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사촌동생이 초여름부터 왕탱이 벌집 제거해달라고 보챈다.
시골집 앞 주말농장 밭뚝에 왕탱이가 집을 지었나보다.
"형~ 이 거 언제 따갈뀨?????????"
"가만 놔둬 그 거 건들지만 않으면 아무 문제 엄써~~~~~~~~~~~~~~~~~~"
다시 전화가 왔다.
"벌초 끝내고 8월 마지막 주에 따까께~~~~~~~"
지난 토요일!
날이 밝기도 전에 고향에 도착해서 작업에 착수 했다.
'까이꺼 빤한 데 있는 거니께 5분꺼리 밖에 더되겠어~~~~~~~~~'
완전무장하고 살금살금 다가가 준비한 나무막대를 출입구 구멍에 쳐박고 비닐봉다리로 벌집을 뒤집어 씌웠다.
금방 떨어질 거 같더니 벌집하고 청가시 덩굴이 엉겨붙었나보다.
벌집을 움켜서 잡아 뜯으니 벌집이 부서지면서 왕탱이들이 쏟아져 나온다.
왕!!!!!!!!!!!!
얼릉 봉다리 여며서 주둥이를 동여매 옆으로 치우고 날라댕기는 왕탱이를 매미채로 낚아채기 시작했다.
금방 끝날 거 같더니 엄청 더디다.
날도 환하게밝아오구 햇살이 눈부시다.
선선하던 날씨가 햇볕에 데워지고 우의로 완전무장하고 있으니 땀이 난다.
한 시간 반이 넘게 매미채를 휘둘렀더니 슬슬 짜증이 난다.
할 일도 많구~~~~~~~~
처음에는 개체수가 많아서 잘 낚이던 왕탱이가 숫자가 줄어드니 집이 있던 근처에 왔다가 쏜살같이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여기서 접어야 것네~~~~~~~~~'
대충 마무리하고 산소로 달려갔다.
농약분무기,제초제, 예초기를 가지고 이사간 시골집 제초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낫으로 크게 자란 풀 들 베어내고 환삼덩굴 걷어내고 ~~~~~~~~
늘 그렇듯이 이 넘의 세입자들은 하나같이 마당관리에 소홀하니 호랭이가 새끼를 치건 말건 관심밖이다.
뒤안으로 가니 대나무가 자라서 담을 넘고있다.
대나무를 잘라서 공간을 확보하니 휠씬 말끔하다.
대나무그늘속에 묻혀서 삼지구엽초도 사그라들고~~~~
종족번식을 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감나무에 올라간 덩굴도 걷어내고 ~~~~~~~~~~~~
자주자주 손으로 잡초를 뽑으면 제초제 안 뿌려도 좋은 데 세입자가 사는 집에 드나들 수도 없으니 할 수 없이 뿌렸다.
저 번 산행에서 둥굴레변이종(산반)을 화분에서 기르던 걸 시골집 화단에 옮겨 심었다.
여기서 종족 번식하면 다른 곳으로 옮겨 심어야 겠다.
마당 한 켠의 그늘막에 다래가 많이 달렸다.
군대시절에 야영지중대장막사에 다래덩굴이 그렇게 멋져 볼일 수가 없어서 제대하면 마당에 꼭 다래나무를 심겠노라고 했던 것이
이십수 년 전 심어서 길렀더니 이제야 모양새를 갖췄다.
현관문앞에서 왕탱이 분리작업을 했다.
왕탱이는 집게로 잡아서 술병에 넣고~~~~~~~~~~~~
벌집은 삼 단이다.
벌집에는 이제 갓 알을 낳은 것들이 많이 보인다.
'더 뒀더라면 왕탱이 숫자를 더 확보하는 건 데~~~~~~~~~~~~~~~'
새벽부터 일어나 열씨미 몸을 움직였더니 슬슬 피로가 밀려온다.
네 시에 일어나 열두 시간 몸을 놀렸더니 아니그렇겠나????
이튼날 일요일!
특별한 계획이 없으면 산으로 간다.
늘 가던 곳으로 차를 몰았다.
지도를 검색해 보니 아직 탐색을 하지 않은 곳이 눈에 들어와 그 곳을 더듬어 볼 참이다.
산림도로를 말끔하게 제초잡업을 해놨다.
전에는 자란 풀에 차바닥 스치는 소리가 귀에 거슬렸는 데 오늘은 전혀 닿는 소리가 없다.
계획했던 곳으로 산을 올라보니 지도와는 딴판이다.
