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청소년 비만을 해결하기 위한 파격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이 하루 몇 시간 동안 서서 수업을 받는 '의자 없는 교실'이 등장할 전망이라고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가만히 앉아 있지 않고, 서서 수업을 받으면 학생들이 추가로 열량을 소비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체중을 줄이는 데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의자 없는 교실' 캠페인을 주도하는 사람은 미국 미네소타주 메이요 클리닉의 컨설턴트를 겸하고 있는 영국 비만 문제 전문가 제임스 러바인 박사.
러바인 박사가 10∼12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시험해본 결과 의자 없는 교실의 학생들은 전통적인 교실의 학생에 비해 연단형 책상, 노트북 컴퓨터, 개인용 화이트보드, 스크린 주위로 많이 움직였다.
학생들은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3배 더 열량을 소비하는 기립 자세로 하루 평균 5시간 수업을 받았다.
러바인 박사는 "그런 환경에서 학생들은 좀 더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태도가 된다"며 "의자 없는 교실은 아동 비만을 막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즈 메트로폴리탄 대학의 카네기인터내셔널 감량 캠프는 올 여름 러바인 박사의 주장을 채택한 '비만 캠프'를 열 계획이다.
캠프 소장인 폴 케이틀리 교수는 "올 여름 교실에서 의자와 책상을 모두 치울 생각"이라며 "우리는 이미 실험실 수업을 의자 없이 진행하며, 걷는 회의도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헬스케어 위원회의 사무총장인 애너 워커는 영국에서 어린이 비만율이 1995년 10%에서 14%까지 올랐다며 이로 인해 당뇨, 관절질환, 호흡기 질병을 앓는 어린이들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비만 어린이는 고혈압과 심장병에 시달리는 비만 어른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교-대학지도자협회의 존 던포드 사무총장은 "체중 문제는 앉아 지내는 생활습관과 관련 있다"며 "일단 텔레비전 앞 안락의자를 치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통계청 보고서에 따르면, 운동시간이 1주일에 한 시간 미만인 어린이들이 최근 10년간 5%에서 18%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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