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쯤
저수지명 : 모기많池
‘대한민국 다 안나와도 여기는 나온다 카더라’는
성주 ~~면 소재지 모기많지池
상류엔 부들이 빽 빽.
못옆 비닐하우스주인은 낚시꾼들을 개아들정도로 취급함.
다 우리 잘못이지.......
상류에선
가물치가... 옥수수에도 덤벼듭니다.
어떤분이 척이상 잡는걸 봤습니다.
회사 퇴근후 저녁으로 도합3번 갔는데 한번은 자리가 없어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발판이나 좌대 없인, 편히 앉을자리가 몇개 없습니다.
6월 중순~말쯤
사무실 5분거리 무척 가까운 하천입니다. 백천
일부구간은 차 바로 옆에서 낚시가능 하지요.
어느 강에서 치렀던 정출지처럼, 건너편엔 부들이 멋들어지게 발달했습니다.
왔다 갔다 하며 치어들을 삼키는 배스들이 보이고....
퇴근 후 짬낚만 계속...
첫째날에 글루텐에 최대6치
둘째날에 글루텐에 최대5치
셋째날에 글루텐에 최대4치~5치
그다음엔 3치가 나올까 겁이나 못가겠습니다.^^
6월 말~7월 초
저수지명 : 갈때마다비오池 혹은 약오르지.
업무시간 은행 볼 일 있다며 잠간 땡땡이치고 답사차 찍은 전경입니다.
장마라곤 하지만 낮에 무지 덥고 햇볕만 쨍쨍.
오늘 한번 해봐야지 하고 못에만 가면, 갑자기 하늘이 시커매지면서 쏴~아 하고 자리 펼 엄두를 못낼 정도로 비가 옴.
지나가는 비겠거니 하며 30분 넘게 기다려도 계속 옴.
숙소로 돌아오면 하늘이 ‘언제 비가 왔나?’며 급 맑아지고 별이 초롱초롱/
두 번연속 같은 상황이었음.
7월 8일? 9일?
명천리에 있는 밤엔 춥池
정말 골수병자들만 소문없이 살짜기 와서 빼먹고 간다는 조금은 외딴 계곡지.
면적이 작거나 하진 않은데도 불구하고, 다음지도와 네이버지도에도 저수지명이 안나옴,
마을사람들만 ㄷ .ㅅ .지인지 ㅅ.ㄷ. 지인지 후킹 본명 비슷한 이름으로 칭합니다.
산돼지 아니라 더한 짐승도 나올 것 같게 보이고,
밤에는 뭐가 툭 튀어나올 듯이 으스스 합니다.
대략 3~4일전쯤 평일.
퇴근후 4시간 정도만 시간과 체력이 허락되는 짬낚을 와선 재방우측 무너미 부근 차에서 가까이 자릴 폈습니다.
수심이 얕아 챔질하면 저항도 제대로 못하고 날라와서 뺨을 때릴듯한 아기들과 (분명 붕어이긴 해도 참붕어보다 아주 약간 더 큰)
한뼘을 넘어 24 될랑말랑하는 것 두수가 잡혔습니다.
2014년 최대어 ㅠㅠ.
요즘같은 배수기에 주위에 낚시꾼들 없이 조용하기도 하고 해서 꾸준히 공들이면 되겠지 싶어 저의 14년 저수지는 이곳으로 결정했습니다!^^
7월11일 금요일 오후
집사람에겐 회사에 비상사태가 생겼다고 했습니다.
즉석닭죽, 단팥죽, 컵라면2개 ,건빵, 두유, 김치, 영양갱, 캔커피. 얼음물, 초코바, 가천막걸리2통, 골뱅이통조림小.등등 작은 아이스박스 채워 오후7시전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낮에도 일부 산그늘이 만들어지는 데다가 작은 수몰나무도 있는 제방안쪽으로 쭈욱 들어가서 자리를 펼쳤습니다. 케미를 꺽고 열심히 하였으나, 오늘은 왜 이렇지? 왜 안될까?
가끔 챔질 할까? 말까? 이거 기다려야 되나? 댕겨야 되나? 하는 입질만 .
챔질하면 찌만 하늘을 날고...
붕어얼굴 못본 날.
밤엔 무지 추워 입고입던 옷위로 잠바2개, 바지2개 껴입고도, 잠바에 달린 모자를 푹쓰니 따스해졌습니다. 골사이로 찬바람이 쉴새없이 부는 이곳은 밤엔 겨울같아요.
12시쯤 너무 춥기도 하고 졸리워
“내일 토요일밤도 있으니깐” 하고 차에 들어가 편히 쉬었습니다.
7월 12일 오전
아침입질 없고,.....
낮엔 지난밤과 정반대로 손등과 얼굴을 구워 버릴것처럼 해가 뜨거움.
