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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님이 내린다는 예보와 달리 하늘은 맑고 덥고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토요일 주말 입니다
새벽 05시에 출발하여 도착을 해보니 아무도 없습니다
수면위로 물 수초들이 빼곡히 전지역 을 덮고 있어 낚시 할 자리는 나오지 않고 정리를 해야 포인트를 만들수 있을것 같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정출 끝나고 잠깐 짬 낚시를 해서 새우 미끼에 저녁이 되어 가면서 제법 굵어지는 입질에 밤 낚시에
기대감 이 있어 여건과 환경 이 좋지 않은 이곳을 도전 해보기로 했습니다
새우 미끼의 낚시는 굴루텐 처럼 손에 묻지도 않고 다대 편성 으로 잦은 미끼투척 의 번거로움 도 해소되며 또 굵은 씨알의 입질 은 예신에서 본신으로 의 입질로 챔질타이밍 이 매우 좋은 채비이며 비교적 편안한 새우낚시 입니다
이곳은 새우 자원이 엄청 납니다
새우가 튼실하고 씨알도 좋습니다 포인트 진입은 어렵고
딱! 한자리 지난주 했었던 비교적 수초가 없는 짧은대 4대정도 들어갈 자리에 미련없이 자리했습니다
채비 투척시 수중속 수초 줄기에 걸려 쉽사리 안착이 잘 안되지만 두세번 투척에는 안착이 됩니다
제가 알기로는 예전의 새우미끼 낚시할때는 작은 씨알의 붕어들은 거의 탐을 안했는데 이곳의 붕어들은 손가락 만한
붕어도 생새우 미끼에 환장을 합니다
아무래도 좋습니다
물속에 생명 이 있는지 없는지 그냥 꽉 박힌 말뚝찌 를 보는것보다 는 찌를 들어 올리는 것만 봐도 좋네요
오전 10시 정도 까지는 과거의 경험에 의해 기다려봅니다
슬금슬금 올려주는 찌에 작은 씨알 들이지만 밤 낚시에
중후하게 올라오는 입질의 기대감에 줄겁기만 합니다
텐텐 : 물도 ...부탄까스 도 없네.... 지금 뭐하시나?
뻐스 타고 오실란가?
마님 : 오메..환장 하긋네..참말로 ...새벽 4시에 일어나
덜그락 달그락 잠을 깨우드만... 뭐시라~~
거.. 시방 뻐스타고 가서 모기 헌티 내 몸을
임대 허라고....? 말이여 방구여...콱!
텐텐 : 모기 는 뭐~~~~ 나 혼자 몸을 맞기는 것보단
둘이 나눔... 덜 물을겨 아녀...?
물도 ...까스도 없는디....
마님 : 걍...알아서 .. 생존햐...끈어!
이런 덴장!
몇년을 차에다 다 싣고 다니다 정출 다녀와서 모처럼 장비들을 다 올려다 놔서리 차분하게 준비하지 않음
빼 먹고 없는게 투성 입니다
굴루텐 도 없고... 받침틀도 빼놓고... ㅠ~~
할수없이 가까운 편의점 으로 얼른가서 물과 까스라도
사옵니다
일단은 물과 불이 준비가 되니 웬지 마음이 놓입니다
이정도면 하루밤 노숙에는 문제가 없을것 같고 붕어들과
놀일만 남았습니다
혼자만의 터전을 잡고 수초 속에서 의 노니는 붕어들을
연상합니다
저 멀리 건너편 일명 S자수로 에도 몇대의 차량들이
보입니다
탄도 습지도 구간구간 포크레인 으로 차 길목을 다 파놔서
진입이 전혀 안되고 있습니다
낚시 할 포인트 는 이제 이곳 탄도 도 점점 사라지는 추세 입니다
비는 내리지 않고 햇살만 강하게 내리쬐고 있습니다
그나마 바람은 시원하게 불어오니 크게 더위는 없네요
새우 미끼에 잔챙이들이 주댕이로 밀고 치고 합니다
혹시나 모를까....
