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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정수를 파헤치는 것은 그 사회의 진정성을 알 수 있는 측도가 된다. 그 사회의 역동성을 알려면, 공영방송을 보면 그 실체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MBC는 공영방송으로서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는 하나의 축이다. KBS보다 더 역동성을 가진 것이 MBC이다. KBS를 두고, 박정희 대통령이 KBS와 동등한 입장에서 MBC TV를 허가를 해준 것도 그의 혜안이다. 1980년 나라가 위태 할 때 나라 바로 세우기 위해 MBC가 동원되었다. 그만큼 MBC 나라의 정체성 측면에서 중요한 잣대를 제공했다. 그런 MBC가 좌충우돌이다. 문화는 잃고, ‘신바람’에 휘둘린다. MBC는 1982년 드래곤즈(현 LG 트윈스)를 창단했다. LG 트윈스는 ‘신바람’ 야구를 계속했다. 신바람 야구는 꼴찌하는 LG가 1위에 있는 기아를 단숨에 기세를 꺾어놓았다. 고추가루 뿌리기에 좋은 팀이다. 그러나 LG 트윈스는 MBC의 나쁜 문화를 계속 갖고 있었다. 그런데 LG는 그 틀을 깨고 LG 구인회·허만정 씨가 함께 세운 ‘하모니’ 문화 정수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MBC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언론의 자유를 최초로 주장한 밀턴은 신학자처럼 ‘성경’을 남에게 해석해 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성경의 원어인 히브리어와 그리스(희랍)에 대한 어학적 능력을 갖추어야 하고,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하여 ‘문자 그대로의 표현과 비유적 표현의 차이를 구분’할 줄 알며, ‘말씀 그 자체를 따르지 않는’ 해석을 ‘단호히 겨부’해야만 한다.(Christian Doctrine, CPW V1, pp.582〜3/ Milton 1644/박상익 역1999, 230)
예수 그리스도가 공생활을 시작한 그 때는 로마 지배 하에 있었다. 그러나 바오로 같은 지식인은 히브리어, 라딘어 그리고 희랍어를 했다. 그런 측면에서 그 문화권에 있었든 유태인 지식인은 히브리어를 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성경은 비유를 많이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남긴 4복음서는 거의 비유로 풀이를 한다. 정통하지 않으면 그 해석을 오역하기 일쑤이다.
그 정수를 파고 들어가 MBC를 풀이하자, 그 전에 LG 트윈스를 해석하자. 동아일보 이헌재 기자(2023.11.15.), 〈29년 만의 우승은 시작일 뿐… LG, 왕조 건설 나선다〉, LG는 전자산업으로 국제 정상에 있는 회사이다. 지금 MBC와같이 국내 언론사가 아니다. 오지환 같은 밴치 주특기 선수를 키워낸 LG 투윈스이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프로야구 LG 선수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큰 명예를 얻었다. 그리고 연봉 외에 적지 않은 가욋돈도 기다리고 있다. LG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포스트시즌 배당금 약 30억 원을 받는다. 여기에 구단 보너스 15억 원을 더해 약 45억 원을 나눠 갖게 된다. 우승팀 선수들만 누릴 수 있는 ‘우승의 맛’이다. 그렇지만 LG 선수단의 시선은 이미 더 높은 곳을 향해 있다. LG를 정상으로 이끈 염경엽 감독은 13일 우승 확정 후 “이제 시작이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달리겠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주장 오지환은 한술 더 떠 “우리는 왕조 시기를 누릴 것이다. 이 멤버 그대로 오랫동안 야구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다. 올해 LG는 다른 9개 팀을 압도하는 막강한 전력으로 통합 우승을 거뒀다. LG는 올해 6월 27일 이후 한 번도 정규시즌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팀 타율(0.279)과 팀 평균자책점(3.67), 팀 도루(166개)도 모두 1위였다. 투타를 가리지 않고 선수층이 가장 두껍고, 주전과 백업 선수 간 차이가 가장 적은 팀이 LG였다. 1990년대 ‘신바람 야구’로 최고 인기 팀이 된 LG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암흑기를 보냈다. 눈앞의 성적과 선수 육성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고, 감독들은 수시로 바뀌었다. 신예 선수들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유망주의 무덤’이라는 오명도 얻었다. 박병호(KT) 등 LG를 떠나 잠재력을 터뜨린 선수들도 많았다.”