지형도 바위가 어우러진 곳인 줄 알았는 데 숲이 울창하고 여기저기 장뇌삼 심었다는 경계팻말만 요란하다.
다시 산을 내려와 반대편으로 방향을 잡고 산을 올랐다.
겨울에 탐색했던 곳을 다시 집어 봐야겠다.
여기는 급경사지다.
단풍이 들려면 멀었는 데 벌써 참나무잎이 누렇게 물들어 있다.
지난 가뭄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낙엽떨굴 준비를 하는가 보다.
가만보니 습기가 적은 바위지대는 어김없이 그런 모습이다.
가뭄이 얼마나 대단했는 지 실감케 한다.
얼마 안 내려가니 도라지가 보인다.
가까이 가보니 완전 바위틈에 자리잡고 있다.
시작해 봐야 별 소득이 없을 거 같다.
일찌감치 포기하고~~~~~~~~~~
와우!
여기도 실한 싹대가 날 맞는다.
가까이 가보니 여기는 완전 차돌이 섞인 바위틈이다.
그림에 떡이다.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면서 탐색을 했다.
보이는 건 바위뿐 ~~~~~~~~~~
수면 바로 밑까지 내려왔다.
살펴 보니 지난 겨울에 좋은 도라지 캤던 곳이다.
혹시 놓친 거 없나~~~~~~~~~~~~~~~~~~~
봤으나 작은 개체 두어 개 보일 뿐~~~~~
옆사면을 집어나가는 데 도라지 작은 개체들이 몇 개 보인다.
작으 게 있으면 큰 것이 있지 않을까?~~~
드디어 한 개 보인다.
늦게 꽃을 피웠다.
보기보다 쉽게 몸을 허락하지 않는다.
돌을 깨고 또 깨고~~~~~~~
중간에 포기할까 몇 번을 망설였다.
결국 망치질 충격에 끊어지고 말았다.
한나절을 헛 고생했다. 젠장!
시간도 두 시 반이 넘어가고 있다. 슬슬 되짚어 올라갔다.
한참 힘겹게 가파른 경사면을 올라가는 데 싹대가 보인다.
로프 걸기는 그렇고
겨우 몸을 비틀어 작업을 시작했다.
흙은 완전히 메말라 헤쳐 낼때마다 먼지가 풀풀 날린다.
드러난 뿌리도 건조장에서 아시벌 말려논 거 처럼 비들비들하다.
자세는 안나오구 엄청 더디다~~~~~~~~~~
온전하게 잔미를 살리지 못했다.
시간은 네시가 가까워 오구,어제의 피로도 가만하여 서둘러 산릉을 향해 움직였다.
가파른 경사면을 오르는 건 정말 못할 짓이다.
여나므 발짝 걷고 멈춰서 숨을 고르고 다시 오르고~~~~~~~~~~
산릉에 올라 호수를 내려다보는 경치가 일품이다.
모터보트가 사선을 그리며 달려나간다.
집에 와서 저녘부터 먹고 어제 잡아온 왕탱이 담금을 했다.
딸래미더러 왕탱이숫자 세는 알바를 하랬더니 얼릉 나선다.
역시 돈이 좋은 거시여~~~~~~~~~~~
세어보니 220수다.
에게~~~~~~~~~~~~~~~
삼단에 220수니 4리터들이 꿀병에다 담으니 그런대로 어울린다.
차세워둔 곳에서 진삼 몇 뿌리 캔 것도 73호병에 뿌리만 잘라서 담금을 했다.
도라지가 길이는 120센티 나간다. 바위틈으로 들어간 두 곳의 모습이 볼썽사납다.
이 걸 어찌 담금을 해야하나???????????
첫댓글 수고 하셨어요
마지막 담금하기 어려우시면 지 주셔도 됩니다 ㅎ
풍성한 가을 되셔유
힘찬 응원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이어가시길 빕니다.
멋진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넘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ㅋ~더위에
수고하셨구요
도라지 축하드립니다
힘찬 응원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이어가시길 빕니다.
풍산축하드립니다~
힘찬 응원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힘찬 응원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이어가시길 빕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위에 무늬종 둥굴레라 하신것 둥굴래가 아니고 애기나리 입니다.
아하! 애기나리군요? 좋은 팁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 주 이어가시길 빕니다.
풍산 축하드립니다
님의 산행기 늘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힘찬 응원 감사합니다.
수고많이하셨읍니다 . 축하드립니다
힘찬 응원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축하드립니다,좋은약성 보세요
감사합니다. 9월 첫날입니다. 이 번 달도 늘 행운이 함께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