릴 한대 를 던져 놨습니다
길죽한 장어 한마리 라도 나옴... 더운 날씨에 즉석 구이로
할까하는데 잘될런지요?
마님이 탄도 간다니깐 지난주에 짬낚에 모기 공습에
일단 후퇴를 한걸 보고 인터넷에서 모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된 일인용 모기장 텐트를 구입해 주었는데
낚시자리 앞에 잠자리 겸 텐트로 설치해서 모기극성 시간에는 잠깐 텐트로 피신할까 하고 요렇게 자리했습니다
보이시죠?
혼자 다녀도 식탁과 잠자리...
확실하게 챙겨 습니다
차량과 30여m 거리정도 를 짐을 4~5번 옴기고 난 후
정리가 됐습니다
2.8칸 대의 새우 넣은 찌가 쭉 빨려 드갑니다
훼에엑~~~ 피잉~~
오우옛! 이거 뭐시다냐?
이거 뭐 .. 손으로 느껴지는 느낌은 확실한 대물 입니다
수초 속에서 빠지지 않는 정체불명 의 녀석은 아직도 얼굴을 내밀기가 부끄러운지 쿡쿡 쳐박고 만 있네요
몇분을 땡겼다 풀었다 하다 끌려 나온것은...
이런 ...생각지도 못한 가물치 한놈...
잉어의 바늘털이는 알기에 분명히 잉어 아닌 붕어라고 생각했는데...전혀 생각을 못했습니다
하지만 잠시나마 부푼 기대와 손맛은 찐하게 봤습니다
가물가물 거리는 가물치 의 손맛을 보고나니 ...
갑자기 찿아오는 배고픔에 허기를 달래 봅니다
볶음밥에 소주 한잔 도 하면서 혼밥 혼술로 한상 차려 봅니다
차려놓고 2시간을 먹었습니다
누구라도 옆에 있음 함께 먹을까도 했는데
사람 귀경도 못합니다
일단은 신선함 이 부담되는 것부터 꺼내 놓고 흡입을 합니다
가물 거리는 놈 때문에 무진장 배가 고푸네요
낚시 의자에 앉아 새우 하나달아 투척하고 밥한술
흡입...또 투척 에 광어 한점에 소주 한모금...
금새....배가 부루고 점점 옷이 작아 집니다
배는 불러오고...크크크
저의 야심찬 김치 볶음밥 입니다
쫀듯한 광어...
그리고 ...
한점 먹으면 새김질 까지 해가면서 먹는 문어 ...
대충 갖출건 다했습니다
마늘도 썰어 놓고 청양고추에 붕어 밥으로 반을 쓰고 남은 옥시기....
크으....
쥑이죠 잉...
근데... 웬지 혼자 묵으니 별맛은 없네요
역시 음식은 나눠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마님에게 카톡으로 " 나 이렇게 있수" 하니....
전해오는 카톡 의 답은....
혼자서 잘 논다고 합니다
우리 도망간 딸( 시십간딸 출가외인 ) 은 한심하듯 비꼽니다
도망안간 딸은 아직도 제 곁에 있습니다
어신 : (리얼을 위한 이하 존칭생략 죄송) 야! 텐텐 거그
어떠냐? 잘 나오냐?
텐텐 : 나오기는 잘 나오쥬... 실력이 따를 뿐입니다
새우에 기막히게 나옵니다 낮에도 이정도면 밤엔
잘 나오고 큰지막 한 놈이 나올듯 한데....요...
어신 : 주소 찍어....
텐텐 : 아니...저...기...요... 잘 나오기는 한데...실력이...
저야 ... 잘 낚...지...만... 뚝!
미처 전화로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금방 이라도 오실듯 합니다
아뭏든 천하에 어신 선배님 께서 이곳...을 오신다니
이곳...죽음의 포인트에...텐텐이 만이 버틸수 있는 이곳을..
