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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이는 피를 긇게 하는 단어이고 관계이다.
그리고 긴장하게 만드는 단어이고, 자기 기준을 한단계 끌어 올리는 단어이다.
스포츠에서는 승패로 그 결과가 나뉜다.
무승부도 있지만, 승과 패 단 두개 뿐이다.
(우리의 인생은 그렇지 않다. 얼마나 다행인가~ ^^;;)
보통의 경기라면 승, 패 그 두가지 만으로 갈리는 결과에 대해 만족 하거나 실망하거나 할 수 있다.
허나, 라이벌 전의 경우는 그 승패의 결과 못지 않게 내용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방적인 승리는 뭔가 만족스러우면서도 허전함이 있다.
일방적인 패배는 실망스러움과 함께 상상이상의 허탈함,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
이것은.... 아주 맘에 드는 이성에게 접근했을때와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ㅎㅎㅎ
하여튼 팽팽한 긴장감과 살엄음 판을 걷는듯한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는것, 그것이 재대로된 라이벌 전이다.
지난 90년대 엘지의 화려한 탄생과 성장을 바라봤고, 2000년대 묵직하게 팀 컬러를 완성해 가는
베어스를 돌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 20여년간의 라이벌 전의 결과도 보았다.
90년대 오욕(이런 표현까지~ ^^;; 나도 어쩔 수 없는 베어스 팬!)의 90년대를 넘어
00년대의 영광의 시절이 되었다. 그리고 지금 07년도 6승 2패의 압도적 결과이다.
허나..... 만.족.스.러.운.가.
토요일 경기(어찌하다가 경기장이 아닌 집에서 TV를 봤다.) 이병훈 해설위원이 한 말이 있다.
"공엘증"
문론 중국 언론이 한국 축구에 대한 계속적 패배를 비꼰 공한증(恐韓症)을 본 뜬 말이다.
90년대였으면 정말.... 아니라고 반박 못할...
이제는 공엘증이 아닌 라이벌전에 대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 우리 선수들에게 있는듯 하다.
"절대 질 수 없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두고보자 다음에는 꼭...."
이런 분위기.... 질래야 질 수 없다. 성적은 둘째 치고라도.
베어스에 이러한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 하나 뿐이라고 본다. 와신상담의 결과.
통나무 위에서 자고 슬개즙을 먹으며 잊지 않은 과거에 대한 분풀이.
그것이 베어스에게 있는 것이다.
장원진, 안경현 그리고 이어진 김동주, 홍성흔 같은 선수들.
팀의 주축이자 고참들이 이전 90년대 이를 악물고 덤벼들던 김형석, 임형석, 김상진같은
이들의 의지를 그대로 답습해온 것이다.
현재의 이종욱, 고영민, 민병현 같은 선수들은 베어스의 열렬한 팬이
아니었다면 절대 그 분위기를 이해못할 것이다. 허나 이들은 고참의 분위기를 읽고
같이 불사르는 것이다.
그리고 코칭스텝.... 김경문 감독님휘하 김광림, 김광수, 윤석환, 김태형, 김민호코치님들
베어스에 몸담았었고, 90년대의 분위기를 몸으로 느낀 선수들이었던 것이다.
그들도 라이벌 "엘지전"의 의미를 충분히 안다.
결과는 현재 120%의 실력을 발휘하는 두산의 2001년 부터의 7년 연속 우세.
그러며 엘지는 왜 그런 것일까?
일부가 말하는 것처럼 엘리트 주의의 어긋난 자만심의 결과인가?
아니면, 원체 전력이 약한 것인가?
것도 아니면, 두산전에 대한 두려움인가?
개인적으로 엘지 트윈스라는 선수들보다 엘지 트윈스 야구단 전체에 대해 책임을 지우고 싶다.
선수들은 플레이를 할 뿐이다.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에 휩싸이는 존재가
바로 플레이어(Player)인 것이다.
야구는 한시즌 전체를 하면서 그 결과를 가지고 많은이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잊혀지고 위기감을 느끼는 스포츠이다. 선수이건, 코칭스텝이건 프론트이건 간에.