MBC는 1961년부터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정수를 느끼면서 성장한 회사이다. 지금쯤은 한국사회의 문화를 파헤칠 수 있는 문화를 축적한 회사이다. 그런데 그들은 기자의 ABC로 상실하고, 엉뚱한 짓을 하고 있다. 조선일보 김민정 기자(11.14), 〈방심위, MBC에 과징금 6000만원...김만배 허위 인터뷰 인용에 최대액 부과〉, 자유와 독립정신을 상실하면서 일어난 일이고, 선거 때는 MBC가 ‘선수로 같이 뛰었다.’ 언론의 기본을 망각한 것이다. “지난해 대선 직전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의 ‘김만배 허위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MBC의 ‘뉴스데스크’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13일 4500만원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다. 과징금 4500만원은 지상파방송에 부과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다. 방심위는 이날 같은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KBS ‘뉴스9′에는 3000만원, YTN ‘뉴스가 있는 저녁’ 2000만원, MBC ‘PD수첩’에 1500만원, JTBC ‘뉴스룸’에 1000만원 등 과징금을 물리기로 결정했다. 이와 별도로 작년 2월 자체 입수한 ‘대장동 수사 기록’과 관련해 철저한 검증 없이 부산저축은행 사건 관련 봐주기 수사 의혹을 제기한 JTBC ‘뉴스룸’ 보도에도 2000만원 과징금을 결정했다. 뉴스타파는 대선을 사흘 앞둔 작년 3월 6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검사 시절이던 2011년 대장동 사건 주범인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일당의 부탁을 받고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내용의 기사를 김씨 등의 육성이 담긴 녹음 파일과 함께 보도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다음 날 이 내용을 인용하며 ‘김만배 “윤석열이 그냥 봐줬지.‥ 사건이 없어졌어”’ 등 양적으로 가장 많은 4건의 보도를 연이어 내보냈다...MBC PD수첩은 대선 하루 전 ‘대선 D-1, 결정하셨습니까?’에서 이 인터뷰를 인용했다.”
지금 문재인은 처음부터 ‘촛불 청구서’로 하 세월 보내다 끝났다. 조선일보 사설(11.15), 〈中 업체가 국내 언론 가장해 반미 내용 유포, 배후 있을 것〉, 중국공산당이 ‘세월호’, ‘촛불’, ‘탄핵’ 등 계속 분탕질을 펴왔다. “중국의 언론 홍보 업체가 국내 언론사로 위장한 웹사이트 38개를 개설해 미국을 비난하거나 중국을 옹호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실제 국내에 존재하는 지역 언론사와 이름·인터넷 주소가 유사한 가짜 사이트를 만들고, ‘주한미군 세균 실험실에서 이뤄지는 깜깜이 실험’ ‘한국은 주권 국가인가? 아니면 미국 식민지인가?’ ‘중국 정부의 코로나 공조 성과’ 등 친중·반미 콘텐츠를 유포했다고 한다. 국내 여론 조작을 시도한 것이다. 국정원이 해당 사이트를 차단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민간 업체라고 하지만 중국 체제 특성상 배후에 중국 공산당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넘어갈 일이 아니다. 배후를 규명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조선일보 이영관 기자(11.15), 〈“검언유착·오세훈 생태탕… KBS 편파 보도 사과합니다”〉, “박민 신임 KBS 사장이 14일 KBS 뉴스9의 ‘검언유착’ 보도와 ‘오세훈 시장 생태탕’ 보도 등 지난 정부에서 공정성을 훼손한 보도들에 대해 사과했다. 또 사장과 임원 임금 30%를 삭감키로 하는 등 경영 혁신 방안을 내놓았다. KBS 고위 간부를 지낸 한 인사는 “사장이 취임 직후 전 정부 시절의 불공정 보도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문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습니다‘를 통해 “KBS 뉴스는 지난 몇 년간 불공정 편파 보도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면서 “공정성을 훼손해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것에 유감을 표하며 국민 여러분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민 KBS 사장은 ‘검언유착’, ‘오세훈 생태탕’ 사과는 엉뚱한 곳에서 하고 있는 꼴이다. 문재인은 나라 전체를 ‘촛불 청구서’로 팔아넘겼다. 국가사회주의 익숙치 않는 문화를 수입한 것이다. 스카이데일리 임명신 정치부장·부국장(11.15), 〈이념이 곧 민생이다… ‘따뜻한 보수’는 위험〉, 박근혜 정부가 추구했던 ‘작은정부 큰시장’ 기조가 완전히 붕괴되었다. 그 기조를 ‘신바람’ 정치로 몰고가면 나라가 위태위태 해진다. “서로 다른 이념에서 온 ‘큰 정부’와 ‘작은 정부’가 있다. 이를 각각 뒷받침하는 철학·사상이 있으나 단순화시켜 보면 이렇다. 되도록 시장 자율에 맡겨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고 소득과 소비가 늘어나면서 민생 안정으로 나아가는 게 ‘작은 정부’다. 굳이 ‘민생’을 강조할 필요 없다. 이와 상반된 발상의 ‘큰 정부’를 추구한 게 문재인정부였다. ‘이념보다 민생’ 워딩을 수용한 순간 약자를 내세운 분배 논리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약자 끼워팔기를 통한 사회의 하향평준화를 거쳐 소수 권력자와 주변 세력만 혜택을 누리게 되는 시스템이 그 궁극의 귀결이다. 무수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다 보면 자유시장 체제가 그나마 부작용이 적다. 시장을 탐욕의 장으로 간주하며 전면 부정하거나 싸워 이기려는 시도가 성공한 바 없다. 이런 게 다 나름의 이념, 즉 인간관·세계관·가치관에서 유래한 차이다.”
