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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지진(背水之陣)
물을 등지고 진을 친다는 뜻으로, 물러설 곳이 없으니 목숨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는 지경을 이르는 말이다. 물을 등지고 적과 싸울 진을 치는 진법(陣法)이다.
背 : 등질 배(月/5)
水 : 물 수(水/0)
之 : 어조사 지(丿/3)
陣 : 떼 진(阝/7)
(유의어)
기량침선(棄糧沈船)
배수진(背水陣)
사량침선(捨糧沈船)
사량침주(捨量沈舟)
제하분주(濟河焚舟)
파부침선(破釜沈船)
파부침주(釜釜沈舟)
출전 : 사기(史記)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
배수(背水)는 강이나 바다 등의 물을 등짐의 뜻이고, 진(陣)은 진을 침의 뜻이다. 그러므로 물러설 수 없이 결사적으로 싸우기 위해 물을 등지고 친 진지라는 뜻으로, 목숨을 걸고 어떤 일에 대처하는 경우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한(漢)나라 장군 한신(漢信)은 유방(劉邦)의 명령에 따라 조(趙)나라로 쳐들어갔다. 이때, 조나라의 군사가 강한 것을 보고, 한신은 자기 군사들에게 강을 등지고 진(陣)을 치게 하였다.
그런 다음 자신은 본대를 이끌고 성채(城砦)를 향해 나아갔다. 싸움이 시작되자, 강을 등진 한(漢)나라 군사는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 승리를 거두었다.
그 후 장수들이 배수진(背水陣)을 친 이유를 묻자 한신은 “우리 군사는 급히 편성한 오합지졸이지. 이런 군사들은 사지(死地)에 두어야 필사적으로 싸우게 돼. 그래서 강을 등지고 진을 친 것(背水之陣)이네.” 라고 대답한 데서 비롯된 말이다.
사기(史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한(漢)나라 유방이 제위에 오르기 2년전인 204년, 명장 한신은 유방의 명령에 따라 장이(張耳)와 함께 위(魏)나라를 격파한 여세를 몰아 병사 수만명을 이끌고 조(趙)나라를 공격하였다.
조나라는 군사 20만명을 동원하여 한(漢)나라가 쳐들어올 길목에 방어선을 구축하였다. 조나라의 군사전략가 이좌거(李左車)가 재상 진여(陳餘)에게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지나가는 한(漢)나라 군사를 공격하자고 건의하였으나 기습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진여에 의해 묵살되었다.
이 정보를 입수한 한신은 기병(騎兵) 2,000명을 조(趙)나라가 쌓은 성채(城砦) 바로 뒤편에 매복시켰다.
그러면서 한신은 “우리가 달아나는 것을 보면 조나라 군사는 우리를 좇아올 것이다. 이때 조나라 누벽(壘壁)에 들어가 한(漢)나라의 붉은 깃발을 꽂아라.”
또한 병사 1만명으로 하여금 먼저 가게 하고 정경의 입구에서 나와 강을 등지고 진을 치게 하였다. 조(趙)나라 군사는 이를 바라보며 크게 웃었다(信乃使萬人先行出背水陣趙軍望見而大笑).
조나라 군사가 성에서 나와 공격하자 한신은 거짓으로 배수진(背水陣)까지 후퇴하였다. 여러 차례 접전을 치르면서 한(漢)나라 군사는 배수진에서 우군(友軍)과 합류하였다. 기세를 제압하였다고 판단한 조나라 군사는 한신을 맹렬히 추격하였다.
이때를 노려 한신은 매복시켜 둔 군사에게 조나라의 성채를 점령하도록 하였고, 나머지 군사는 배수진을 친 곳에서 필사적으로 싸웠다.
결사적인 항전(抗戰)에 지친 조나라 군사는 견디지 못하고 성채로 돌아와 보니 이미 한(漢)나라 깃발이 꽂혀 있었다. 한신의 승리로 돌아간 것이다. 결국 한나라는 대승하고, 조나라는 대패하고 말았다.
싸움이 끝나고 축하연이 벌어졌을 때 부장들이 한신(韓信)에게 물었다. “병법에서는 산을 등지고 물을 앞에 두고 싸우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강물을 등지고 싸웠는데도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어찌 된 일입니까?”
이에 한신이 차근차근 설명했다. '이것도 병법의 한 수로 장군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것 뿐이오. 병서(兵書)에 자신을 사지(死地)에 몰아 넣음으로써 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적혀 있소. 그것을 응용한 것이 배수진(背水陣)이란 전략이오. 그동안 우리 군대는 원정(遠征)을 계속하여 보강한 군사들이 태반이오. 내가 평소에 훈련시키던 군사가 아니라 시장 사람들을 모아 전쟁터로 데려온 것이니 보통의 병법으로 싸우게 했다면 분명 모두 흩어져 도망가 버렸을 것이오. 그래서 가장 절박한 방법을 쓴 것이오.'