베어스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라이벌전'의 의미가 특별함을 알고 있고,
이 특별함에서 오는 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엘지는? 없는것은 아니다. 허나 그 의지가 많이 부족하다.
두산전 연패뒤에오는 연승을 하는 엘지를 보면 참 대단하다 라는 생각과 함께
아쉬움이 많이 묻어 있다. 그건 시즌 성적이 괜찮기에 다 괜찮다 라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올해 뿐. 지난 3년간 엘지는 시즌 성적도, 상대 전적도 다 엉망이었다.)
엘지 트윈스 구단 을 다시 한번 보자.
90년대 MBC청룡을 인수, 세련된 이미지, 멋진 이미지를 만드어내며 창단첫해 우승이라는
엄청난 일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3년만에 최고 인기구단으로 당당히 등극, "서울 = LG"라는
최상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신바람 야구"라는 많은 엘지팬이 추구하는 94년의 엘지트윈스는 최강의 신구조합으로
다시한번 우승, 젊은, 바른, 세련된 이미지를 계속 이어 나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팬들이,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엘지를 동경 하지 않을 수 없는지
잠시 생각해 보십시오. 원년의 영광을 가지고 95년 다시금 우승을 한 베어스지만 바로 다음해 꼴찌...
그리고 세련된 이미지. 젊은 색깔. 좋은 대우. 유망주 싹쓸이(95년까지) 과감한 투자 등등등...
이른바 말하는 엘리트 구단이 엘지 트윈스 였습니다.
최고 인기 구단.
앞으로도 왠만해서는 사라지지 않을 엘지 팬들의 수식어.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프론트의 보이지 않는 노력등... 이 한단어로 인해 엘지 트윈스가 조금씩
원래의 색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하면.... 조금 어울리지 않나요?
영광의 93,94년을 기억하는 엘지의 선수.... 누가 남았나요?
이종렬(91), 최동수(94). 뒤이은 선수는 안재만(97), 권용관(98), 김민기(97), 조인성(98)
비슷한 숫자 입니다. (베어스의 경우 장원진(92), 안경현(92), 김동주(98), 홍성흔(99), 이경필(97), 이혜천(98), 구자운(99)) 헌데 엘지의 경우 뭔가 아쉽습니다.
엘지 하면 생각나는 선수들은 다 어디가고? 이상훈, 유지현, 서용빈, 김재현은?
위의 네명 중 무난히 또는 안타깝게 은퇴한 선수를 찾아보라.
정답은? 없다.
선수협 사태로 일본으로 간 이상훈, 이후 미국 진출하고 다시 한국 복귀후 엘지에서
이전만큼 솔리드한 모습은 안 보이지만... 결국 SK에 양현석+오승준으로 트레이드 됩니다.
뭐... 이상훈 선수 본인이 야구보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더 많아졌다라고 하며 2년뒤 은퇴하긴 하지만...
엘지의 이상훈에 대한 이름값 만큼의 대우는 아니었죠.(그 이전 이상훈과 엘지가 틀어진게 더 큰 원인.
이유는 그 유명한 선수협의회 파동...)
유지현의 모습은... 2002년 수술이후 딱 일년안 좋은 모습(2003년 2할 3푼 타격)보이고...
고액자이기에(?) 당연히 은퇴수순(?)을 밟아 버린 엘지... 반발하여 FA선언하나 그냥 잔류후 다음해 은퇴.
71년생인 유지현이 당시(2003년 33살) 조금더 기운을 차렸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지만....
당연히 은퇴 수순을 밟아버린 엘지의 모습은....
김재현. 캐넌 히터
엘지에서의 성적보다 그의 열정에 차사를 보내면서,
다리와 엉치등뼈가 연결된 고관절이 썩어 들어가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는 희귀병을 2002년에 판정받고,
엘지와 김재현 모두 고민에 빠집니다. 수술이냐.... 아니냐.... 여기서 김재현은 선수생활을 위한 수술을
단행했고, 당시 엘지 구단은 "경기장에서 발생한 부상은 민사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라는 각서를 쓰게 했고,
수술후 복귀한 2003년의 김재현은 각서 파기를 주장했는데, 구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Fa시즌인 2005년 SK로 가게 됩니다. 이것은 많은 팬들의 반발을 가져오는데... 엘지의 3단계
사건(위의 두개 포함)의 마무리 격입니다.
