.
이로써 한국교회는 1989년 군종교구 신설에 이어 15년만에 교구가 신설되는 기쁨을 맞았다. 한국교회 교구수는 북한을 제외하고 16개로
늘어났다.
6. 생명윤리법 개정.사형폐지 지속
내년부터 시행될 생명윤리법의 개정과 사형제도 폐지를 위해 한국교회의 다각적인 노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가톨릭을 비롯한 많은 종교계
및 시민단체들은 범국민적 연대를 통해 생명윤리법 개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7대종단 종교인들로 구성된 「사형제도 폐지 범종교연합」은 기도모임과 법무부장관 면담 등을 통해 사형폐지 법안 통과에 힘을 쏟고
있다.
7. 주교회의 ‘가정을 위한 교서’ 발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새해를 시작하는 대림시기를 맞아 교서 「가정, 사랑과 생명의 터전」을 발표했다. 이는 심각한 가정위기를 극복하고
올바른 가정 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사목적 방향과 지침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주교회의가 대사회적 의제로 공동사목교서를 내기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이 교서는 가정을 둘러싼 문제가 사회는 물론 교회와 직결돼
있다는 절박한 인식을 전하고 있다.
8. 103위 시성식.사목회의 개최 20주년
103위 시성식과 선교 200주년 사목회의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한국교회는 시성식을 계기로 가톨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한꺼번에 103위 성인을 모시는 풍성한 교회로 거듭났고, 한국교회와 신자들의
순교신심에 결정적 토대가 됐다. 또 사목회의는 선교 2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내외적으로 쇄신될 전기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민족복음화를
위한 미래 선교 대책 수립의 장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9. 초기 순교자 124위 시복심사 돌입
한국교회 초기 순교자 124위의 시복이 본격화된 것은 올 한해 큰 결실로 꼽을 수 있다.
박정일 주교를 위원장으로 하는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가 구성된데 이어, 교황청 시성성이 한국 주교회의에서 요청한 124위의
시복시성 통합 추진건을 승인함으로써 시복시성 추진이 본격화됐다.
또 교황청 시성성은 최양업 신부의 시복추진을 정식 허가하고 제반 조사를 한국교회에 위임했다.
10. 대구 레지아, 세나뚜스 승격
지난 연초에 대구대교구 「의덕의 거울」 레지아가 세나뚜스로 승격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서울과 광주에 이은 세번째 경사.
대구 레지아의 이번 세나뚜스 승격은 그동안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며 한국교회 발전에 큰 일익을 담당해온 레지오 마리애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를 계기로 도입 반세기를 넘어 명실공히 한국교회 복음화와 발전에 기둥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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