이말을 들은 장수들은 한신의 탁월한 병술에 모두 놀라워 했다.
이로부터 결사적으로 싸움에 임하는 것을 배수지진(背水之陣)이라고 일컫게 되었다. 이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것처럼 사생결단 하는 정신 상태로 싸움에 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등 뒤에 강물이 흐르니 싸움에 져서 죽든지 강물에 빠져 죽든지 죽는 것은 마찬가지이므로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움에 임한 것이다.
일찍이 손자(孫子)는 진(陣)을 칠 때 피해야 할 사항중에 하나가 ‘군사들을 사지(死地)에 몰아넣지 않는다’였다. 적을 대치한 반대편에 강이 있는 것은 추후 후퇴할 길이 없기 때문에 이는 사지(死地)에 해당된다.
하지만 손자의 말은 적과 아군이 어느정도 대등한 상태에서의 설명이고, 한신의 상황에는 아군이 적의 1/10 정도 되는 전력이었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필요했던 것이다.
아군에게 우리는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어 잠재된 모든 힘까지 발휘하도록 만든 것이다.
비슷한 말로 파부침선(破釜沈船), 기량침선(棄糧沈船), 사량침선(捨糧沈船), 제하분주(濟河焚舟) 등이 있다.
십팔사략(十八史略) 한태조고황제(漢太祖高皇帝)에도 배수진(背水陣)이라는 고사성어가 나온다.
배수지진(背水之陣)
한나라 군사를 이끈 한신은 위나라를 격파한 여세를 몰아 조나라로 진격했고, 조나라는 20만 군대를 동원해 조로 들어오는 좁은 길목에서 방어에 나섰다.
한신은 2000여 기병을 뒷산에 매복시키고 1만여 군대는 강을 등지고 진을 치게 했다. 이른바 배수진(背水陣)을 친 것이다.
한신이 명을 내렸다. “주력 부대는 내일 싸움에서 거짓으로 도망친다. 그럼 적이 패주하는 우리 군사를 추적하려고 성을 비울 것이고, 그때 기병대는 조나라 성채를 급습해 한나라 깃발을 꽂아라. 거짓으로 패주하는 군사는 강을 등진 군사와 합류해 조 군대에 맞서라.”
한신의 계책은 적중했다. 조나라 군사들은 도망치는 한나라 군사를 서둘러 쫓았고 그 틈에 기병대는 성채에 한나라 깃발은 높이 내걸었다.
전투가 끝난 뒤 부장들이 한신에게 물었다. “병법은 산을 등지고 물을 앞에 두고 싸우라 했는데, 물을 등지고 싸워 이처럼 대승을 거두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한신이 답했다. “병서에 이르기를 자신을 사지(死地)에 내몰아 살길을 찾을 수도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오합지졸 병사들을 생지(生地)에 뒀다면 그냥 흩어져 버렸을 겁니다.”
살기를 도모하면 죽고 죽기를 각오하면 산다(生卽死 死卽生)는 이순신의 말을 떠올리게 되는 대목으로, 사기 회음후열전에 나오는 고사다.
물을 등지고 진을 친다는 배수지진(背水之陣)은 막다른 곳에서 죽음을 각오하고 싸운다는 뜻이다. 어떤 일에 임하는 결기를 의미한다. 인간은 때로 극단의 상황에서 더 큰 용기가 생긴다.
배수지진(背水之陣)
물을 등진 채 진을 친다는 뜻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 죽을 각오로 싸울 수 밖에 없는 경우를 비유할때 자주 쓰인다.
사기(史記)의 '회음후(淮陰侯) 열전'에서 유래했다. 회음후는 회음(淮陰)지역의 제후인 한신(韓信)을 말한다. 회음은 지금의 장쑤(江蘇)성 화이안(淮安) 지역이다.
기원전 204년, 한신은 유방(劉邦)의 명령으로 불과 2만의 병력을 이끌고 조(趙)나라를 공격했다. 조나라 20만 대군이 지키는 성문 앞에서 대치했다.
한신은 성을 공격하기에 앞서 강을 등지고 군대의 진을 쳤다(背水之陣). 조나라 군대가 공격해오자 퇴로가 없는 한신의 군대는 결사적으로 싸워 대승을 거뒀다.
전승 축하연 때 부하들이 배수진을 친 이유를 묻자 한신은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 군사는 급히 편성된 오합지졸이다. 이런 군사는 사지(死地)에 두어야만 필사적으로 싸우는 법이다. 그래서 강을 등지고 진을 쳤다.'
