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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의 좋은 곳 스크랩 3. 끌로드 모네(Claude Monet)와 지베르니(Giverny) 정원 - 36일 간의 프랑스 여행
뺀순 추천 0 조회 109 16.09.01 23:1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3. 끌로드 모네(Claude Monet)와 지베르니(Giverny) 정원 - 36일 간의 프랑스 여행


제 2일  5월 17일 화요일

숙소(릴라덩 - L'ile Adam)- 지베르니(Giverny)- 갸이야르성(Chateau Gaillard)-루앙(Rou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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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체류만 35일, 일반 서유럽 패키지 여행의 2~3배의 기간이라 우리 일행의

기본 시간 스케쥴은 7시 기상, 8시 식사, 9시 출발로 정했다.

조금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갔던 후반에는 이 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지만

초기에는 그런대로  시간표대로 지켜나갔다.

첫 며칠 동안은  매일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날마다 큰 트렁크 4개에다가

35일 동안 쓸 소소한 짐을 차 트렁크와 실내에 싣고 옮겨다니는 것이 일이긴 했지만

자동차 여행인 덕분에 상대적으로 매우 편한 여행을 한 셈이다.

또 여행 내내 장거리 이동의 경우 외에는 통행료를 안 내는 길로 내비 설정을 했기 때문에

첫날부터 지베르니로 가는 프랑스의 시골길을 맘껏 즐기며 프랑스 시골 구석구석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비가 예상된다는 예보가 있었음에도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지베르니로 가는 시골길은 푸른 밀밭이 한없이 뻗어져 있는 가운데

 군데군데 유채꽃이 노랑색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었고,

시골 집들에 한껏 늘어지게 핀 등나무꽃이,

조금 큰 마을이면 어디나 있는 고색이 창연한 주택들과 성당들이 수시로 차를 멈추게 만든다. 





끌로드 모네(1840~1926)...지베르니

인상파 화가의 대명사와도 같은 그의 이름과 너무나도 유명한 수련 그림에 대해서는 

50년도 넘은 옛날 중학교 미술시간부터 들어왔으나

언젠가 한 번은 수련을 그린 현장에 가봐야겠다는 마음을 구체적으로 먹게 된 것은

내 나이 50대가 된 2002~3년 경 쯤이라고 기억된다.

어느 블로그에서 소개한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을 보는 순간

정원의 연못과 수련, 수많은 꽃들, 모네라는 화가에 대한 호기심이 그 마음을 먹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그러다가 2006년엔가 '모네와 지베르니를 꿈꾸며'라는 글을 내 블로그에 남겼었다.

http://blog.daum.net/oldpavilion/8974503


그 꿈이 10년이 지난 지금에야 이루어진 것이다.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저택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수십 명의 관람객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줄을 서서 10여 분 기다리다가 표를 사서 들어간다.




들어갈 때도 나갈 때도 기념품판매장을 거쳐야 한다.

한 쪽 벽면에 파리의 오랑제리미술관에 걸려 있는 수련 연작 중 하나가 모사화로 걸려 있다.


그리고 모네저택...




모네의 지베르니 저택은 모네의 마지막 정착지 지베르니에서의 그런대로 유복했던 삶을 보여주고 있고

 그 정원은 그가 삶을 마감한 지 9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원사로  자처했던 그의 손길이 구석구석 남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잘 가꾸어지고 있었다.


 일단 저택으로 들어가본다.

첫번 째 방-푸른 작은 방(Le petit salon bleu)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처음 우리를 맞이한 것은 모네의 그림이 아니고

 17세기 이후 일본에서 대유행을 하고 유럽에도 전해져서

유럽화가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우키요에(浮世繪)가 가득한 방이다.

둘째 방도, 계단에도,  돌아나오는 방에도 우키요에가 벽면 가득이다.


방이라고 하기에는 작은 둘째 방-향신료방(L'?picerie)이라고 되어 있는 이 방에도 우키요에가 가득이다... 


한 때 우키요에의 걸작인 카츠시카 호쿠사이(葛飾北?)의 후지산의 36가지 풍경((富嶽三十六景)을

다 찾아서 PC에 저장할 정도로 관심을 가졌던 나...

