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의 글은
2014년 3월 24일 포스팅하였습니다.
올 3월은 전형적인 봄 날씨로
향춘객의 발길을 일찍부터 분주하였습니다.
아직은 두터운 겨울 옷을 벗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짧은 반팔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일찍 찾아 온 봄 날씨를 아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카메라를 들고 출사를 다니지도 못하였는데
홍매화는 만개한 꽃잎을 떨어뜨렸고 담장 모서리의 하얀 목련은
눈부시도록 활짝 핀 고운 자태를 드러내었습니다.
아파트의 담장마다 늘어지게 피어난 노오란 개나리는
새봄의 물결로 오롯이 단장되었습니다.
지난 주말 따스한 봄 날의 유혹을 따라 찾아간 곳은
가장 먼저 새 봄의 꽃향연으로 가득한 순매원의 매화 축제였습니다.
무궁화 열차를 타고 내린 원동역에
길게 줄 선 곳에 차례를 기다려 셔틀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원동의 매화 축제를 찾은 수많은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셔틀 버스는
매화축제 행사장으로 안전하게 이동해주었습니다.
벌써부터 행사장은
수 많은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행사장 뒷쪽의 완만한 산비탈에
매화 향 가득한 산책로를 따라 발길을 옮겼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의 행렬을 따라
만개한 매화향 가득한 감동을 하얀 시선으로 만끽하며 향긋하게 느꼈습니다.
매화 향기 한껏 들이키며 아!~좋다! 너무 좋다!는 사람들의 탄성으로 넘쳤고
매화밭 여기 저기에 삼삼오오 쭈그려 앉아 냉이를 캐는 아낙들의 모습, 또한 다채롭고 이채로왔습니다.
젊은 사람보다 연세드신 분들의 출사 모습은 향춘객의 주 메뉴요,
매화꽃 향연의 별미였습니다.
멋스런 모자에 눌린 하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상학의 앵글로
드라마라도 찍는 듯 진지하게 매화의 아름다운 모습을 어린 동심으로
향기롭게 담는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지 말라던 아주머니들도
금방 하얀 매화꽃 그윽한 향기로 동심 어린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원동의 매화꽃 축제의 향연은
수 천 명의 향춘객을 따뜻한 봄의 향기에 듬뿍 취하게 하였습니다.
하얀 물결 가득한 매화꽃 길을 따라 걷다가
문득 고개를 갸욱 거리며 여기가 그 곳이 아닌데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순간....아뿔사!
원동의 매화 축제 원조는 순매원이다는 생각을 하며
원동역 앞에 길게 줄지어 선 셔틀 버스를 탄 것이 실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서둘러 매화밭을 나와서
원동역으로 돌아가는 셔틀 버스를 기다리는 길게 늘어선 줄 끝에 섰습니다.
행사장 앞 도로에 셔틀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행사장의 광경이 한 눈에 들어 왔습니다.
공연장에서는 수 많은 향춘객을 사로잡는 다양한 공연을 이었고
팔도명물이 다 모여 다채로운 행사를 하는 가운데 각설이 타령 또한 향춘객의 발길을 한동안 붙들었습니다.
매실관련 상품을 파는 판매상이 줄을 이은 가운데
국화빵과 엿을 파는 사람들은 한 시간 이상을 지루하게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요깃거리를 제공하였습니다.
줄 선 아주머니들은 일행을 잠시 이탈하여
논두렁과 밭에서 봄 냉이를 한 봉지 가득 채취하였습니다.
한 시간 이상 긴 기다림 끝에 셔틀 버스를 타고 원동역에 도착하여
걸어서 10여분 거리의 순매원을 찾았습니다.
드디어 찾은 순매원.....
문득 지난 날 믿음의 아들 선대 형제와 군입대 하기 전에
드라이버 코스로 찾은 순매원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언덕 위의 사진 촬영 장소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8천여평의 매화밭은
바로 옆에 KTX 기차가 수 없이 지나다니며 동심을 자극하였습니다.