너무 더워 턱없이 작긴 하지만 그나마 좁은 그늘에 차를 세워두고서는
해질때까지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또 자고. ......
가뭄에 드러난 연밭.
웃통 벗고 사각팬티에 벌레나 나뭇가시들 때문에 토시와 양발만 착용.오후엔 연잎으로 양산도 만들어 머리에 썻습니다.
차유리에 비친 제 모습은 영낙없이 미친사람입니다.
여기 붕어는 분명 내 눈으로 확인했으니 오늘밤은 새우를 한번 ?
건빵3알을 넣고 채집망 담구었습니다.
집게발 쭉 펴면 꼬리까지 한뼘길이 징거미
튀김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큰 새우, 바늘에 달기엔 너무 큰것 같습니다.
긴대로 5대엔 참붕어를 꽤고 남은 5대는 옥수수와 글루텐을 달았습니다.
큰고기가 찌주위에서 일렁일때처럼 살랑 케미불빛이 좌우로 흔들거리기도 하고, 아주 살짝 끌고가기도 하고, 쏙 빨기도 하고, 한두마디 번개처럼 올렸다 그대로 걸쳐놓기도 하는 등등의 별의 별 형태의 종합선물셋트 입질만 여러번....
참붕어나 다른 잡고기 짓이겠지 하면서도 혹시? 붕어?
하는 마음에 고기한번 잡아볼꺼라고 신경 곤두세우다 새벽4시쯤 의자에 앉은 그대로 뻣어버림.
담에는 잘되겠지 하고 짐을 꾸렸습니다.
7월 13일 일요일 오전 철수길
수풀속에서 무엇인가 봤습니다.
모기장처럼 보이는 이것은 무었일까요.
모기장치고는 망사이가 너무 큽니다.
모기장 일겁니다.
반듯이 모기장이어야만 합니다....
여기는 가을에 다시 찾아야겠습니다.
7월 13일 일요일 낮 12시쯤
장소 : 배스많池
낚시방에서 필요한 소품을 이것저것 산뒤 주인에게 공손히 그러나 간절하게 물어보니 낚시방 사장님왈
“부산에서 일 때문에 멀리 왔다카이 내사 특별히 갈차주는 겁니데이,
IC쪽으로 가다가 ##가는 사거리에서 우회전 쭈욱, 담 신호에서 우회전 하고 노란주유소를 지나 거시기 대문에서 담장을 끼고 쭈욱 5분쯤 가면 길 오른편에 가드레일넘어 저수지가 보일 낍니다. 그 가서 흰색파라솔옆에 자리가 나면 바로 앉으소. 요새 많이 나왔으요! 새벽에 붕어 될 낍니더. 딴데가선 말하지 마소!”
막상 와보니 아는 사람들은 모두 다 아는 비밀 아닌 비밀이었습니다.
크지 않지만 자리는 8개정도 나오는 ‘배스많池’는 주말마다 출근하는 대구꾼들이 넘쳐나기에 늦게오면 되돌아가는 꾼들도 많을 정도랍니다.
그말이 진실이라면 ^^ 다 이유가 있겠죠!!!
읍내에서 돼지국밥 곱배기로 한 그릇하고 1시쯤 저수지에 도착 했을 땐 아무도 없이 저수지엔 저 혼자였습니다.
흰색파라솔을 펴놓은 합판좌대는 옆 비닐하우스 주인소유라고 하는데, 자기말고는 누구도 못 앉게 하는 그곳이 이 저수지 최고 명당이랍니다. 뒤편엔 도라지꽃? 맞나? 이 예쁘게 폈습니다.
‘오늘은 수심이나 찍어보곤 회사에서 오는 지름길만 확인하고, 피곤한데 그냥 숙소 들어가서 빨래하고, 씻고, 짐정리할까?’ 하다가 오전 늦도록 쉬었고 배도 부른김에 3박준비를 주섬주섬 해봅니다
친구들과 배스하러 온 아이들.
요즘 대다수 아이들처럼 고개숙이고 정신없이 게임하는 것보단, 자연을 벗 삼아 친구들과 루어대 들고 다니는 것이 훨씬 좋겠죠. 어른들도 간간히 보이는 걸로 봐서 배스터로도 나름 유명한가 봅니다. 설마 밤에도 루어를 던지며 퐁당거리진 않겠죠.
개구리밥이 땡볕을 가려 그늘을 만들어 주고, 새물이 아주 아주 조금씩 내려오는 저수지 상류자리가 탐은 나지만 수심이 40전후라 짧은찌로 채비된 낚싯대가 없는 저는 던질 때마다 찌다리나 튜브에 바늘이 걸리고, 목줄이 꼬이는 게 귀찮아 낚시점주가 가르쳐준 천하명당(?)좌측에 자리 잡았습니다.