좋습니다
동분서주 홍길동 ...아니 김길동 님께서 오시니 모처럼
만에 동출을 하게 됩니다
어신 : 이야...이거원 으디다 찔러 넣으라고...
전지역이 수초로 찌들어서 이거 되겠냐?
텐텐 : 저기...저 수초 경계를 넘겨 치심 어떨런지요?
저 같으면 좌대라도 있음 그리 하겠고만...
어신 : 그럴까...
결국 대좌대를 연안에서 조금 들어가 수중좌대로
펼치고 대를 던져 봅니다
몇번 던지시더니 채비 가 안착이 안도어 힘들것 같다믄서
좌대를 빼버리고 수초정리 를 하네요
수초 경계전 으로 싹다 거둬 냈습니다
나으 라이벌이자 더운데 오셨으니 물속으로 들어가
작업을 했습니다
대충 8대 정도의 포인트 작업을 하고 나서야 대를 피시네요
텐텐 : 이정도 작업에 오늘 못 잡으시면 말도 안됩니다
어신 : 잘 나온다 혔겟다 .. 어디 봅세..
한참을 그렇게 수초작업을 하고 제자리로 와 땀을 식힙니다
이곳 탄도 붕어는 수초에서 서식해서 그런지 때깔이가 아주 이쁩니다
어신 선배님도 기울어져 가는 하루 해를 뒤로 하고 밤의 향연을 기대하면서 열정 적으로 낚시를 하십니다
그림으로 봐서는 정말 좋은 포인트 인데...
흠...
텐텐 : 배고푸시믄 말씀 하세요 .. 괜찮 으시면 모기가 들어갈
시간 조금 늦게 해 먹을까요? 아님 나가서 드시고
올까요?
어신 : 나야 상관없지...
순간....
땡글한 붕어 하나 올라 옵니다
새우를 밀고 올라온 위 주둥이에 지대로 아오시 됐죠..
텐텐 : 저녁 드실래요?
아무래도 신경이 쓰입니다
저야 일주일을 먹지도 않고 헝그리 프로그램 에 익숙한지라
버티겠지만 어신님은 제시간에 식사를 하셔야 하기에
조금 늦었지만 텐트 안에서 저녁 준비를 합니다
삼겹살에 국 과 직접 쌀을 씻어서 준비까지 어신 선배님의
따슨밥 으로 저녁을 합니다
텐텐 : 어신님! 저 .. 월척 조사도 이곳에 붕어는 잡습니다
오늘 어신님 도 꼭 낚으실겁니다 여기서 못 잡음
이건 말도 안되겠지요 ...
어신 : ..........
식사를 하고는 다시 밤을 기대 하면서 곳곳의 포인트에
밑밥으로 유혹을 합니다
그리고 ....
얼마후
어신 : 에이...이게 므여..잔챙이만 나오네 이거..
텐텐 : 잔챙이 있는곳엔 큰챙이도 있네요 느긋하게
기다려 보세요
저는 저녁을 먹고는 텐트 안에서 대기 중입니다
이시간 때에 모기 공습이 가장 많을때 입니다
시간 으로는 저녁 8시 좀 넘어서 10시까지 텐트에서 있었습니다
따닥...따다닥...따닥..
가끔식 어신 선배님 의 전기 충격기로(라켓) 근처에 있는 모기떼를 전기구이를 합니다
따다다닥~~~따닥~~
어신님은 잡으라는 붕어는 뒷 전이고 윙윙 거리며 날아다니는 모기 와의 사투를 벌이십니다
한참을 모기들과 씨름을 하다 시간이 지나니 극성맞은 모기들도 사라 집니다
저도 이제부터 자리에 앉아 튼실한 새우를 하나 하나 달아넣고 입질 을 기다려 봅니다
어신 : 뭐야 씨....에게 잔챙이.... 뭐... 큰 놈이 나온다고...
이거이 큰거여? 울그락 불그락 ..투덜투덜..
텐텐 : 형뉨... 새우에는 인내심 이 필요하고 진득하니
기다려 보심 나와요...