기찻길 앞은 물금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하구의 넓은 강폭이 건너편 높은 산 아래 자리잡고 있어
그 놀라운 천혜의 비경으로 출사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매화밭 옆으로 낙동강을 끼고 지나가는 기차의 전경은
사진의 장소로 출사의 명소로 손색이 없으며 지존의 명소로 든든히 자리잡았습니다..
해마다 3월 중하순경은 제일 먼저 새 봄의 꽃 축제로 유명한 순매원을 사진 작가들은 찾아
새 봄의 향연으로 출사의 길을 열었습니다.
순매원은 일제 시대에 심은 기찻길 옆 아름드리 매화나무를 중심으로
순매원 주인장께서 못 쓰는 땅 구릉지를 매입하여 8천여평에 매화나무를 심었습니다.
처음에 서진 작가들에 의해서 알려지기 시작하였는데
순매원 주인은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였습니다.
한 주간 축제 행사 기간 동안 무료 식대비만 무려 2억이 넘는다는 주인장의 이야기는
화려한 매화 축제를 더욱 가슴 훈훈한 감동으로 빛나게 하였습니다.
아직도 내 집에 찾아오는 손님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것은 당연지사요,
별난 생각이 아니다는 주인장의 웃음띤 미소를 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주변 지역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방송을 타면서
제일 먼저 새 봄의 매화꽃 축제 명소로 자라잡게 되었습니다.
지역의 주민들도 덩달아 산비탈에 매화 나무를 심기 시작하였고
어느덧 양산시가 주최하는 수 만 명의 향춘객을 사로잡는 원동의 매화 축제로 발전하였습니다.
원동의 매화 축제장에서 뒤늦게 찾은 순매원은
또 다른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구릉지여서 한 눈에 들어 오는 순매원은
산만한 원동의 지역 매화 축제장과는 달리 물레방아 돌아가는 모습의 아늑함과 평온함이 깃들었습니다.
원동의 매화 축제는 기차를 타고 외지에서 온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순매원은 매화 축제의 원조를 알고 찾아 온 당골 향춘객들이었습니다.
구릉지의 8천여평 가득 매화꾳 향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발길은
따스한 봄 날 처럼 평온하고 여유로왔습니다.
가끔씩 기차가 지나갈 때면
매화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동심에 취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아! 기차다!며 풀쩍풀쩍 뒤며 손을 흔들었고
가족들은 함께 손에 손을 잡고 즐거워하였습니다.
순매원이 제공하는 파전과 국수를 먹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끝에 서서
순매원 주인의 정성을 맛보았습니다.
그리고 순매원 주인을 찾아 인사를 하며
양산시가 주최하는 원동의 지역 매화 축제와 아픈 갈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천혜의 비경으로 매화 축제의 원조인 순매원은
지역 축제와 소원((疏遠)하였으나 순매원의 명성은 여전하였습니다.
양산시와 개인 간의 지역 축제의 갈등을
매화 축제를 찾는 향춘객은 전혀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수 만 명의 순매원 당골은 팔도명물의 다채로운 원동의 지역 축제장을 찾지 않고
천혜의 비경으로 자리잡은 원조 순매원의 축제를 늦은 밤 10시까지 평화롭게 즐겼습니다.
순매원의 밤은 아름다운 조명으로 피어난 하얀 매화를
어둠을 달리는 기차의 신비스런 동심으로 감상하는 감동으로 더욱 금상첨화를 이루었습이다.
수 만 명의 향춘객들 가운데 옛 정으로 반갑게 인사하는 나그네를
판매하는 매실 상품으로 선물하는 훈훈한 정을 순매원의 향기로 더욱 감동스럽게 느꼈습니다.
언제까지나 천혜의 비경 속에 자리잡은 순매원의 매화 축제로
새 봄을 맞이하는 사진과 향춘의 명소로 매화 축제의 향연을 끝없이 이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