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6일] 텍사스 설욕전+박찬호 훈련현장 스케치
텍사스가 시카고 화이트 삭스를 5-2로 물리치고 어제의 수모를 설욕했다.
선발 등판한 이스마엘 발데스는 6이닝 2안타 2실점으로 호투, 7회부터이어
던진 존 로커와 마무리 이라부의 안정적인 도움으로 승리를 챙겼다.시즌 3승
4패. 한편 시카고 선발 토드 리치는 6이닝 8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7회초 내야땅볼을 치고 1루 베이스를 향해 슬라이딩세이
프를 노렸으나 아쉽게 아웃된 후, 1루심 마이크 디무로에게 어정쩡한 항의를
하다가 퇴장을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텍사스-시카고의 경기와 불펜피칭을 소화한 박찬호, 그리고 '만수형' 이만수
코치의 오늘을 되짚어 보았다.
시카고(일리노이주)ㅣ강명호특파원 mycall@sportsseoul.com
'리치와 발데스의 대결'
시카고의 토드 리치(왼쪽)를 상대로 6이닝 2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스마엘 발데스. 발데스는 올시즌 3승 4패 기록중이다.
☞여기서 잠깐! 텍사스와 시카고W와의 경기가 열리던 16일, '완벽복귀'
박찬호와 '만인의 형' 이만수 코치는 하루를 어떻게 보냈을까? 그냥 넘어 갈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왜? 우리는 한국인이니까!
'훈련은 실전이다'
불펜피칭에 앞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박찬호는 이만수 코치와 반갑게 인사
를 나눈후, 사이드피칭을 하러 불펜장 앞으로 가고 있다. 평소 같으면 대학선
배인 이만수 코치와 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겠지만 오늘은 중요한 불펜피칭이
있는 날이라 이만수 코치도 "훈련은 실전 처럼 해야한다"는 따끔한 충고(?)를
해주고 있다.
'모른척 해야지'
붙임성 좋고 사람 좋아하는 이만수코치. 그러나 오늘은 아끼는 후배 박찬호의
불펜피칭이 있는 날이라 '말 못하는' 속타는 마음을 간직한 채 외야 수비에
임하고 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아시겠지만 굉장히 재미 난 사실이 사진 속에
담겨있다. 그건 바로 외야에서 수비를 하고 있는 이만수 코치의 글러브가 포
수 미트라는 점. 썰렁했나요?
'그럼 슬슬'
따가운 햇볕을 등지고 사이드 피칭을 하는 박찬호. 오늘 제리 내런 감독의
말에 따르면 박찬호의 등판이 5인 선발에서 5일 로테이션으로 바뀔 수도 있
단다. 그럼 등판 일정이 약간 변화될 수 있어 박찬호도 이에 신경을 써야 할
부분. 그땐 그때고 한번 던져 볼까.
'분위기 좋고'
박찬호의 연속투구를 이렇게도 한번 찍어 봤다. 파란 잔디 위로 힘차게 발을
내딛는 박찬호의 모습이 보기 좋다.
'불펜장으로'
사이드피칭을 마친 박찬호는 불펜장으로 향하는데…
'왜 안보이나 했더니'
"왜 안보이나 했네" 갑자기 나타난 '시어머니' 오스카 투수코치. 불펜장으로
입장한 박찬호를 바로 뒤따라 들어 가고 있다.
'그래도 고마운 오스카'
그래도 박찬호에게는 오스카 투수코치가 아주 고마운 존재이다. 미우나 고우
나 항상 옆에서 지켜봐 주기 때문. 그게 오스카의 직업인 점도 부인할 수 없
는 진실이지만…
'잘 던지고 있어'
'시어머니'의 독살스런 눈빛을 무서워 않는 박찬호는 열심히 불펜투구에 임하고 있다.
'저기 보라니까'
불펜장 앞에 서있던 이만수 코치와 화이트 삭스 동료들. 카메라가 집중되자
"저기 봐. 나와 우리 후배 사진 찍고 있잖아"라며 은근히 자랑(?)하고 있다.