하지만 '배수의 진'이 항상 전투를 승리로 이끌지는 않는다. 1592년 음력 4월 28일 '삼도도순변사' 신립은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고 왜군을 기다렸다.
조선의 기병이 우세하니 평야지대인 탄금대에서 싸우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런데 겨울에 얼었던 논밭이 풀려 땅이 질척거려 말이 달리는데 지장을 주었다.
기병들은 왜군의 조총에 완전히 무너졌다. 신립을 비롯한 거의 모든 병사가 전사하거나 물에 빠져 죽었다. 8000여명의 조선군은 전멸했다.
최근 북한의 시대착오적인 도발 행위로 우리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했고, 개성과 금강산 일대에 병력과 무기를 다시 배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내부 체제를 결속시키기위해 '배수의 진'을 친 것 같다. 하지만 배수진은 신중하게 구사해야할 전술이다. 북한식 벼랑 끝 전술이겠지만 어설프게 한신의 흉내를 내다가 잘못되면 자기파괴로 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背(등 배/배반할 배)는 ❶형성문자로 揹(배)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육달월(月=肉; 살, 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北(배)는 사람이 등을 맞댄 모양으로 등지다, 적에 져서 달아나다, 月(월)은 몸에 관계가 있다. ❷회의문자로 背자는 ‘등’이나 ‘뒤’, ‘등지다’, ‘배반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背자는 北(북녘 북)자와 ⺼(육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北자는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갑골문과 금문에서는 北자가 ‘등 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가옥의 형태가 남향으로 정착된 이후 北자는 남쪽의 반대 방향인 ‘북쪽’을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소전에서는 여기에 ⺼자를 더한 背자가 ‘등 뒤’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背(배)는 사람의 등, 등지다의 뜻으로 ①등(사람이나 동물의 몸통에서 가슴과 배의 반대쪽 부분) ②뒤 ③집의 북쪽 ④간괘(艮卦: 8괘의 하나) ⑤배자(褙子: 부녀자들이 저고리 위에 덧입는 옷) ⑥햇무리(해의 둘레에 둥글게 나타나는 빛깔이 있는 테두리) ⑦등지다, 등 뒤에 두다 ⑧배반하다 ⑨물러나다 ⑩달아나다 ⑪죽다 ⑫외우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가슴 흉(胸), 배 복(腹)이다. 용례로는 뒤의 경치로 무대의 뒤쪽에 그리거나 꾸며놓은 장치를 배경(背景), 반대로 되어 어긋남을 배치(背馳), 신의를 등지고 저버림을 배반(背反), 은혜를 저버림을 배은(背恩), 신의를 저버림을 배신(背信), 등 뒤로 어떤 일에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는 뒤편을 배후(背後), 위를 향해 반듯이 누워서 치는 헤엄을 배영(背泳), 몸체의 등이나 면의 뒤쪽을 배부(背部), 임무를 저버림이나 임무의 본뜻에 어긋남을 배임(背任), 어그러진 인륜을 배륜(背倫), 댐이나 물문으로 막았을 때에 그 상류 쪽에 불어 있는 물을 배수(背水), 이치에 맞지 아니함을 배리(背理), 저버리려는 마음을 배심(背心), 땅의 일부분을 팔아 넘길 때 그 사유를 땅문서 뒤에 써넣는 일을 배탈(背脫), 약속한 바를 어김을 위배(違背), 사이가 벌어져 서로 배반함을 이배(離背), 좇음과 등짐을 향배(向背), 배와 등으로 앞과 뒤를 복배(腹背), 어버이를 여윔을 견배(見背), 종이 뒷면을 지배(紙背), 사리에 어그러져 등짐을 괴배(乖背), 등지고 저버림을 반배(反背), 산등성이의 뒤 쪽을 산배(山背), 등에 땀을 흘림을 한배(汗背), 물을 등지고 진을 친다는 뜻으로 물러설 곳이 없으니 목숨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는 지경을 이르는 말을 배수지진(背水之陣), 남에게 입은 은덕을 잊고 배반함을 배은망덕(背恩忘德), 어둠을 등지고 밝은 데로 나아간다는 뜻으로 잘못된 길을 버리고 바른 길로 돌아감을 배암투명(背暗投明), 땀이 흘러 등을 적시다는 뜻으로 극도로 두려워 하거나 부끄러워 하는 모습을 비유하는 말을 한류협배(汗流浹背) 등에 쓰인다.