촛불 위력이 발휘되었다. KBS 사장은 드루킹 댓글 조작에 사과를 해야했었다. 이는 세월호부터 계속된 댓글 조작이다. 허익범 특검이 밝혀낸 사실들이다. “‘드루킹(김동원·49) 댓글 조작 사건’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2017년 대선에 광범위하게 여론조작이 이뤄졌다. ‘드루킹 사건의 범죄 사실’은 김경수 전 의원에게 주오사카 총영사에 도모 변호사 추천 실패의 폭로로 시작되었다.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과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동원 씨가 대선 전 네 차례 만난 사실이 드러나자 야권은 ‘이래서 특검에 반대했느냐’며 총공세를 폈다.”(김경희, 2018. 05. 22) 드루킹 사건 중 기자의 해당 느릅나무 출판사의 무단침입 사건이 벌어졌다. ‘드루킹’이 운영하던 느릅나무 출판사에 태블릿PC와 USB를 절도해 논란을 일으킨 TV 조선이 공식 사과했다.(이진우, 2018. 04. 25) TV조선은 지난 (2018년 4월) 23일 방송된 ‘뉴스9’ 말미에 ‘저희는 드루킹 사건이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이슈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보도 초기부터 신중에 신중을 기해 왔다.’며 그러나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경기도 파주 경찰서는 지난 21일 느릅나무 출판사에 무단으로 들어가 물건을 훔쳐 나온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TV조선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새벽 TV조선 기자에게 자신이 이 건물 3층에서 인테리어 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경공모 회원이라고 소개한 뒤 사무실에 들어가자고 제안했다. TV조선은 ‘A씨와 함께 출판사 내부에 들어간 기자는 압수수색 이후 현장에 남아있던 태블릿PC와 휴대폰, UBS가 1개씩을 갖고 나왔다’며....”(이진우, 2018. 04. 25) 한편 드루킹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기 시작으나, 댓글 조작으로 실제 이익을 본 당사자는 법의 심판을 받지 않았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동원(필명 드루킹) 씨가 대선 전인 2016년 6월부터 작년 2월까지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 비서관을 4차례만난 것으로 20일(2018.5.20) 확인됐다. “송 비서관은 그중 2차례에 걸쳐 ‘간담회 참석 사례비’ 명목으로 돈을 받았으며, 민주당 김경수 전 의원에게 드루킹을 소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밝혔다. 이로써 드루킹 사건에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경수 전 의원, 대통령의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송 비서관,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모두 관련됐다는 지적이 나왔다.”(정우상, 2018. 05. 21)
대선이 끝나고 MBC 숙청 바람이 불었다. 부정적 신바람이 분 것이다. MBC노동조합(제3노조), 〈이대로 멈출 수 없습니다! 6년 동안 마이크와 펜을 빼앗겼습니다.〉, “난방도 되지 않는 조명창고로, 방송자료정리실로 유폐되어 잉여인간처럼 욕보임 당하고 조리돌림 당했습니다. 말도 되지 않는 편파보도를 참고 인내하며 매일 자료를 정리하고 인욕의 시간을 견뎠습니다. 그러한 부당노동행위가 무려 6년 동안 지속되어 오고 있습니다. 그러한 부당노동행위의 증거는 차고 넘칩니다. 2021년 10월 강명일 위원장의 특파원 조기소환행위와 이후의 자료정리실로의 부당전보가 불법행위로 서울고등법원에서 확정되었습니다. 2022년 8월에는 서울서부지법에서 이른바 유배지로 부당전보된 오정환 위원장 등 6명의 기자에 대해 54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화해권고결정이 내려져 확정되었습니다. 2023년 1월에는 서울서부지검이 제3노조원의 보도국 취재센터발령을 MBC가 5년간 봉쇄해온 사실을 전수조사해 밝혀내고 부당노동행위로 박성제, 최승호 등 4인을 기소하였습니다. 2023년 9월에는 2018년에 이뤄진 MBC의 직급조정 노사합의가 소수노조원의 직급은 강제로 강등시키고 언론노조원의 직급은 상승시키는 목적으로 시행되어 무효라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이에 해당하여 당시 직급이 강등된 사람은 106명인데 이중 62명이 제3노조에 속하여 있거나 비노조원이었고, 직급이 상승한 사람은 236명이었는데 이중 191명은 언론노조원이었습니다. 이러한 부당한 차별과 노조탄압을 방치한 사람이 권태선입니다.”
