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천안동남경찰서의 근무기강해이가 지역사회 내 도마 위에 오르는 가운데 지난 4년여 간 비위 등에 연루된 경찰관이 무려 18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지방경찰청과 동남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중순께 실시한 상반기 평가사격에서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된 경찰관 3명 중 2명에 대해 사격 표지판 거리 조작과 대리 사격 등으로 지난달 인사발령조치를 내렸다.
당시 적발된 이들 경찰관은 근무평가에 적용되는 사격점수를 조작한 것이지만, 1명은 사격을 잘한다는 이유로 처벌조차 받지 않았으며 나머지 2명은 고작 견책처분만 내리는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이러다 보니 경찰의 기강해이는 수년간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비위에 연루돼 징계받은 경찰은 모두 16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파면 1명, 해임 3명, 강등 1명, 정직 2명 등 중징계가 7건이며 견책, 감봉 등의 경징계는 9건으로 집계됐다.
이들 비위경찰의 행위내용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경찰은 5명에 달했으며 사적 용무로 직장을 이탈한 경찰도 2명이나 됐다. 특히 신고사건처리를 소홀히 하거나 개인정보를 사적목적으로 이용하다 적발됐으며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될 증거물조차 잃어버리는 등 웃지 못할 일도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경찰은 허위로 상부에 보고하거나 공문서까지 허위로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는 비난을 샀으며 또 다른 경찰은 도박을 벌이거나 금품을 수수하다 덜미가 잡히는 등 동남경찰에 대한 신뢰가 크게 추락됐다.
이들 비위경찰에 대한 징계는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한 나머지 고무줄식 처벌로 이어졌다. 음주운전의 경우 해임 2건, 정직 1건, 강등 1건, 견책 1건으로 처벌이 늘었다 줄었다 제각각인 것으로 밝혀졌다.
직장이탈 2건에 대해서도 정직과 견책으로 차이를 보였으며 도박 파면, 금품수수(해임), 허위보고(감봉 3월), 감독소홀(감봉 3월)을 제외하곤 신고사건 처리 소홀, 증거물 분실, 개인정보 사적목적 이용, 근무결략, 허위공문서작성 등은 견책에 그쳤다. 징계처분을 가장 많이 받은 부서는 생활안전과가 1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정보보안과, 수사과 형사과, 경비교통과가 각각 1명씩 해당 징계를 받았다.
계급별로는 경위 2명, 경사 6명, 경정 3명, 순경 2명, 일반직 1명 등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비위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동남경찰서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대리사격 연루 경찰관 중 1명은 사격을 잘해 대리로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어서 징계를 하지 않았다”며 “더이상 이 문제로 시끄러워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