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프로그램과 안전한 보육환경을 원하는 부모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부족한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육아정책연구소의 ‘2021 보육 실태 조사’에 의하면 정부에 바라는 가장 중요한 육아지원정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22.0%의 응답자가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을 선택했다.
설문 조사와 같이 부모들이 국공립어린이집을 선호하는 건 안전한 보육환경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 지역에는 입소를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공립어린이집이 부족한 상황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도내 어린이집은 총 8천949개로 이 중 국공립어린이집은 16%인 1천452개였다.
31개 시·군 중 전체 어린이집 대비 국립공립어린이집 비율이 가장 작은 곳은 용인시다. 용인시는 총 어린이집 663개가 운영 되고 있지만 이 중 국공립어린이집은 8.7%(58개)에 불과하다. 도내에서 용인시 다음으로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이 적은 지역은 의정부시(10.2%)와 수원시(10.3%)다.
이들 3개 기초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18곳의 시군이 전체 어린이집 대비 국공립어린이집 비율이 20% 이하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정부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예산을 지난해 609억3천만 원에서 올해 491억7천만 원으로 줄인 데 이어 내년도에는 417억 원으로 배정하는 등 예산을 축소하고 있어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을 위한 적극적인 예산 반영이 필요한 실정이다.
용인 처인구에 거주하는 김모(38·여)씨는 "이제 10개월 아이라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배우게 하고 싶어 국공립어린이집을 찾아봤지만 가까운 곳은 전부 대기다 "라며 "국공립어린이집이 많아져서 긴 대기시간을 해소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 팔달구에 거주하는 이모(34·여)씨는 "아동학대 사건들이 나올때마다 민간 어린이집에 보내는 게 맞는지 걱정하고는 한다. 엄마들끼리 얘기해 보면 국공립어린이집이 민간어린이집 보다 믿고 보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더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설 육아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국공립어린이집에 대한 수요가 큰 게 사실이다. 긴 입소 대기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민간어린이집을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전환하고 공공형으로 전환을 해 지원이나 보육의 질을 높여 부모들의 요구를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