바로 그 우키요에를 모네의 집에서 보게 되다니...

이곳 저곳에서 조용하지만 분명한 일본말들이 들려온다.

그러고 보니 모네의 연못의 그림에서 보이는 일본식 정원 다리가 왜 거기에 있는지 그 연유를 알 것 같다.


향신료방에서 몇 계단을 내려가서 모네의 아뜰리에로 들어간다.

넓은 아뜰리에는 먼저 온 사람들로 , 뒤따라 들어온 사람들로 매우 붐빈다.

모네의 작품들이 벽면 빼곡히 걸려 있다.

원본들이 오르세, 오랑제리, 마르모땅에 있으니 필시 복사본이리라.


아뜰리에는 모네가 살아있을 때와 같이 꾸며 놓았다.











아뜰리에에서 나와서 2층으로 올라가면 모네의 침실이 나온다.

벽면은 모네의 그림들로 장식되어 있다.









2층에서 내려다본 길 뒷편 집과...


앞쪽 모네의 정원...


그리고 화장실-변소가 아니다-에는 다른 화가들의 그림이 벽면을 메우고 있다.

세잔(Paul Cezanne)도 있고...



시냑(Paul Signac)도 있고...


부댕(Eug?ne Boudin)도 있고...


그리고 다음이 두번 째 부인이었던 알리스의 침실...

모네는 1879년 첫부인 까미유와 사별하고 1892년 알리스오쉬데(Alice Hosched?)와 재혼한다.

여기에도 벽마다 우키요에가 걸려 있다.



그리고 며느리 블랑쉬(Blanche)의 방...

장남 쟝(Jean)의 아내이다.


그리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온통 노랑색으로 뒤덮인 식당으로 들어가본다.

대가족이었던 모네의 집 답게 상당한 크기의 식당이다.

그런데 또 만나는 우키요에...



모네가 살아 있을 때도 같은 그림들이 걸려 있었던 것을 보여준다.



그 다음은 주방이다...

주방의 모티브는 청색...




저택의 구경을 끝내고 정원으로 나간다.


스스로를 정원사라고 자처할 만큼 모네는 정원과 화초 가꾸기에 일가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26년 나이 86세, 정원에서의 모네...

이 해 12월 5일 모네는 생을 달리한다...








연못이 있는 곳은 지하 통로를 거쳐 넘어간다.

흐르는 시내와 여기저기 수련이 있는 연못...



여기서 모네는 인상파화가 최고의 걸작중의 하나인 수련 연작을 그렸다.

하늘과 구름과 수련과 연못과 빛의 변화...

*수련 그림들은 나중에 파리의 오랑제리 미술관에서 보게 된다...




그리고 정원의 하일라이트 중의 하나인 일본식 다리는 다리 위에 흐드러지게 핀 

등나무꽂과 다른 화초로 인하여 그 전체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다.  








끌로드 모네와 지베르니...

미술에 대해서 정말 문외한인 나를 지베르니까지 오게한 그 힘은 어디서 온 것일까?

어쨌든 10여 년을 두고 품었던 꿈은 지베르니에 머무는 짧은 반나절 동안 현실이 되었다.

아름다운 정원과 한 세기 전에 살았던 그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

눈과 가슴이 마음껏 호사하고 그 흔적들을 기억속에 주워 담는다.

그리고 시간에 쫓기는 나그네의 걸음은 또 다른 곳을 향할 수 밖에 없다.


참, 정원에서 찍은 꽃을 모아본다.



모네여, 오러부아 (Au revoir!)

직역하면 '다시 보자'는 이 인사를 영어로 하면

See you again 보다는 Good bye에 가깝다는 것 같다.

See you again 일지 Good bye일지는 나도 모를 일...

참, 나중에 어차피 오르세에서, 오랑제리에서 만날 일이니 See you again이 맞을 것 같다.

어쨌든 모네여, Au Revoir!!


다음 블로그 '옛정자 그늘.'

 http://blog.daum.net/oldpavilion

 파빌리언 

스크랩은 제 블로그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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