▶️ 水(물 수)는 ❶상형문자로 氵(수)는 동자(同字)이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물을 뜻한다. 본디 물 수(水)部는 시내의 뜻이었다. 부수로 쓸 때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로 쓰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水자는 ‘물’이나 ‘강물’, ‘액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水자는 시냇물 위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水자의 갑골문을 보면 시냇물 주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물’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액체’나 ‘헤엄치다’, ‘범람하다’와 같이 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氵자나 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水(수)는 (1)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2)수요일(水曜日)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물 ②강물 ③액체(液體), 물과 관련된 일 ④홍수(洪水), 수재(水災), 큰물(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 ⑤수성(水星: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 ⑥별자리의 이름 ⑦물을 적시다, 축이다 ⑧물을 긷다, 푸다 ⑨헤엄치다 ⑩물로써 공격하다 ⑪평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바다 명(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 산 악(岳), 뭍 륙/육(陸), 불 화(火),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물 속에서 몸을 뜨게 하고 손발을 놀리며 다니는 짓을 수영(水泳), 축축한 물의 기운을 수분(水分), 물속에 잠김을 수몰(水沒), 물을 보내는 통로를 수로(水路), 물의 겉을 이루는 면을 수면(水面), 홍수로 인한 해를 수해(水害), 물에 의해 발생하는 힘을 수력(水力),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저수지에 설치하여 수량을 조절하는 문을 수문(水門), 물의 양을 수량(水量), 물 속에서 자라는 풀을 수초(水草),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깊고 넓은 물에는 큰 고기가 깃듦을 수관어대(水寬魚大),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을 이룬다는 수도거성(水到渠成),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수도어행(水到魚行),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수류운공(水流雲空),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수락석출(水落石出),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물과 불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수화불통(水火不通),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수적천석(水滴穿石)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 즉,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지남지북(之南之北) 등에 쓰인다.
▶️ 陣(진칠 진)은 ❶회의문자로 塦(진)과 동자(同字), 陳(진)은 본자(本字), 阵(진)은 간자(簡字)이다. 좌부변(阝=阜; 언덕)部에 수레(車)와 전차를 배치한다는 데서 진을 치다를 뜻한다. 陳(진)이 정자인데, 후에 軍陣(군진)의 뜻일 경우에 한하여 陳(진)을 고쳐 陣(진)으로 썼다. ❷회의문자로 陣자는 '진치다'나 '전쟁', '대열'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陣자는 阜(阝:언덕 부)자와 車(수레 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車자는 바퀴가 달린 수레나 전차를 그린 것이다. 군대에서 사용하던 전차가 언덕 아래에 그려진 것은 전쟁에 대비해 방호벽을 쌓고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攴(칠 복)자까지 있었지만, 해서에서는 생략되었다. 그래서 陣(진)은 (1)군사들이 적과 싸우거나 또는 야영할 때의 대오를 배치함, 또는 그렇게 배치하는 곳 군영(軍營) 군진(軍陣) 진영(陣營) 진루(陣壘) (2)무리 집단(集團) 사람들 등의 뜻으로 ①진(陣)을 치다 ②진(陣), 대열(隊列) ③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④싸움, 전투(戰鬪) ⑤전쟁(戰爭) ⑥권세가(權勢家)의 논밭 ⑦한차례, 한바탕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진 칠 둔(屯)이다. 용례로는 군대가 집결하고 있는 곳을 진영(陣營), 아이를 낳을 때 주기적으로 오는 아픈 통증을 진통(陣痛), 진을 치고 있는 곳을 진지(陣地), 진세의 형편이나 상태를 진용(陣容), 진을 짜는 방법을 진법(陣法), 진지의 형태를 진형(陣形), 배치한 군의 선두를 진두(陣頭), 싸움터에서 죽음을 진몰(陣歿), 군사의 진지를 뒤로 물림을 퇴진(退陣), 여러 진 가운데 맨 뒤에 친 진을 후진(後陣), 앞쪽에 친 진을 전진(前陣), 전쟁이나 경기를 하기 위하여 진을 침을 포진(布陣), 적군의 진영을 적진(敵陣), 싸움에 이기고 진영으로 돌아옴을 개진(開陣), 군대의 진영을 병진(兵陣), 진법을 연습함을 습진(習陣), 직접 진두에 나서서 지휘함을 일컫는 말을 진두지휘(陣頭指揮), 물을 등지고 진을 친다는 뜻으로 물러설 곳이 없으니 목숨을 걸고 싸울 수밖에 없는 지경을 이르는 말을 배수지진(背水之陣), 견고한 적진을 쳐서 함락 시킴을 일컫는 말을 최견함진(摧堅陷陣), 까마귀가 흩어지는 것과 같고 구름이 모이는 것과 같이 집산이 신속하고 변화가 많은 진법을 이르는 말을 오운지진(烏雲之陣)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