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관전평)
13. 두산그룹 68 : 58 모보
3연승을 달리는 두산그룹과 2연승 중인 모보의 경기는 조 수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입니다. 그래서 관심이 더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모보의 파격적인 이전 두 경기의 내용으로 보아 모보가 약간 우세할 수 도 있겠다 싶었는데 예상치 못한 경기결과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K농구리그와 거의 10년 이상을 같이 한 두산그룹의 경기력이 이제는 이런 정도까지 상승하여 객관적으로 열세일 수 있는 전력을 자신들의 장점을 활용하여 극복하는 경기 내용을 보고 이제 농구경기의 맛을 제대로 알고 플레이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또 다시 들었습니다.
모보가 예상과 달리 저조한 플레이를 한 끝에 패배한 경기 내용의 기저에는 이한샘선수의 결장이 결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경기에서 박근홍(46득점 9리바운드 3스틸)이 무려 11개의 3점 슛을 성공시키며 43득점을 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5명이 하는 단체경기의 특성상 똘똘 뭉친 상대 팀 5명의 집합체를 뛰어 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증명했습니다.
결국 이한샘의 포스트 플레이나 헌신적인 플레이가 가미되지 않은 모보의 경기 운영은 주로 외곽에서 슛을 던질 수 밖에 없었고 슈팅 성공률이 저조한 가운데 리바운드에서 강력함을 보여 주는 두산그룹의 여동준, 이상현, 한종호 등 트리플 타워에 밀려 골 밑을 압도 당하면서 3점 슛 12개도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모보는 이 경기에서 47개 슛 미스를 했는데 그 중에 공격리바운드는 겨우 7개 밖에 걷어 내지 못함으로서 상대에게 무수한 속공 기회를 허용했던 것이 문제의 발단입니다.
속공과정에서 두산그룹은 13개의 어시스트를 만들어 내면서 득점을 그리 어렵지 않게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산그룹이 잡아 낸 21개 달하는 공격리바운드는 그들이 비교적 약하다고 판단한 야투에 대한 보완책으로 모든 선수가 리바운드에 얼마나 큰 힘을 쏟았는가를 알 수 있고 이 부분 또한 승부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모보는 박근홍과 임승훈(5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이 1번 가드와 슈팅가드를 번갈아 맡으며 경기를 주도했는데 이 두 명의 가드가 너무 공격적이었던 것이 팀 전체로는 부담이 컷습니다.
이상윤(7득점 1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이 지키는 포스트는 상대의 빅 맨들에게 힘과 높이에서 밀렸는데 이상윤이 잡아 낸 14개의 리바운드도 전체 경기를 감안하면 그리 크지 않은 숫자가 되면서 상대에게 골 밑을 완전하게 내어 준 결과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박근홍이 46득점과 이상윤의 7득점 그리고 임승훈의 5득점이 전부 인 모보의 득점 분포는 7명이 골고루 득점과 경기 출전시간을 지켜 가면서 리바운드에 몰두하며 속공으로 분산된 득점력을 보인 두산그룹을 무너뜨리기에는 힘겨웠습니다.
두산그룹는 여동준(20득점 25리바운드 1어시스트)과 김동현(16득점 4리바운드 7어스트 2BS)이 주득점원이지만 이 경기에서 이진우(11득점 1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가 보여 준 3개의 3점 슛과 5개의 어시스트는 팀 승리에 가장 큰 동력이 되었다고 봅니다.
또한 이제 +1선수로 도약한 홍차훈(9득점 3어시스트 1스틸) 이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3개의 야투로 9득점을 하며 팀 득점에 동참한 것도 10점 차이로 모보를 잠재운 동력 중에 하나입니다.
모보는 공격시스템이 한 두명에 몰리거나 너무 야투 공격에 집중하면서 공격바란스나 수비바란스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했는데 지난 두 번의 경기에서 이한샘이 포스트에서 보여 준 공수에서의 역할이 기억되는 순간순간이었습니다.
이제 두산그룹은 4연승을 거두면서 조 수위에 대한 기대가 커져 있습니다.
그 동안 너무 조급하게 운영하던 팀 플레이가 속도 조절에 성공하고 골 밑에서의 강력함을 여전히 유지함으로써 연승에 성공하였음으로 향후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충만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모보는 비록 한경기는 놓쳤지만 남은 경기에서 팀 공수바란스를 맞추기 위한 노력을 한다면 이전 두 경기에서 보여 준 강력한 경기력을 다시 찾아오는데에 큰 무리가 없을 듯합니다.
박근홍은 개인 능력이나 경기 운영능력이 탁월하여 팀 전체를 이끌 수 있는 기능이 있고 나머지 선수들도 포지션별로 상당한 기량이나 팀 플레이 능력이 있기 때문에 나머지 경기에서는 이 경기에서처럼 어려운 경기는 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더구나 처음으로 K농구리그에 진출하였고 전력에 공백이 생긴 채 경기를 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이 경기는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한 좋은 경험이라 위안을 삼고 나머지 경기에 집중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