수심 1.2~1.6사이 봄가을이면 딱 좋을 수심입니다만 요즘처럼 매일매일 뜨거운 날엔 얕은 곳은 뜨듯 미지근 할 것 같아 그다지 내키진 않습니다.
땡볕아래서 대 펼땐 몰랐는데 다 펴고나니,
이게 무슨 냄새지? 좋지않은 냄새가 나서 자리주위에 배스사체가 있나 두리변 거렸습니다....
몸을 움직일때마다 소매며 앞섭이며 옷이 벌어진 곳에서 뭉클 하고 꼬롬한 쉰내가 훅-하니 피어오름니다. 양치질만 했지 3일째 수염도 못깍고, 씻지도 못했습니다.
오후가 되니 저수지에 차들이, 사람들이 조금씩 모여듭니다.
뉴스에선 오후 활동을 가급적 삼가고 노약자는 안정을 취해라고 하는데....
도대체 이 뜨거운날 다들 미쳤는지 쯧-쯧-.
붕어 그기 뭐시라꼬...... 흠. 흠...다들 제 정신이 아닝기라~.^^
우연히 만난 싱크대, 샷시 인테리어를 한다는 대구사람은 이틀전 새벽4~5시에 중후하게 덤벙거리는 소리와 함께 건너편 자리(오늘 내가 앉은)에 와서 구미사람이 낚은 계측자에 누운 38.7 그님을 보았답니다.
덩치가 무시무시 했다는.... 딱 내가 펴놓은 받침들 그 아래에 방생을 했고.....
모 아니면 도, 이곳이야 말로 한.방.터
붕어가 잘 나오진 않지만 걸면 최하가 월척인지라, 우물쭈물하다 채비도 자주 터트리곤 한답니다.
뻥이 조금은 섞였으리라......
언제 입질이 올지 몰라 조바심내며 이른 저녁을 라면으로 때우고,
차에 들락거리지 않도록 모든 물품, 혹여 빠진것은 없나 하나 하나 자리주변 손 닿이는 데에 배치한 뒤 스르르 찌가 오르기만을 기다리기 시작합니다.
아직은 해가 짱짱한 오후7.
7시부터 10개의 찌를 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햇볕에 며칠간 얼굴이 익어 약간 화끈거립니다.
오후 9시입니다.
아직까진 소식 없습니다.
두 시간 만에 이리 쉽게 잡히면 싱겁고, 재미없지요^^
자정입니다.
찌는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이런 정적을 갑자기 깨고선 그 언젠가 그랬듯이 분명히 찌가 우아하게 천천히 솟아 오를겁니다.
옳-치!. 오~올~치, 오~올~치 하며....
새벽2시입니다.
이못은 새벽녘에 입질이 높다지요.
이제부터 정신 바짝 차려야지!
갑자기 준비할 세도 없이 제 심장을 쿵하고 흔들어 놓겠죠?.
새벽4시입니다.
제법 천지가 훤해지며
농가에선 수탉이 울어댑니다.
이제 서서히 팽팽하게 신경을 세웁니다.
이 못은 동틀 무렵에 입질이 많다지요.
뒤로 젖혔던 의자를 곧추 세우며 두 눈 부릅뜨며 마른얼굴 비벼봅니다.
헐 - 아침6시입니다.
회사 출근 전 짐 챙기고, 씻고, 간단한 요기라도 할 요량이면 이제 마쳐야 합니다.
밤세워 줄담배를 펴서인지, 기대가 커서인지 입속이 텁텁합니다.
A ~ C ~
황소개구리가 제 인기척에 놀라서 물속으로 가다 찌를 툭 건드린것 말곤
찌들이 정말 얼음에 박힌 쇠꼬챙이 마냥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몇번 얼핏 잠들려다 깨긴 했지만 .
낚시한다고 완전히 밤을 새운건 정말 오랜만입니다.
공사안내간판을 보니 이곳에서 낚시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불과 몇 달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후덜덜한 고가의 4칸대후반,5칸대로 중무장한 대구꾼들은 도저히 흉내도 못내겠지만.......
한 이틀 쉬고 대편성을 달리해서 몇 번 더 해봐야겠습니다.
우리아들이 빨리커서 부자가 되어서는 저수지 옆에 저런 별장하나 지어주면 이런 개고생을 하지 않으련만 .......
이 조그만 철부지녀석 언제 키우지??
회원님들 더운데 모두들 건강조심하시고 즐거운 낚시하세요^^.
첫댓글 전 일때문에 못가池 입니다. ㅠ,ㅠ
쭈니야 주말에 언제 나랑 한번 술묵池 ?^^
성님 지방근무 오래하다보면 낚시할여건이 많은데 파이팅해서 재미를보실 절호의 기회입니다
물론 꽝도 많고예
그러게요 분위기좋네요.
조햄기 잘보고갑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