길어지는데.... 이렇듯, 엘지구단의 기존 선수에 대한 대우가 왜 이런 것일까요? 바로 이순철 감독의 영입이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엘지 자체 적으로도 그동안 대단했던 "신바람 야구"의 일등 주자였던 '스타시스템'의
피해로 성적 하락이 왔다는 판단이었습니다. 허나.... 이것은 반대로 선수단의 구단 충성도를 떨어트리는 역활을 하는데,
Fa실패사례가 또한 이를 뒷받침 합니다. FA 진필중, 마해영... 씻지 못할 오류이죠.
팀분위기를 잡아줄 선수가 없는 엘지 트윈스로 수년만에 전락하게 되는 모습입니다.
파이팅을 외치는 선수도 없고, 실력으로나 인간성으로나 잡아주는 선수도 없고
선수단의 중심이 사라진 엘지 입니다. 차라리 코칭스텝이 이러한 모습을 컨트롤하는 프론트면
모를까, 이순철 감독으로서는 정말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프론트의 작태는 더 어처구니 없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특정팀 상대로 이길대 까지 무료경기라는 방안을 취합니다. 말이 좋아 방안이지
선수단에, 코칭스텝에게 가해지는 압박감은 정말...(다행히 이틀만에 끝납니다.)
그래서 인가요?
2007년 엘지의 슬로건은 "변화와 도전! 신바람 무적 LG!"입니다.
역대 FA영입중 가장 성공적인 김재박 감독의 계약(MBC출신이었으니 고향팀으로 왔다...)
또한 진행중인 최고 FA 투수 사례 박명환.
과감한 변화 입니다. 다소 개인적이었지만 실력은 있었던 이병규를 놓치고 그 자리는 이대형이
매꿔 줍니다. 그리고 더 이상의 스타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으려는 모습... 역력 합니다.
아직 엘지의 변화는 진행형입니다.
라이벌전에서 초반 보여줬던 과열된 엘지의 모습.
새로운 투지를 불사르던 모습이 아니었던지....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의지만 불태우다가는 제2의 서승화 사건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선수단의 진정한 스포츠맨쉽을 기대합니다.)
3연전 세번의 결과가 2승 6패인 엘지.(한경기 우천 취소)
과연 이 모습을 어떻게 극복하고(우리가 90년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를 열어갈지 기대를 합니다.
조심스러운 발언이지만, 최동수 같은 선수의 그제(2일)경기에 나온 수비 실책등을 보면
한, 2년 정도 지나여 정말 치열한, 한치 앞을 못볼 라이벌전의 긴장감이 찾아오지 않을지...
서로에게 순기능을 더해주는 라이벌이 되기를 바라면서 되지도 않는 글을 마감하겠습니다.
첫댓글 멋진 글이네요. 예전에는 엘지가 무서웠는데 요즘은 별 힘 못쓰는 듯해요...잘 읽고 갑니다.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 예전부터 느끼는 것이었지만, 엘지 선수단 분위기는 언제나 모래알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두산의 분위기와는 정반대죠. 결국 응집력 결집이 지금의 라이벌전 성적을 대변해주고 있다고 보여지네요~ (정말 매번 죄송한데요.. 절대 태클은 아니구요;; 현재 8게임 6승2패로 두산 우위입니다 ^^;)
켘... 그렇군요!!!! 우천으로 한경기 쉬었던가요? 이런이런.... 맨날 실수~ ㅋㅋㅋ 두번배고 다이겼다는 생각에 그만... ㅎㅎㅎ 수정할께요
현재주형形...
오호 ^^
라이벌..이는 피를 긇게 하는 단어이고 관계이다.....긇게? 긇게? 이거 무슨 뜻인겨? ㅋ ㅑㅋ ㅑㅋ ㅑ...
오빠.. 요즘 시간이 많이 남는가바..... 그럴땐 연애도..... ( _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글 보고 딴지거는 센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