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업무와 관련이 있어서 싱가폴엘 자주 들렀었지만 번화가 오처드 거리의 호텔에서 2박3일 정도 체류하고 다음목적지로 향했던 게 다였습니다.
어느덧 고희의 나이가 되어서 은근히 다시 들려보고 싶었던 차에 마침 그곳에서 사업차 거주하고 있는 둘째 딸네가 우리 내외를 초청하는 바람에 안성맞춤으로 맘먹고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오랜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집사람에겐 큰 활력소가 될만한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치료 때문에 국내여행도 맘놓고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더욱 준비를 단단히 하고 여행에 임해야 했습니다.
싱가폴 이라는 한 도시국가의 긍정적인 면에 대해선 익히 잘 알고 있었지만 이번엔 한 열흘 체류하면서 일부러 속속들이 들여다 봤습니다. 국민일인당 소득이USD 54,000로 세계 7위이니 얼추 우리 대한민국의 세배나 되는 나라입니다.단순히 국민소득 수치만 높다고 문명국소릴 듣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러나 싱가폴은 명실공히 문명국 지위를 누릴만한 자격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방문 외국인의 눈에 띄는 모든 것이 하나같이 국민편의 위주로 되어있음을 단박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년 열 두 달 덥고 비가 수시로 내리는 조건임에도 더위를 느끼거나 우산을 지참하고 다니는 시민들을 좀처럼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도시의 지하공간이 거의가 쾌적하게 에어컨시설이 완벽하게 되어있고 모두가 지상 건물들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림 속 같은 지하철에서 나오면 대중교통 연결지점까지 모두가 넓은 차양시설(Canopy)이 되어있기 때문에 비를 맞을 일이 없게 되어 있습니다. 하물며 경찰 행정도 시민 편의 위주임을 발견했습니다. 단순하게 조사할 일이 있으면 경찰관이 사전 약속을 하고 개인 집을 방문하여 조서를 작성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관련된 얘기는 추후 다른 글 제목으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싱가폴의 면적은 우리 서울보다 조금 넓고 인구는 한 500만명쯤됩니다. 도시가 바로 국가이기 때문에 그런지 손바닥만한 땅도 그대로 방치된 곳이 없었습니다. 웬만한 재력가가 아니면 자가용차를 굴리기가 어려운 나라입니다. 차량 수를 억제하기 위하여 차 값이 엄청 고가입니다. 우리의 중형차 정도의 값이 1억원이 넘는다 합니다. 집사람 치료(혈액투석)때문에 그곳 유명의료 기관인 Raffles Hospital에 사전 예약을 하고 방문했는데 의료진들이 얼마나 세련되고 친절한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떠나오기 전날 저녁엔 중심가 강가를 거닐고 또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만끽했습니다. 강가에 들어선 각종 유흥시설들이 모두가 손님들로 북적댔습니다. 하 나 같이 그림 속을 거니는 기분이었습니다. 2Km남짓을 걸으며 본 것 중에 지금까지 의문이 가는 게 하나 있습니다. 더운 나라라 나무들이 울창합니다. 가로수 사이마다 들어선 밝은 가로등 주변에 단 한 마리의 곤충이 날아드는걸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처지를 고려해볼 때 도저히 불가사의한 실제의 모습이었습니다. 제아무리 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해도 어떻게 그 많은 가로등주위에 단 한 마리의 곤충이 뵈질 않을 가요? 신기할 뿐입니다.
아름다운 곳에 더 머물고 싶은 맘이 굴뚝 같았지만 우리 부부는 창이 공항에서 늦은 밤 비행기편으로 담 날 이른 아침에 인천공항에 돌아왔습니다. 출근시간 때라 거북이거름으로 움직이는 공항버스 안에서 획일적인 회색 빛으로 둘러싸인 서울을 내다보며 많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천혜의 4계절을 가지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은 왜 싱가폴과 같은 아기자기하고 누구에게나 친화감을 줄 수 있는 도시계획을 하지 못할 까 하고 말입니다.