어신 : 몰러... 어우....졸리다... 난 잘겨....
하시고는 큰 좌대 위 텐트에서 잠을 청합니다
어신 : 아~~편안하다 ... 낚시대 잃어 버릴일도 없고
편하긴 편하네...음 음... 잘 잡아놔... 많이....
어신님 주무시고 저는 새벽 3시가 될때까지 기다려 봤는데
기대와는 달리 잘 안나오네요
2시쯤 되어서 입질이 없어 텐트로 들어와 잠을 자려 했는데
혹시나 해서 찌를 보니 4대의 낚시대 에서 2대의 찌가 솓구쳐 있네요
입질 시간대가 왔구나 ...하고 있으려니 입질은 연신 오는데
달려 나온 놈 들은 잔챙이들....
실망 이네요
분명히 나올것 같은데.... 큰놈들이 오기전에 잔챙이들 의
자원이 너무 많아 게눈 감추듯 다 먹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판단을 합니다
물가에 나와 자연과 의 있는걸로 큰 만족을 하고는 편안하게
잠을 자기로.....
하늘에는 달과 별이 훤하게 또는 반짝 거립니다
별을 볼수 있다는 것 만이라도 참 좋습니다
zzzzz....
zzzzz....
어신 : 야! 텐텐 일어낫.... 아침 먹자 배고파!
밖에서 들려오는 어신님 의 목소리....
시계를 보니 6시가 됐습니다
깨우지만 아님... 아니 어신님 만 아님....늘어지게 자다
일어날텐데....ㅋㅋ
큰놈의 붕어라도 좀 낚였음 덜 미안 스러운데 좀 아쉽습니다
그래도 모처럼 만의 라이벌이신 어신님과 의 이슬을 맞으며
함께 조우 한것 에 대단한 만족을 개인적으로 합니다
또 유명인 이신 어신님 과 라이벌 의 관계도 무한한 영광 이죠...푸하하..
가렵습니다
밤사이 물리지 않도록 갖은 애를 썻지만 그래도 먹고살겄다고 소중하고 힘찬 나의피를 앗아간 대부도
모기...
어신: 박프로님! 수초 낚시대 쓸려...내가 줄게..
텐텐 : 아니 왜..박 프로.....요... 참나 몸둘바를...ㅋㅋ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뜨거워 지기전에 철수 준비를 합니다
더위 그리고 모기와 의 고행은 있지만 정말 오랜만의
라이벌 어신님과 찌불을 밝히고 동출 했던것 만으로도
또 하나의 큰 조과를 얻었습니다
또 어신님 이 주신 수초낚시대 도 잘 감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집에와서 잘 닦고 단단히 수리하여 견고하게 해 놨습니다
내일은 뒷 꽂이를 자로 재어서 선반 밀링하여 탭을내어
뚜껑을 끼우면 한 오백년 사용 할것 같습니다
어신 선배님!
언제든 도전을 받아 줄텐께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첫댓글 헐~~~
박프로라.... 갑자기 하품이~~
농담도 적당히 혀야 잼나는겨!!!
프로란 말이 나오길래 날 찾는 줄 알았네 ㅎ
자칭 박프로~~
붕어 잡는 프로가 아니라
뻥치는 즉 구라치는데 프로다 이말이지.
역시 구수한 누룽지 맛...좋아요.
에구 너무 장문이다보니 한참 시간 빼았겼네요
아~~ 힘든 출조길 이었군~~~ ㅋ
어신님 낚였다고 표현하심 충분히 이해가 되는군~~^^
추억이 담긴 어행이었군요.
잘 먹고 잘 쉬고 찌 맛 보고 왔으면 힐링 한겁니다.
많이 먹었으면 모기에게도 나눠줘야지요.
그게 바로 나눔 정신입니다.
모기도 먹고 살아야지....
고생 많았어요.
박프로님
조행기도 프로급입니다.
종종 어신님좀 낚아주셔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