또한 MBC노동조합 (제3노조) 성명(2023.11.14.), 〈KBS 앵커 돌연 교체가 문제?.. MBC가 할 말은 아니죠 남이 당하는 것만〉, 촛불 신바람 정치로 나라가 위태위태 하게 되었다. MBC·KBS를 통해 국가사회주의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그게 성공할 수가 없다. 중국공산당은 촛불 청구서로, 자기들 세상으로 추종하게 만든 것이다. ‘큰 시장 작은 정부’ 기조는 졸지에 폐기가 되었다. 고급문화의 질은 계속 추락하고, 지금도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LG 트윈스 정신이 아쉬운 시점이다. “남이 당하는 것만 봐도 아프고 화가 나십니까? 그런데 그때는 왜들 그랬습니까? MBC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저지른 일은 훨씬 더 드라마틱했었죠. 어제 KBS 사장 교체에 따른 KBS 내부 인사와 진행자 교체와 관련해 MBC가 비중있게 뉴스데스크에 보도했다. KBS의 간판 9시뉴스 앵커가 갑자기 바뀌었는데 사전 예고없이 전격적이었다고 소개했다. 이게 왜 뉴스거리인가? 적어도 MBC가 할 말은 아니지 않은가? 2017.12.8. 오후 5시가 다 됐을 시간이었다. 보도국 기자들(비 언노련 소속)은 석 달째 지속된 언노련의 파업으로 지칠 대로 지친 데다가 전날 최승호 사장의 취임으로 곧 인사가 있을 거란 예상은 하고 있었다. 파업 참가자들은 “뉴스 그만두고 당장 내려오라”는 무책임한 소리를 해댔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뉴스를 해야할 상황이라 몇 안 되는 인력으로 방송을 꾸려나가던 힘든 시절이었다. 그날도 각 부서에서는 꾸역꾸역 뉴스데스크를 준비하느라 애를 쓰던 그 저녁 시간에 마치 점령군들이 들이닥치듯 언노련 소속 기자들이 일제히 보도국으로 몰려들었다. 일하던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한 장면이었다. 그들은 이미 보직과 자리를 배정한 듯 맡은 곳으로 와서 자리를 내놓으라고 위력을 행사했다. 비노조원들은 그렇게 무기력하게 비참하고 민망하게 뭐 쫓기듯 쫓겨났다. 과거 군사정권에서나 볼 수 있었을까? 중국 문화혁명의 한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일반 직장인들은 직접 들려줘도 쉽사리 믿으려 하지 않는다. “번듯한 대학 나와서, 중앙 언론사에 다닌다는 사람들이 설마..” 이런 반응이었다. KBS 앵커 교체에 사전 예고도 없었다고? 당시 이상현 배현진 앵커는 아무런 통보조차 받지 못했다. 방송을 하려고 분장실에 갔다가 소식을 전해 듣고 짐을 쌌다고 한다. 당시 언노련 조합원들은 일하던 기자들을 동료는커녕 사람으로도 보지 않았다. 야만적이었다. 그런 MBC의 언노련 조합원들이 KBS의 앵커 교체에 화가 나는가? 임영서 국장과 박범수, 문소현 부국장.. 설마 그 만행을 잊은 건가? 아니면 그렇게 뻔뻔한 사람들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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