요즘은 나라살림이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지체 높은 국회의원들은 물론이고 지자 체 의원들 까지도 엄청난 나랏돈을 써가며 해외시찰을 밥 먹 듯 한다는데 외국의 좋은 것 들을 접목시킨 게 별로 눈에 띄지 않으니 이 또한 불가사의라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물론 싱가폴의 국민들도 성에 차지 않는 일이 있겠지만 아무튼 이방인의 눈에 비친 싱가폴은 특별한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70-80년대 한국과 경쟁하던 아시아의 승천하는 龍 싱가폴은 이미 우리를 완전히 제치고 선진국에 안착했는데,안정된 정치와 국민성등에서 우리가 벤치마킹 해야할 부문이 많다고 봅니다.
정고문님 내외분, 십년은 젊어 지신것 같습니다. 휴양지와 사파리에서의 비하인드 스토리는요?
i envy you. Anyway, thank you for some feedback.^^
윤총무님 친절한 댓글 감사합니다. 누구나 느낄 수있는 여행 후일담이지만 우리 카페가 너무 심심한것 같아서 몇자 올렸습니다.ㅎ.ㅎ.
전경이 아름다운 강변을 따라 로맨틱하게 보트 크루즈를 즐기는
다정한 두분의 정다운 모습이 참 보기도 좋습니다.
다국적 민족이 모여사는 유럽의 도시를 닮은 첨단의 도시에서
열흘을 머물렀으니 수엄쉬엄 웬만한 좋은 곳은 모두 섭렵했겠지요!
그곳이 다시 가보고싶은 멋진 여행지중의 한곳입니다.
정말 잘하쎴습니다. 귀여운 손주들도 만나보고요. 현재를 즐길 줄 아는
당신이 부럽습니다. 두분의 멋진 여행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소 병철
병철동기생 그간 많이 뜸했습니다.
특히 여행을 즐기시는 동기생이라 공유할 수있는 부분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진정 문명국 싱가폴입니다. 15일 월산회 모임에서 손을 잡아 보십시다.
고맙습니다.
어제 강송회 모임에서 카페지기의 공석에 염려를 독려하면서 글쎄 말이야 이좋은 카페공유지를 두고 방심한다는 것은 정말 아타깝다 는 심정이라 다들 염려하면서 글한줄 댓글 하나 쓰지 못하는 입장이야 있겠지만 !
시셋말로 " 줘도 못먹어 " 하듯시 있는 카페도 제되로 활용하지 못하는 처지에 카페지기 타령만 해서야 쓰겠어~~
어떻게 잘 해봐야지 하는 아타까움을 뭍은체 하루가 지난 후 정재성 동기생부부가 딸 사위의 효도에 힘입어 싱가폴 여행 후일담을 세심하게 카페에 써주었기에 함께 여행한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다정히도 붙어다니시니 인꼬부부 같고요 !, 내내 건강한 시간보내십시요 , 지켜보겠습니다.
봉수 동기기생도 허구헌날 일만하지 말고 좋은세상 구경하는데 시간을 내게나.
오늘이 다시 오지않듯이 이제 우리나이엔 그저 허무함만 쌓이고 또 쌓일뿐이네. 얼굴에 주름하나 더 늘기전에 이곳저곳을 돌아보는데 인색하지 말아야 하네.남은시간은 절대로 우리같은 늙이들을 기다려주지 않을걸세. 15일날 만나세.
엇~~~
간만에 컴프터 앞에 않자서 글과 사진 아주 좋아요.
건강해 보이고 좋은곳 갔다 왔네요.
역시 여행은 생활의 활력소 이지요.?
이제 본인도 모든것을 접고 좀다녀야 하는데. 언제가는 바로 그날이 오겠지요. . . . .
아므튼 무사히 여행 잘다녀와서 축하합니다.
고회장님 감사합니다.
내주 금요일날 월산회 등산일에 만나도록 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