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제품보다 2배 비싸도
친환경 식자재 찾는 수요늘어
롯데닷컴 등 매출 3~4배 증가
신세계푸드 유기농라인업 강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부 활동 기피로 국내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데 반해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이 모호한 상황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은 충분한 영양 섭취라고 믿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다. 값은 저렴하지 않지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기농 제품들이 주목받으면서 식품업체들은 해당 라인업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유기농 식자재 점문점 '올가홀푸드'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2월 19일 이후 일주일간 매출이 전주보다 30% 증가했다. 외부 출입을 삼가는 사람이 늘면서 같은 기간 온라인 매출은 75% 늘었다.
특히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건강 주스 등 면역력 강화 관련 식품 매출이 온.오프라인을 합쳐 51%(온라인 기준 83%)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맞서 신선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올라홀푸드 관계자는 '최근 주문량이 몰리면서 새벽배송도 당분간 고지 마감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반 마트 상품보다 생산비용이 더 들고 화학 첨가물 없이 원물 그대로 살려 판매 가격대가 15~30% 높게 형성돼 있음에도 친환경 농법 등 품질 관리를 까다롭게 실시하는 점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풀무원 계열인 올가홀푸드는 1981년 설립된 국내 최고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이다. 전국에 총 85개 지점을 운영하며, 영화 '기생충'에서 프리미엄 식자재 마켓으로 소개돼 관심을 끈 바 있다.
롯데e커머스가 운영하는 롯데닷컴에서는 2월 한 달간 유기농 식품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8400여 개 제품 중 인기리에 판매되는 품목은 유기농 콩나물, 유기농 추부깻잎 등이다. 일반 국산 콩나물이 10g당 44.20원인데 비해 유기농 제품은 77.80원으로 1.8배가량 비싸다. 깻잎은 일반 제품이 10g당 205원, 유기농 제품은 533.30원(2.6배)이다. 가공식품으로는 유기농 양배추즙, 유기농 탙히티노니 주스 등이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 온라인몰 SSG닷콤도 지난달 유기농 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16.5% 늘었다. 취급 품목도 총 2000여 종으로 같은 기간 53% 증가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유기농 적상추, 상하목장 우유, 친환경 양파.감자, 설성목장 무항생제 한돈 대패삼겹살 등이 있다. 양파는 일반 제품이 100g당 222원인데 비해 친환경 제품은 390원으로 1.76배 비싸다. 삼겹살은 일반 제품이 100g당 1180원, 무항생제 제품이 2634원(2.23배)이다.
각종 전염병 이슈가 끊이지 않으면서 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 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83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에 비해 약 35% 증가한 수치다. 2025년에는 시장규모가 약 2조 13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식품 업계에선 유기농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최근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웨이트로즈 더치'가 대표적이다. 영국 프리미엄 식자재 브랜드인 웨이트로즈 더치는 화학비료, 항생제, 농약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신세계푸드가 판매하는 제품은 유기농소스와 파스타 면, 잼 등 7종이다. 샐러드용 강낭콩인 키드니빈스, 부대찌개에 잘 어울리는 베이크드빈스 등도 함께 선보인다. 해당 제품들은 이마트 자연주의 매장 31곳,SSG닷컴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초록마을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를 겨냥해 지난달 19일 유기농 쌀로 지은 간편식 밥3종을 출시했다. 한우, 채소 등 식재료뿐만 아니라 간장, 참기름 같은 조미료도 모두 국내산 제품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 식단에 맞춰 1개당 200g 용량으로 구성됐다.
출처 : 매일경제신문 2020년 3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