'꽉 잡아'
이만수 코치가 동료들에게 자랑을 늘어 놓는 뒤로 박찬호의 그립을 다시
조정해 주는 오스카의 잔소리가 들린다. 이내 그립 교정이 끝나고
'완벽 투구'
완벽한 불펜투구를 철저히 소화하고 있는 박찬호. 이때
'잘 던지지'
이만수 코치는 동료인 시카고 투수 다마소 마트와 함께 박찬호의 불펜피칭을 감상하곤
'잘하고 있구나. 찬호'
박찬호가 대견 스러운 듯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편 '만인의 형' 이만수 코치는
'여전한 만인의 형'
평소 친형처럼 믿고 따른다는 시카고 투수 록키 비들에게 잡혀 콧수염을 뽑히
는 장난을 치다가
'박장대소'
무언가에 놀란(?) 듯 박장대소하며 웃고 있다. 시카고 화이트 삭스 선수 중
이만수 코치를 좋아 하지 않는 선수는 단 한사람도 없다. 왜? '만인의 형'은
동서양을 구분하지 않으니까…
'장시간 토론'
한편 불펜피칭을 마친 박찬호는 오스카 투수코치와 오늘 투구내용을 강도있
게 분석하고 있다. 왼쪽에 앉아 있는 흑인 경비원의 모습을 보다가 마치 감
옥(?)의 간수 같다는 생각을 하며 잠시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사이 어느덧
관중들은 함성을 지르며 입장하고 있다.
'나 텍사스 팬이여'
굉장히 튼튼해 보이는 아주머니가 관중석에 나타나 "나 텍사스 팬이여!"를
외치고 있다. 이어
'텍사스에 간섭마'
"텍사스에 간섭하지 말라"며 승리를 확신하는 멕시칸 여인이 경기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다시 경기 속으로!
'리치야 리치야'
시카고 선발 토드 리치가 3실점으로 무너지자 제리 미구엘 감독(가운데)이
마운드에 올라 이야기하고 있다. 이때 텍사스를 응원하는 한 생선 지느러미
같이 생긴(?) 남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과연?
'쐐기포'
7회초 마이클 영이 오랜만에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고
'하이파이브'
덕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오-예'
텍사스를 열심히 응원하던 '미스터 지느러니'라는 팬이 있었다.
마이클 영의 홈런이 터지자, 승리를 확신한 듯 탄성을 지르며 자신의 숨겨진
머리 뒷부분을 공개하면서 슬며시 웃고 있다.
'내가 뭘'
7회초 마이클 영의 홈런에 이어 타석에 들어 선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도대체
내가 뭘 어떻게 했는데'라는 제스쳐를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진짜 고의가 아니라니까요'
내야땅볼을 치고 1루로 달려가다 슬라이딩을 하며 세이프를 노렸던 알렉스
로드리게스. 그러나 그의 훌륭한 허슬 플레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1루심이
아웃을 선언하자 슬라이딩해 밀려 나간 힘에 의해 1루심의 어깨를 잡으며 "세
이프 아니냐?"고 물어 본 것이 1루심에게는 신체 점촉을 하며 항의했다는 '괴
씸죄'에 걸리고 만 것. 바로 퇴장을 명령받자 제리 내런 감독도 뛰어나와 항의
를 하고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다른 심판들에게 상황을 설명했으나 이미 끝나버린 일.
'임마! 법대로 했을 뿐이야'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제리 내런 감독의 사정 설명을 지켜 보고 있는 1루심
마이크 디무로. "법대로 했을 뿐"이란 표정을 초지일관 고수하고 있는 분위기.
'미스터 지느러미 였다'
이를 지켜보던 '미스터 지느러미'는 자신의 머리 뒷부분을 공개하면서 재미
있어 하고 있다.
'존 로커가 웃는 이유는?'
7회 등판해 2이닝을 소화한 존 로커. 이닝을 마치고 게이브 캐플러 뒤에서
웃으며 걸어 오고 있는데...게이브 캐플러가 팬스를 넘어 가는 홈런성 타구
를 기가 막히게 잡아 준 이유에서다. 드디어 5-2로 앞선 9회말 이 순간을 애
태우게 기다리고 있는 또 한명의 사나이. 이-라-부.
'수고했어. 오티스'
9회말 시카고의 세타자를 간단히 요리하고 1세이브를 추가하며 포수 오티스
와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들이 악수하는 순간, 진심으로 이들을 축하해 주는
사나이가 있었으니...누구?
'접니다'
'미스터 지느러미'가 텍사스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 하는 듯 마지막 남은 맥
주잔을 '원샷'으로 비우고 있다.
♬ Moffatts - Girl Of My 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