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유달승(56회) 한국외국어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왼쪽부터)
전쟁의 포성은 멎었지만, 미국·이란의 진짜 힘겨루기는 이제부터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19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종전 양해각서(MOU)에 전자서명했지만, 핵심쟁점인 이란의 핵무기 개발 포기와 대이란 제재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은 앞으로 진행될 60일의 최종 합의 협상으로 미뤘다.
전장의 무기를 외교 테이블의 카드로 바꿔 든 양측은 이제 누가 더 버티느냐의 수싸움에 들어갔다.
지난 6월 23일,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 유달승(56회) 한국외국어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가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만나 미·이란 전쟁을 평가하고,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군사적으로는 미국이 우위였지만 정치적으로는 이란이 실리를 챙겼고, 정권 교체에 실패한 미국에 남은 카드는 결국 이란과의 관계 개선이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
전문가들은 다만 미국이 핵무기 개발 포기라는 목표를 끝까지 밀어붙일지, 이란이 강경파의 통제 아래 어디까지 양보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봤다.
협상의 최대 뇌관으로는 핵이 꼽혔다. 장 센터장과 성 교수는 이스라엘 변수보다 미·이란 간 핵협상의 타협 여부를 결정적 고비로 봤다. 타협이 안 되면 협상 기한이 90일, 120일로 늘어나고 미국 중간선거 뒤 전쟁이 재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유달승(56회) 교수는 이스라엘 변수가 여전히 살아 있다면서 이란 입장에서 레드라인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군사작전을 전개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평화 해법을 두고는 제재 만능주의 탈피와 외교의 복원에 무게가 실렸다. 결국 미국이 핵에서 얼마나 양보하고 그에 따르는 국내 비판을 감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한국 처신에 대해서는 세 사람 모두 원칙과 형평을 주문했다. 한·미동맹을 중심에 두되, 이란과 아랍국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목소리로 외교의 운신 폭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