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있게 기다려 비디오가 나오고 나서야 빌려보는 관행을 깨고 극장에 갔다. 그것도 그냥 상영관이 아니라 개봉직전에 VIP나 매니아들에게 선보이는 시사회엘 갔다 왔으니 괜히 내가 덩달아 VIP 가 된 기분이다.
나당연합군이 의자왕의 백제를 함락하는 마지막전투의 주역 김유신과 계백의 황산벌 전투를 그렸다. 역사적인 사건을 패러디해서 현재의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현재의 젊은이에게 메시지를 던지려는 의도가 저변에 깔려있음을 알 수 있고 그래서 이 영화는 정치풍자영화로 분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전반부에 배꼽잡고 웃다가 후반부에 든든하게 마무리했다. 가볍지 않은 영화이다.
‘거시기’를 기본 코드로 황산벌전투의 승패를 수미일관하게 끌고 갈뿐 아니라, 영화에 재미를 가미하는 코믹 티져도 ‘거시기’이다. 그래서 영화의 줄거리가 비교적 탄탄하다.
역사적인 귀결이 승패가 분명한 전투를 두고 계백의 백제는 졌어도 지지 않고, 김유신의 신라는 이겼어도 이기지 않은 결말로 끌고 간 것에서 건강한 균형감을 느끼게 한다. 전투에 진 계백은 멋진 마지막 장면을 연출하여 결코 진 것이 아님을 암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가족을 참수하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부하를 남겨 미래를 열어놓았다. 당나라의 주문에 따라 전투에 이기고도 질 뻔한 김유신이 소정방의 탁자에 칼을 꽂음으로서 그나마 최소한의 자존심을 남겨두었다..
본격적인 전투이전의 대치에서 신라군이 보여주는 매스게임(?)에서는 너무 직설적이라서 섬뜩한 느낌을 주어 가정용 비데오로 재보급할 때는 편집하는 게 어떨까 생각해보는데 이런 내가 소심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에 ‘거시기’가 모친과 상봉하는 장면의 배경이 너무 현대적인 냄새가 나서 어색했던 점은 옥의 티라고 봐 줄까보다.
사실은 감독이 내 조카다. 그 넘 이 영화로 돈 좀 벌어야된다. 그래야 얼마 전에 영화수입하다 진 빚 갚는다.
옛날 그때 그 시절, 우리 초등학교 때, 남도극장, 현대극장으로 문화교실(영화?)이라는 미명으로 단체관람 했듯이 이영화도 그때 그 시절을 떠 올리며 우리 카페 단체로 관람 해 보는 것이 어떨까? 그때 그 영화 제목이 벤허라고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것 같은데 아닌가?(기억력 좋은 윤기야!! 제목 맞냐?)
첫댓글 ㅎㅎㅎ 자식~ 굉장히 궁금하게 만드네... 알았어 이 영화 꼭 보도록 할께! 되었냐?
ㅋㅋㅋ 나두 동병상련이 있다. 시간 내서 보러 가야겠네? 그 수입한 영화는 먼데?
안그래도 선전보고 보고싶었는데 꼭 봐야겠네~~^^
옛날 그때 그 시절, 우리 초등학교 때, 남도극장, 현대극장으로 문화교실(영화?)이라는 미명으로 단체관람 했듯이 이영화도 그때 그 시절을 떠 올리며 우리 카페 단체로 관람 해 보는 것이 어떨까? 그때 그 영화 제목이 벤허라고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것 같은데 아닌가?(기억력 좋은 윤기야!! 제목 맞냐?)
돈벌겠더라....걱정마라..나도 꼭 가볼 생각이니...
정말 궁금하게 만드네...ㅎㅎ
나도 영화보는것 좋아하는데 꼭 봐주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