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분양란에 올라온 이은혜님의 6주된 암컷을 입양했습니다.
원래는 만4개월된 수컷 한마리를 초등3년인 딸이 키우고 있었는데,
초등5년인 아들은 장수풍뎅이를 키워 새끼까지 10여마리 부화시켰으나
장수풍뎅이란 이름과는 달리 성체가 일찍 죽자 (원래 우화한 후 1-3개월 만에 죽습니다)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고 나더니 이제 자기도 고슴도치 암컷을 키워 짝을 짓게 해주고 싶다고 해서
어제 이은혜님의 6주된 도치를 입양해 왔습니다.
어제 밤 집에 데려왔는데 암컷이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유순한 것 같습니다.
수컷인 행복이는 쉭쉭 소리를 잘 내었는데(지금도 자주 저럽니다. 저한테만....ㅠㅠ)
새로온 암컷은 한 두 번 그럴뿐 조용한 편이네요.
딸아이는 행복이의 색시가 왔다고 무척 좋아합니다.
물론 아들은 자기가 전담할 고슴도치가 와서 더 좋아하지요.
어제 밤늦도록 식구들이 고슴도치집을 빙 둘러 앉아서 새끼 낳기랑 이름에 대해 상의를 했습니다.
일단 새끼는 암컷이 6개월 정도 큰 후에 하는게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올 겨울이지요.
이름짓기는 의견통일이 잘 안되었습니다.
저는 이름이 촌스러울수록 오래산다는 어른들한테 들은 얘기를 근거로 '봉팔이'를 주장했습니다....
딸아이는 자기 수놈이 '행복'이니깐 '사랑'으로 하자고 하더군요.
그러나 주인인 아들놈이 '별이'로 하기로 해서 결국 별이로 결정되었습니다.
리빙박스 안에다가 별이를 가져온 종이 박스에 출입구를 내고 넣은 후 이은혜님이 주신 베딩을 깔고 먹이를 주었는데,
밤에 불끄고 보고 있자니 부스럭 거리면서 나와 똥도 싸고 먹이도 먹더군요.
물을 먹는 것은 못봤네요. 급수기가 저희집에서 쓰던 것이랑 달라 바꿔줄까 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여아를 분양해주신 은혜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첫날 잘 적응하는 걸로 봐서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살 것 같습니다.
앞으로 별이 사진도 올리고 하겠습니다.
첫댓글 ㅎㅎㅎ 봉팔이로 했어야 하는것인데.. 너무 즐거워 보입니다.. 이은혜님의 도치가 좋은가정으로 가게 되어 너무 기쁘네요^^ 건강히 잘자라렴~~~
아유~~~~~~~생각만 해도 장면이 보입니다,ㅎㅎㅎ 너무 귀엽죠? 저도 처음에 데려왔을때 이름 때문에 옥신각신 ㅋㅋㅋ 결국은 고슴이와 도치로 무식하게 끝이 났지만요 ^^ 별이야~~~잘 자라서 이쁨받고 자식도 쑥쑥 낳고 하려무나~" ㅎㅎㅎ
오늘 은신처를 만들어 별이를 그쪽으로 유도했습니다. 아들놈이 자기 냄새를 묻혀 익숙하게 한다면서 입던 헌옷을 넣기로 했는데, 갑자기 그걸 집더니 자기 겨드랑이에 쓱싹 문지르더군요.ㅎㅎㅎㅎ 웃겨 죽는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하면 냄새가 확실하다네요? 근데 별이가 처음에는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서 옷을 잘근잘근 씹기만 하고 안팅만 하더라구요. 한창 뒤에 보니 들어가기는 했습니다만..
ㅎㅎ 별이가 잘 도착했다니, 다행이네요 ^^ 혹시나 급하게 여쭈어 보실일이 있으시거나 하실때 연락주세요 ^^ 잘길러 주시구요 ~아드님께서 하는행동을 보아하니. 잘 길러줄꺼 같네요 ^ ^ 봉팔이..아이궁~ 아쉬워요 ㅎㅎ
ㅎㅎ 멋지당..~ 울산에서 키우시는 분들 한번 뵙고푸다믄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