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권경애, 尹·김건희 여사 직격.."인기 있는 영부인 될 거란 기대 사라져"
권준영입력 2022. 9. 20. 16:20 댓글9개
도이치모터스 주범들의 공소장·2013년 경찰 내사보고서 살펴본 권경애 변호사
"해소되지 않는 의혹만 커져..특히 도이치모터스 관련 의혹들 때문"
"소환을 못한 것도, 소환 불응에 강제소환에 돌입하지 않은 것도 도저히 이해 불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조문 취소' 논란에도 쓴소리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권경애 변호사,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조국 흑서' 저자이자 민주주의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 <연합뉴스>
'조국 흑서' 저자이자 민주주의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가 윤석열 정부와 김건희 여사에 대한 실망감을 토로했다.
구체적으로 권경애 변호사는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최근 일어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차 런던을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조문 취소' 논란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권 변호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말하자면, 검찰총장 임명식의 첫 인상이 나쁘지 않았고, 사과 기자회견 할 당시만 해도 당선이 되시면 꽤 인기 있는 영부인이 될 거란 기대도 있었다"며 "이제 그 기대는 완전히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해소되지 않는 의혹만 커지는 것인데, 특히 도이치모터스 관련 의혹들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범들의 공소장과 2013년 경찰 내사보고서를 살펴본 바로는, 소환을 못한 것도, 소환 불응에 강제소환에 돌입하지 않은 것도 도저히 이해 불가"라면서 "아니 권력의 위력과 작동 방식을 완전히 이해하겠더라. 언론이 담합한 듯 함구하고 있는 것도 그러하고"라고 의구심을 품었다.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팩트에 대한 반박 없이, 혐의가 없으니 소환조사 안한 것 아니냐, 박근혜 정권에서 댓글 수사로 수사팀에서도 배제된 검사가 뭐가 무서워 덮었겠느냐, 오히려 완전히 파멸시킬 호재인데"라며 "또는 문재인 정권에서도 2년 동안 탈탈 털어도 뭐가 안 나왔으니 소환 못한 거 아니냐는 정치적 대응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 치하라지만, 검찰총장 시절에 어느 검사가 간 크게 마나님을 소환할 것이며, 사퇴한 후 바로 차기 유력 대통령 후보인데, 정권을 누가 잡을지 모를 상황에서 누가 죽을 짓을 나서서 하겠는가"라며 "검찰 조직 구성원들의 역관계를 그리 단순하게 본다면 세상 모르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변호사는 "박근혜 정권 시절, 2013년 경찰 내사보고의 마무리는 한국증권거래소 심리분석보고서 등에 압색 영장을 치는 등의 강제수사 필요성을 언급하고 끝난다"면서 "더 이상 진척하지 못한 이유에 대한 실마리를 최근에 찾을 수 있었다. 윤석열 검사 때문에 덮은 게 아닐 것이다. 박지만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그는 "기업사냥꾼 이모씨가 자신의 비상장회사 유아이를 코스닥 상장회사 후너스와 합병해 우회상장해서 한 몫 단단히 챙겼는데, 김건희씨가 합병상장 두어달 전에 유아이에 3억을 투자한 것"이라며 "유아이 이모씨와 서향희 변호사가 합병을 주도했고. 박근혜 민정수석실 보고서가 2013년 8월. 그즈음 도이치모터스에 관한 경찰 내사가 이뤄지고 보고서도 작성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권 변호사는 "한동훈 장관님. 이재명 수사는 수사지휘 하시지 않아도 알아서 다 잘한다. 지옥까지 쫓아갈 기세잖아요"라며 "수사지휘권 발동 여부를 떠나서, 그 수사와 소환 한 번 못한 도이치모터스 수사와 비교할 바는 아닌 듯 합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 권 변호사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조문 취소 논란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국민 세금으로 전용기 움직여 세기의 장례식(그의 치세에 대한 평가가 어떻든 세기의 장례식)에 참석했으면, 빈틈없이 예를 갖춰 따박따박 일 처리 잘 해주길 바라는 것이 국민의 마음 아닌가"라며 "'2시 이후 도착하는 정상들은 장례식 참석 이후 조문록 작성할 수 있다'는 공지를 받았다면, 언제 받았나. 영국으로부터 이런 공지를 출발 전에 받지 못했던 건가. 영국은 이런 공지를 급작스럽게 현장에서 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전자라면 대체 왜 한 두 시간 넉넉히 일찍 출발하지 못해 이 사달을 만든 것이냐. 후자라면 좀 번거롭더라도 몇몇 다른 정상들처럼 시민들에 섞여 줄 서서 조문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예를 들어 김대중 대통령이나 노무현 대통령 등의 국장에 끝없는 조문 인파와 서울의 교통사정 때문에 우리가 타국의 정상들에게 비슷한 공지를 내고 양해를 구했다면, 전용기 타고 늦게 나타나 조문 일정 취소하는 국가 정상과, 어쨌든 시민들 사이에 섞여 줄 서서 조문을 한 국가 정상, 두 부류 정상 중 어떤 국가 정상에 마음이 가겠나. 세계인들도 어떤 국가 정상에게 마음이 쏠리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대통령실의 해명과 관련해서도 "국민의 당연한 비난을 '돌아가신 분에 대한 애도와 남은 가족을 위로하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국내 정치를 위해서 이같은 슬픔마저 활용되는 것은 유감입니다'라는 말로 막아서지 않았다면, 이런 글도 안 썼다"며 "그리고 영국에게 홀대를 받았다고 뭐라 하는 게 아니다. 말 돌리지 마시라. 영국은 할 도리를 다 했다. 사전에 발표한 일정이자 조문의 가장 핵심 일정조차 취소하게 한 제멋대로의 어리숙한 일처리를 탓하는 것"이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끝으로 권 변호사는 "권 변호사는 "검찰 조직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조국 사태'로 검찰을 악마화 하고 죄를 덮은 온갖 잡소리 헛소리가 정말 황당하고 처참해서 싸우지 않을 수 없었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검찰개혁 찬성론자였다. 그 기본은 지금도 여전하다"며 "표창장 하나 고작, 사모펀드 무죄. 왕왕 거리는 사람들에게, 공소장 봐라, 판결문 봐라, 사실관계 판단 영역을 정치적 의도나 선악 문제로 끌고 가지 말라.고 수도 없이 외쳤었다. 그 소릴 다시 하고 있네. 참 나 원. 다시 혼자다"라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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