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A현 줄잡는 연습하는 사람이 무슨.. 그런 공연에 가냐는.. 말 들을만도 하지만, 9월초에 바이올린 시작하기로 마음먹고는 가서 활질하는 모양새라도 보고 오자는 마음으로 예매했었드랬죠.
그리고 어제 LG아트센터갔어요.
정말 대단한 용기였습니다. 혼자선 당최 뭘 못하는 제가 그런 공연을 혼자 보러가다니.. 하지만 생각보다 좋더군요. 나처럼 혼자온 여자분들도 많고...
우선.. 바흐라고는 G선상의 아리아밖에 모르기에,
그녀가 연주하는 무반주 바흐는.. 당최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줄도 모를수밖에 없었습니다.
간간히 귀에 익숙한 곡이 나오면 박수를 치고 싶지만 그것도 눈치껏 해야 하는 일이었고..
그녀는 바로크바이올리니스트라고 하네요.
악기의 모양도 다르고 소리도 조금 작고 우아한것 같았어요.(뭘 알까마는.. -.,-)
음.. 그리고 활질이 정말 예술이었어요.
한번에 두줄 긋기는 기본이고 빠른 템포로 한두줄을 건드리고(?) 나머지 두줄을 한꺼번에 긋는 화음은.. 정말 놀랄일이었죠.
할튼, 나도 저렇게 가볍고 자연스러우면서도 강인한 활질을 하게되는 그날까지 팔에 알배기도록 연습하리라 다짐했죠.
내 앞에 옆 좌석에 앉은 고1정도로 보이는 여학생은 늦게 공연에 들어왔는데 바이올린을 꽤나 잘 켜는 것 같았어요.
연실 레이첼 포저의 활질(활질이라고 하는거 너무 무식한가? 다운보우..뭐 이렇게 해야하나? 내 편한대로 할랍니다..)에 따라 흐르는 음악을 들으며 열심히 팔목을 움직이고 고개를 흔들고..
난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순간 연주자와 그 어린 관객이 하나의 교감을 나누는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먼 자리지만, 그 둘은 정말 하나인듯 했어요. 어찌나 보기 좋던지, 나도 딸년 낳으면 바욜린 갈켜야지.. 하는 생각 또다시 다짐했었드랬죠..
연주 중간엔 바욜린의 공명하고 청아함에 갑작 외로워졌어요. 분위기 잘타는 저인지라.. 그런 오버까지도..
아, 그런데 궁금한게 생겼어요.
악보..말인데요..
연주자들은 당최 악보를 보기나 하는건가요?
곡을 마쳐야 악보를 뒤집거나 넘기거나 하고, 또 보니까 눈을 감고 연주하는것 같던데..
당최 그 악볼 뭐라고 거기다 두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