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숙모의 치자밭
문장대 제25집 · 2024
보은문학회
▣ 『문장대』 25집 발간에 부쳐
이웃들에 전하는 따뜻한 불빛
속리산 자락과 보청천이 병풍처럼 휘감아 도는 은혜로운 고장에, 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다시금 가을 볏가리 같은 문집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글은 찬란하고 경이로운 사고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어느 한순간을 그것이 슬픔이든 기쁨이든 잊히지 않는, 또한 참을 수 없는 그리움 등에 값하는 간절함으로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라는 밀란 쿤데라의 말처럼, 끊임없이 글을 생각하고 마음속 깊은 곳 언어들을 되새김하며 또 하나의 새로운 문집을 만드는 일이야말로, 문학회의 가장 큰 기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 새로 빚은 마음속 언어들이 온전히 사람의 중심에서 사람의 등불을 켜듯, 고단한 이웃들에게 다가가 따뜻한 불빛으로 오롯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아름다운 보은(報恩)의 마을에 함박별들이 총총히 내려앉기를 기원해 봅니다.
아울러 향토문학 발전에 늘 관심과 사랑을 나누어주시는 보은군과 선뜻 옥고를 보내오신 초대작가와 출향(出鄕) 문인, 그리고 지역 문학 교류에 함께 도반의 손길을 잡아주신 옥천문학회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