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부터는 독서일기가 아닌 딸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형식으로
독후감을 쓰기로 갑자기 마음 먹었다.
...
0. 다시 만난 4인방
시현아,
이 책은 전에 읽은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의 후속편이야.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해주는 냉수와 같은 소설이었거든.
폭우와 날씨가 널뛰기를 하는 요즘, 읽으면 조금 시원해질 것 같아서
그 후속편인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이라는 소설을 집어 든거야.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의 주인공들이 모두 급제하여,
규장각 각신이 되면서,
이번에는 규장각 각신들이 되어 활약을 펼치는 이야기가 그려져고 있지.
아빠가 전에 독서일기에 적어 둔,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의 줄거리를 보면
그들이 성균관 유생 시절에 어떤 활약을 벌였는지 알 수 있어.
김윤희.
이선준.
구용하.
문재신.
이들이 바로 소설의 주인공들이란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서 그들을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애.
김윤희는 동생 김윤식으로 위장하여 과거시험을 보고 합격하여
성균관에서 생활하게 된 사람이야.
김윤희는 원래 여자였는데, 남장을 하고 시험을 봤어.
집안이 워낙 가난해서, 돈을 벌려고 했던 거지.
여자인 윤희가 성균관에서 기숙을 하니,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단다.
이선준은 노론의 거두 이정무의 아들이야.
아버지와 달리 당파에 휘둘리지 않고,
신의와 원칙을 중요시하는 인물로 나와.
윤희와 사랑을 하게 되는 사이야.
물론 처음에는 윤희가 남자인줄 알았어.
나중에 윤희가 여자임을 알게 된 이후 더 많은 사랑을 하게 되지.
구용하는 머리는 똑똑한데,
여자를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고, 사치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인물이지.
문재신은 소론의 거두 문근수의 아들이야.
성격은 호탕하고, 과격하지만, 시를 좋아하고 머리 또한 똑똑해.
나중에 우연히 윤희가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남몰래 윤희를 좋아하게 되지.
하지만, 그는 선준과 윤희가 서로 좋아하는 것을 알아채고, 한발 물러나.
시현아, 노론이니, 소론이니 이런 말들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
하기야 아직 2살밖에 안된 시현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엄마, 아빠 뿐이니...
나중에 시현이가 이해할 수 있을 만한 나이가 되면,
아빠가 아는 선에서 알려줄께.
여기다가 소론과 노론에 관한 것까지 다 쓰면 정신이 없어질 것 같다.
이 아빠도 정리가 잘 안되는 부분인데 말이야.
암튼.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 이어서,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에서도 윤희는 여전히 남장하고 나와.
그러면서 또 여러 에피소드도 생기고...
자, 그럼 줄거리를 살펴볼까?
1. 혼사 중단 사태
규장각.
이것은 아빠가 가장 좋아하는 조선시대의 왕 정조가 만든 조직이야.
정조는 기득권 세력인 노론의 힘에 눌려,
제대로 된 정치를 펴기는 커녕,
늘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 지냈거든.
그래서 정조는 자신의 세력, 그것도 젊은 학자들을 키우기 위해 만든 조직이 규장각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러니 노론 등 기득권 세력들이 규장각을 얼마나 눈엣가시로 보겠어.
저들이 자신들의 밥그릇을 채갈 것만 같다고 생각했지.
늘, 규장각 없애라는 상소나 올리고.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기가 그런 시기였어.
이 소설의 전편인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의 마지막 부분을 보면,
선준과 윤희가 결혼을 하는 장면으로 끝나.
선준의 아버지 이정무는 가난하고 남인 집안의 며느리라 탐탁치 않게 생각했어.
하지만, 아들 선준과 약속한 게 있어서 어쩔 수 없었지.
장원급제를 하면 선준이 윤희와 결혼하겠다고 했거든.
이정무는 그래도 장원급제한 아들이 있어 위안을 삼았어.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직 이정무가 윤희의 정체를 모른다는 거야.
윤희가 남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
윤희와 선준이 첫날밤을 보내려고 하는데,
불쑥 용하와 재신이 찾아왔어. 눈치도 없이...
그때 그들은 윤식을 보게 되었어.
윤희는 윤식을 사촌동생이라고 속였단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지만,
그들의 거짓말은 불쌍해 보이기도 하다, 그렇지?
