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전원주택의 유형은 주거형태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전 가족의 주거목적으로 구입하는 ‘생활주택(메인하우스)’과 노후 주거용으로 미리 마련해 놓거나 별장용으로 구입하는 ‘보조주택 또는 주말주택(세컨드하우스)’이다. 생활주택의 특징은 직장, 학교 등의 생활기반은 서울에 그대로 둔 채 거주지만 옮긴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생활주택은 수도권의 경우 대부분 서울과 1시간~1시간 30분 안팎의 통근거리에 자리한다.
경기도 양평, 여주, 광주, 용인, 남양주, 고양, 파주, 양주 등지가 생활주택의 입지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또한, 전 가족이 주민등록상의 거주지를 이전한다는 점에서 주말주택과는 분명히 구분된다. 주말주택은 경관이 수려한 곳에 전원주택을 마련해 놓고 주말이나 연휴 기간에 사용하는 주택을 말한다. 노부모가 거주하고 주말이면 자녀들이 찾는 전원주택도 주말주택(보조주택)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노부모가 주소를 이전하고 거주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주말주택은 사실상 별장용인 셈이다. 전입신고가 안 돼 있어 휴가철이나 주말에만 사용하는 주택은 별장용으로 분류돼 제세금과 2주택으로써 양도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없음은 물론이다. 현실적으로 전원주택용 주말주택이 지자체에 의해 별장용으로 적발된 예는 찾아보기 어렵다.
또 전원주택을 입지형태로 보면 혼자 따로 떨어져 위치하는 개별 입지형 전원주택과 여러 동의 전원주택이 한 장소에 집단화되는 단지형 전원주택으로 구분된다. 주말주택의 개념이 강했던 90년대 만해도 수도권 유명 전원주택단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개별 입지형이었다.
최근 일고 있는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은 개별 입지형 전원주택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단지형 전원주택으로 모인다. 단지형 전원주택은 뜻이 맞는 가까운 동호인이나 직장동료, 대학동창끼리 어울려 살면서 방범과 자녀교육, 쇼핑, 응급상황 등의 문제를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동호인형 전원주택 개발은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단기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마음에 드는 주택을 장만하는 것도 부동산으로 돈 버는 방법 중 하나다. 바로 ‘동호인 전원주택’이 그것이다. 적은 금액 투자로 부가가치가 높은 주택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라면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동호인 주택이라 하면 거창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소박하다.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모여 조합원 형태로 참여하는 부동산 투자 형태이므로 뜻만 맞는다면 학교, 동창, 친구, 이웃은 물론 가족까지도 가능하다.
동호인 전원주택단지 조성과정은 크게 동호인 결성 및 부지매입단계, 인허가 단계와 설계건축 단계로 나뉜다. 동호인은 서로 마음이 잘 통하는 관계여야 하고 낯선 전원생활을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짧게는 몇 년, 길게는 평생 이웃으로 살게 되므로 서로 잘 이해할 수 있는 사이가 좋다.
동호인이 결성되면 수시로 부지 매입 및 주택건축 양식 예상 등 사전협의를 해야 한다. 전원부지는 교통, 도로상태, 지하수, 교육, 의료, 생활용품 등 주로 편의시설과의 거리 등을 고려해 인근에 자연부락이 있는 곳이 좋다. 설계와 건축업체는 전원주택을 많이 지어본 업체를 선정하고 벽돌식, 조립식, 목조 통나무 주택 등 어떤 집을 지을 것인가를 먼저 결정하고 업체를 알아봐야 한다.
번거로운 토지 매입과 건축절차가 귀찮다면 분양 중인 단지형 전원주택지나 완공된 분양 매물을 노려도 된다. 특히, 요즘에는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로 투자가치가 높은 값싼 전원주택이나 경매·공매에 부쳐진 매물도 심심찮게 공급되고 있어 적극적으로 매물 사냥에 나서는 것도 값싸게 매수할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급매물 중에는 개발업자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지은 것일 경우 부실공사가 되지 않았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택지지구 내 전원주택도 도심 속 전원생활 하기에 적당하다. 외곽에 나 홀로 떨어져 있는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은 시들해진 반면, 학교나 병원, 쇼핑시설 등의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대규모 택지지구 내 전원주택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다. 공공택지라 땅값이 비교적 저렴한 데다 기반시설이 갖춰지고 나면 땅값 상승에 따른 수익률을 기대할 수도 있어 일거양득이다. 택지지구 전원주택지가 처음 들어선 1기 신도시인 분당과 일산은 분양 당시 대비 가격 상승폭이 5배 이상 올랐다.
굳이 자기 취향의 집을 스스로 짓겠다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미 다른 사람이 지어 놓은 전원주택 중 급매물을 주목하는 게 좋다. 가격 거품이 빠져 값이 싼 데다 다른 전원주택과 달리 공사 진행에 대한 불안감이 없어 좋은 불황기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 급매물은 주로 현지 중개업소에 매물이 나와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발품을 좀 팔아야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할 수 있다. 급매물 중에는 용인, 양평, 여주, 이천 등 전원주택 인기지역 매물과 전망 좋은 곳도 꽤 많다.
법원 경매나 공매에 부쳐진 물건을 잘 이용하면 싼값에 전원주택 마련이 가능하다. 시세 대비 20~30% 싸게 낙찰받아 간단한 개·보수를 거치면 훌륭한 전원주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수도권 일대에는 한 달이면 100여건이 넘는 주택이 경매에 부쳐지고, 낙찰가율 70~75% 선에 낙찰된다. 입찰 경쟁률이 통상 3대 1 수준이어서 치열한 경쟁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전원주택은 환금성이 결여된 부동산으로써 경기불황에 비수기까지 겹쳐 우량 경매물건 공급량이 증가 추세에 있다. 2008년 시장 호황기 때 전원주택 경매물량의 감소현상이 나타났다가 2010년 상반기부터 입지여건 좋은 전원주택 물량이 늘고 있다. 꾸준히 물건을 찾다 보면 거래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낙찰받을 수 있어 도심 전셋값 수준에서 중소형 전원주택을 장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