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에 있는 한국 최대의 놀이공원 에버랜드가 산뜻한 봄을 맞이해 ‘튤립 축제’를 시작했다. 3월 20일부터 4월26일까지 38일간 열리는 ‘튤립 축제’ 기간에 에버랜드는 아펠둔(Apeldoorn), 시네다블루(Synaeda blue), 핑크 다이아몬드(Pink diamond) 등 총 100여종 120만 송이의 튤립으로 화려하게 수 놓이게 된다.
100여 종의 튤립과, 초대형 ‘카니발 판타지 퍼레이드’, 각종 포토존 설치 등 다양한 행사가 실시되는 ‘튤립 축제’를 방문한 손님들은 유쾌하고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1992년 국내에서 처음 튤립 축제를 선보인 후 올해로 24회째를 맞이한 에버랜드 튤립 축제는 봄꽃을 활용한 다양한 테마 정원과 꽃길을 조성해 봄나들이에 나선 손님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이 기간에 에버랜드에서는 튤립은 물론 팬지, 무스카리, 수선화 등 다양한 봄꽃들을 개화시기, 색상, 크기, 형태 등에 따라 혼합해 심어서 한층 더 화려하고 입체적인 봄꽃을 관람할 수 있다. 그야말로 꽃대궐에 들어선 느낌을 갖게 된다. 봄을 맞아 나들이 나온 상춘객들은 오감을 즐겁게 하는 화려한 꽃의 축제에서 기쁨의 탄성을 저지를 수 있다.
한편,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튤립은 전설을 가지고 있다. 그 전설을 보면 중세 유럽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소녀가 있었다. 어려서부터 어찌나 예뻤던지 뭇 남성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소녀가 자라 어엿한 숙녀가 되었을 때, 세 사람의 총각이 동시에 구혼을 했다. 한 사람은 황태자였다. 그는 만일 자신과 결혼을 하면 왕비의 왕관을 씌워주겠다고 말했다. 돈 많기로 소문난 상인의 아들도 있었다. 그는 자신과 결혼하면 집에 있는 모든 황금덩어리를 다 주겠다고 했다. 세 번째 청혼자는 늠름하고 잘 생긴 기사였다. 그도 역시 자신과 결혼만 해준다면 멋진 보검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다짐했다. 한꺼번에 세 명의 멋진 총각들로부터 청혼을 받은 소녀는 너무 황홀했다. 세 총각 누구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세 사람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러는 사이에 시간은 흘러갔고 기다리다 지친 세 사람은 실망한 나머지 모두 그녀의 곁을 떠나 버렸다. 그 사실을 알고 소녀는 몹시 절망했다. 결정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기만 했던 자신이 한심스럽기 짝이 없어 보였다. 생각 할수록 자신이 원망스럽기만 했다. 그렇게 고민하던 소녀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다가 그만 병이 들어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 후 소녀의 무덤에서는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이 피어났다. 그 꽃의 이름이 튤립이라고 전한다.
튤립의 전설을 되새기며 꽃을 구경하면 좀 더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나들이하기 좋은 봄이다. 지천으로 피어나는 봄꽃을 보며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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