나중에 다들 잘 되었으면 좋겠어.
결국 그들은 넷이 밤새 놀다가 새벽에야 돌아갔어.
재신이는 이미 윤희가 여자란 것을 알고 있고,
용하는 하는 짓을 보면 윤희가 여자란 것을 알고 모른 척하고 있는 거 같아.
...
앞에서 선준의 아버지는 노론. 노론은 규장각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고 했지.
그런데, 아들 선준이가 규장각에 발령받았다는 소식을 들은거야.
발끈할 수 밖에 없지. 규장각을 그렇게 싫어했는데 말이야.
그리고, 자신도 좌의정에서 우의정으로 보직이 변경되었어.
이래저래 열받고 있었는데, 선준과 윤희가 찾아왔어.
윤희가 남장했던 사실을 선준의 아버지가 알고 있음도 불구하고
결혼을 허락한 줄 알았는데,
선준은 그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거야.
그래서 윤희는 진실을 모두 이야기하고 정식으로 허락받기 위해 선준의 아버지를 대면한거지.
진실을 알게 된 선준의 아버지는 노발대발이었지.
가뜩이나 몰락한 남인의 가난한 집안의 며느리라 기분이 언짢았는데,
거기에 남장을 하고 성균관에서 생활을 했다니..
선준의 아버지는 당장 혼사 무효 선언을 하였어.
선준의 어머니 황씨는 윤희를 좋게 보셔서 선준의 아버지를 말려보았지만,
선준의 아버지는 막무가내였어.
결국 윤희는 선준의 아버지의 뜻을 따랐어.
그리고, 다시 남장을 하고 규장각 권지 생활을 시작했지.
권지라는 것은 일종의 훈련생이란 뜻이야.
처음 규장각에 들어온 이들이 선진들과 함께 다니면서 규장각 일을 배우는 것이지.
2. 규장각 권지 생활
규장각 각신들이 일들이 너무 많아서,
어쩌다 윤희는 선진의 일을 돕게 되었어.
어렸을 때부터 필사로 먹고 살았던, 윤희인지라,
윤희의 글솜씨는 끝내주었어.
황 판교라는 이가 있었는데, 그가 윤희의 글솜씨를 보고 눈여겨 보았어.
그리고, 황 판교도 윤희와 같은 당파인 남인이었거든.
더 나아가 황 판교는 자신의 딸 황서영을 윤희와 엮여 주려고 했어.
윤희가 남자인줄만 알고 있는 황 판교는 윤희를 사위로 삼으려 했던 거지.
윤희를 집으로 초대해서, 딸을 소개해 주었어.
황 판교의 의도를 알아챈 윤희는 정중히 거절했어.
그렇게 정중희 거절을 하니, 황 판교도 윤희가 무슨 사연이 있겠거니 하면서
그의 뜻을 존중해 주었지.
한편, 재신은 자신도 모르게 도둑 결혼을 하게 되었어.
결혼에 뜻이 없던 재신이었는데,
재신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작전을 펴서, 재신을 결혼시킨거야.
재신의 마음 한켠에는 윤희가 있었지만,
이제 윤희는 선준과 혼인한 몸이니 보내주어야지, 하는 마음이 있었어.
그래서 에라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부모님의 작전에 따르기로 했어.
그런데, 이게 무슨일이야.
키는 자신의 반 밖에 안되는 14살짜리 꼬마가 자신의 신부인거야.
재신은 재신의 어머니한테 화를 냈어. 신부가 아니고 완전 애라고...
그 신부는 재신의 어머니가 주선했었는데,
소설에서는 재신의 어머니는 약간 백치미가 있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어.
재신의 아버지도 너무 어린 며느리인 것을 보고,
재신의 어머니한테 화를 냈지만,
재신의 어머니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금방 자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거야.
후후. 그렇게 재신은 결혼을 했지만, 너무 어린 신부라서,
사랑 따위의 감정은 느끼지 못했어.
원래 집에 잘 안들어갔지만, 더욱 집에 안들어가고.
그래도 본성은 착한지라, 신부가 실수를 해도 너그럽게 봐주기도 해.
나중에는 잘 어울리는 부부가 될 거 같다.
...
선준의 아버지는 윤희를 따로 불렀어.
협박하려고.
규장각을 한달안에 그만두라고.
