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은돌이/말티즈/14세)
3주전에 은돌이 산책하다가 핏불테리어에게 물리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바닥에 내동댕이 쳐져 왼쪽 배가 한 주먹 만큼 부풀러 오르고 머리 뒷쪽이 찢어져 피가 났습니다.
처음에 숨을 못쉬다가 켁 하더니 침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고
가까운 병원에 가니 수술하다 죽을 수 있다며 심각하다고 자기 혼자 수술이 힘드니 다른 병원을 가보라고 하더라구요.
24시간 병원을 찾아가니 수술하다 죽을 수도 있고 역시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두시간 정도에 걸쳐 수술을 했고 위와 장이 나와있으며 갈비뼈가 하나 부러졌고
머리 뒷쪽이 찢어졌으며 신장을 다치고 폐에 출혈이 있으며 비장을 잘라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내장이 많이 나오고 부풀어 있어 봉합이 어려웠지만 어찌저찌 수술은 잘 되었고
염증이 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며 불안한 시간들을 보낸 후 지금은 안정되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병원을 오는 과정에서 상대방 견주가 처음부터 몇 번이나 도망치려 하였고
자꾸 아픈 배를 만지면서 이거 별거 아니라고 병원 안가도 된다 그래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핏불테리어 인줄은 나중에 알았는데 병원 직원한테 외모를 설명하니까 투견이라고 하더군요.
주인인 아주머니는 정신이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술취한 것 같기도 하고 좀 이상해보였는데
결국에는 현금 100만원을 뽑아주고 갔습니다. 수술비는 200만원 나왔어요.
집 앞 공원에서 매일 산책시키는데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구간에서 제가 목줄을 풀어놔주고
오는 개들하고도 익숙해진 상태라 그 며칠 사이 많이 방심했었습니다.
항상 주위를 둘러보며 개가 오면 바로 목줄을 채우는데 그 날은 정말 순식간에 나타났어요.
저도 목줄을 채우지 않고 그 아주머니도 목줄을 채우지 않아서 제가 쓴소리를 하지는 못했어요..
저도 반 정도는 부담해야 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 아주머니 보내고 나니 원장님이 저 사람 벌써 3번째는 된다며 은돌이가 가장 심하게 물린 거라고 하더군요.
알고보니 투견은 입마개도 꼭 하도록 법적으로 되어 있고..
처음부터 경찰을 부를 걸 후회가 됐어요. 나중에 전화도 문자도 다 무시하시더라구요.
어쨌든 저는 은돌이가 살아있고 상처를 회복하기만 바라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다 큰 문제가 아니었어요.
다행히 많이 나아졌구요.
그런데 입원 하면서 원장님이 은돌이 심장이 매우 크고 안 좋다며 약을 먹어야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2주 동안 심장약을 먹였고 퇴원 즈음 설사를 계속 해서 설사약 포함 일주일치 약을 더 먹이고 있어요.
그런데 회사 동료분이 말티즈를 심장병으로 보냈는데 처음부터 센 약을 먹여서 고생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꼭 정밀검사 받고 약 약한 것 부터 시작해야되니까 잘 알아보라고.
그래서 병원에 전화해봤더니 은돌이는 심장병 4기고 한 열흘뒤에 상처 다 나으면 그때 초음파 하려고 했으니까
그때 얘기해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여기 병원에서 정밀검사가 필요하면 다른 연계병원으로 보낸다고 해서
그냥 아예 다른 병원에 가보려고 합니다. 정밀검사 받을 수 있고 전문의가 있는 병원으로요.
2차 병원에 전화해보니까 해마루는 6-70만원 정도 검사비가 든다고 하고 1차 병원은 35 안팎인 것 같아서
일단 1차 병원 가볼까 하고 생각은 하고 있어요. 디아나 동물병원에 최신기계 있다 그래서 거기 가볼까 하는데
잘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집은 가락동인데 차도 없고 그래서 멀리 있는 곳은 부담될 것 같아요.
여기 원장님이 은돌이 앞으로 평생 심장약 먹어야 한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4기라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물을 한꺼번에 마시면 갑자기 토하거니 켁켁대는 증상은 있어요.
심장병에 대해 알아보면 일찍 시작한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부작용도 있다 그래서 걱정이 많이 돼요.
저는 10년이 지나서야 유카누바가 심장병을 유발하는 안 좋은 사료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돈 아끼려고 미용실도 안 가고 제가 대충 잘라주고 아무거나 막 먹였어요.
그래도 은돌이는 사람들이 2-3살로 알 정도로 건강했고 그냥 다 괜찮을 줄 알았어요.
모든 게 저의 무지와 게으름.. 무관심이 은돌이 병을 만든 것 같아서 미안하고 가슴이 아파요.
심장병에 대해 잘 아는 그리고 과잉진료 안 하는 좋은 선생님 계시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심장병 가락동이라면, 논현동의 충현동물병원 이승곤 쌤이 심장전문이세요
흰둥언니님께 지금 쪽지 보내려고 했는데; 어제 글들을 보다가 흰둥언니님이 디아나에 다니시는 것 같아 예약부터 했는데; 여쭤보고 싶었어요. 충현병원을 더 추천하시나요?
@Lami 아...저희는 강원대 현교수님 진료 받습니다.
디아나를 로컬로 두면서 상태 체크해 가면서 변화가 있을 땐 현교수님을 찾아뵙거나, 연락하여 교수님 오더를 받아 진료합니다.
그런데 래미님 아이의 상태로 교수님을 뵙기는 무리인 듯 싶어, 충현을 추천드린거구요.
하지만 저는 충현에서 심장 진료 본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충현도 교수님의 특진처럼은 아니지만 꽤 비싸고 오래 걸릴 듯 합니다. 꼭 거기 아니라도 잘 보시는 수의사 있으면 좋을텐데.... 혹시 교수님 특진비가 30만원이나 40만원이라도 교수님 진료 원하시면 쪽지로 연락주세요.
제가 한번 연락드려보겠습니다.
투견이라면, 경찰서에 신고해 보세요.
투견을 그리 데리고 다니는건 분명 불법일거란 생각이 드네요
또 다른 피해견이 나오지 않길 바라며, 은돌이가 아무탈 없이 잘 지내길 바랍니다.
그때는 아줌마가 얘를 안락사 시킬테니 병원비를 깎아달라는 둥 울고 화내고 정신이 없게 만들어서 신고할 마음이 안 들었는데 나중에 병원이랑 얘기해보니 신고해도 소용없을거라 그래서 포기했었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ㅜ
속상하네요. 그래도 신고해야지 않을까요?
얼마나 놀랐을까? 그나 다행입니다.
요즘 병원 모두 과잉진료를 해서 참 속상해요 그래서 협동조합으로 하는 동물병원을 만든 곳이 뉴스에 소개된 적있어요
서교동인지 마포인지... 정확한 검색해보세요 주민들이 출자해서 만든 병원이라 양심진료 한다고 방송에서 소개된 적있습니다.
서울이시면 꼭 한번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