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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대학 교수 살인사건
어느 대학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피해자는 한국 해양대학의 명
망있는 교수인 한중석, 그는 공교롭게도 연구실에서 늦게까지 책상에
앉아 연구를 하고 있다 누군가 뒤에 다가와 휘두른 칼에 등을 찔려 죽
은 듯 싶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용케 범인의 얼굴은 보았는지 뭔가를 남기고
숨이 끊어졌다.
다음날, 시체가 발견되자 경찰은 당장 이 연구실에 어젯밤 사건추정
시간까지 남아 있던 5명에게 혐의를 두었는데... 이 연구소는 누구나
함부로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체크인이 기계적으로 엄격했고, 감시카
메라까지 작동되고 있었다. 따라서, 범인이 외부인일 가능성은 전혀 없
었다. 더구나, 현장에는 흉기였던 나이프가 떨어져 있었다. 외부인이라
면 증거물이 될지 모르는 흉기를 굳이 현장에 둘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경찰은 이 5명에게 일단 혐의를 두었는데... 조사를 해보니,
나름대로 전부 다 교수와 원한이나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어 전부 살
해 동기가 있었다.
이 5명이 용의자였다. 그러나, 누구도 속시원히 자백하는 자도 없고,
전부 시치미를 뚝 떼서 사건은 난항을 겪고 있었는데...
그런데, 바로 이때 친하던 한 교수의 참변을 전해 듣고 달려왔던 여
탐정 이원희가 이 현장에서 뭔가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것은 죽은
한교수는 범행 당시 책상에 앉아 해양생물 도감을 보고 있었는데, 그
도감에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죽은 한중석 교수의 손가락은 돌고래 사진을 가리키고 있었던 것이
다.
"이게 뭐야? 이 도감 펼쳐진 면에 나와 있는 사진은 총 5가지 동물
이군. 다랑어, 상어, 청새치, 날치, 그리고 돌고래..."
"그렇군. 그것은 이미 우리도 보았는데, 이게 뭐가 수상하다는 거지?
학생?"
수사책임자가 이원희에게 물었다. 그러나, 이원희는 이것이 그저 단
순한 몸짓이 아니라 뭔가 한교수가 죽기 전 뭔가를 마지막 힘을 다해
가리키려고 한 것이 틀림없다고 느꼈다.
"이건 다잉메시지 같아요. 범인의 이름을 직접 써서 남기면, 범인이
알아채고 금방 지워버릴 테니까, 그저 그냥 몸짓인 것처럼 보이게 해
서 범인의 눈을 피하려고 이 돌고래 사진을 가리킨 거예요..."
"음. 그래? 그러고 보니, 이 사진 중에서 돌고래만 왕따네? 돌고래는
물고기가 아니라 포유동물이니까..."
경관의 무심코 흘린 소리를 듣고, 이원희는 자기도 모르게 손을 딱
치고 말았다. 그 소리가 더없는 힌트가 되었던 것이다.
"왕따... 알았다. 역시 이 제스처는 다잉메시지였어... 누군지 범인이
알겠다. 범인은 바로 이 사람이예요."
이원희는 칼로 자르듯이 단정을 내리고, 거기 현장에 있던 5명의 용
의자 중에 누군가를 가리켰다. 그렇다면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한중
석 교수가 죽으면서 가리켰던 돌고래의 사진은 대체 무엇을 뜻하는 것
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