그렇지 않으면, 윤희의 어머니와 윤희의 동생 윤식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윤희도 규장각을 그만두는 것이 나을 거란 생각을 했어.
그러면 선준과 결혼 생활도 할 수 있고...
윤희는 규장각 제학인 인욱에게 사임서를 냈어.
그런데, 인욱은 거절했지.
인욱은 윤희를 싫어했지만, 사임서를 받을 수는 없었어.
왜냐면, 왕이 윤희를 비롯한 향안랑 4인방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고, 그들을 신임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거든.
괜히 사임서를 받으면 인욱 자신이 협박해서 사임하게 된 것이라는 눈총을 받을 수 있거든.
그래서, 윤희의 사임서를 받지 않았지.
...
3. 각신 생활 시작
규장각에도 신참례란 것이 있었어.
일종의 신고식이야.
원래 이 신참례는 점점 안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번에는 왕이 직접 신참례를 수행하라고 했어.
왕이 향안랑 4인방을 깊이 신뢰하고 있었거든.
신참례는 승문원, 예문관, 사헌부, 홍문관의 어려운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야 하는 것이었어.
위기는 있었지만, 향안랑 4인방은 신참례의 과제를 모두 통과했어.
그런데, 이 시기에 또하나의 사건이 터졌어.
홍벽서를 흉내내는 벽서가 등장했어.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서 보면 홍벽서가 있었는데,
문재신이 했던 것이고, 벽서의 내용은 노론 및 조정을 비난하는 글이었어.
그런 홍벽서를 흉내낸 벽서가 등장한 거지.
사람들은 홍벽서와 구별짓기 해서 청벽서로 불렸어.
이에, 재신은 다시한번 벽서를 붙혀 청벽서에 대해 답변을 하기도 했어...
그러면서 청벽서도 신이 났는지 벽서를 또 붙이곤 했지.
이 벽서 사건은 다시 조정에서 관심을 갖게 되었단다.
....
한편, 왕은 본격적으로 향안랑 4인방한테 일을 시작하기 했어.
직접 만나 열고관에 있는 모든 책들을 4달동안 초록을 정리하라고 명했단다.
열고관은 일종의 도서관이라고 생각하면 돼.
다들 투덜투덜댔지만,
향안랑 4인방은 밤을 새면서 일을 꾸역꾸역 해나갔어.
...
향안랑 4인방은 어느날 동고놀이란 것에 참여했단다.
동고놀이는 거지로 분장하며 놀면서 술도 먹고 그랬단다.
그동안 일하느라 지쳤던, 그들은 오랜만에 술도 한잔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단다.
그 자리에 용하와 재신은 윤희의 동생 윤식도 불러서 같이 즐기도록 했단다.
이 동고놀이에 몇가지 작은 사건들이 일어났단다.
진짜 윤식이 황서영과 대면을 하게 되었고, 둘은 호감을 느끼게 되었단다.
황서영은 전에 집에 찾아온 윤희를 직접 보지 못했기 때문에,
황서영은 동고놀이에서 만난 윤식이가 자신의 집에 찾아왔던 그 윤식인줄만 알게 되었단다.
그리고 가짜 홍벽서, 즉 청벽서가 재신에게 쪽지를 건냈단다.
청벽서도 홍벽서가 재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지.
그리고 일종의 도전이라고 볼 수 있어.
하지만, 재신은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서, 청벽서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단다.
그들이 동고놀이에 빠져 있었을 때,
궁궐안에서는 청나라 사신들이 초대되어 와서 연회를 벌이고 있었단다.
왕은 4인방을 자랑하려고 급히 4인방을 불렀다.
그들이 거지행세를 하고 술에 취해 있는 것을 모르고 말이야.
왕명이니, 어쩌겠는가.
그 모양 그꼴로 왕 앞에 왔지만,
그들은 청나라 사신들이 인정할 정도의 멋진 시문을 작성해냈어.
소설이라고 하지만, 주인공들은 너무 능력들이 좋다. 그렇지?
여기까지가 1권의 내용이란다.
2권의 내용은 며칠 뒤에 또 이야기해 줄께. 안녕.
책제목 :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
지은이 : 정은궐
펴낸곳 : 파란
페이지 : 448 page
펴낸날 : 2009년 07월 25일
정가 : 11,000 원
읽은날 : 2011.08.04 - 2011.08.09
글쓴날 : 2011.08.16,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