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경험기-
해군 무장하사 의 특별한 군복무
나는 해군의 길을 걷기 전 군대와 다소 거리가 있는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디자인학과 여학생 이였다.
친척오빠, 친구오빠, 등 나와는 관계가 먼 사람들만
가는 줄 알았던 군대에 어느덧 나의친구 동생,후배
들이 국방의 의무를 위해 입대하는 모습을 보며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다.
예쁜 원피스를 입고 달콤한 과자를 먹으며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나의 평화로운 일상은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으며 적의 도발이 있을때면 뉴스
를 보며 마음을 졸이는 수밖에 없는 나의 나약함이
싫었다.
나라를 위해 국군장병들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었고
그때부터 나는 군인을 목표로 입대 준비를 했다.
입대...
누군가를 떠나보내기만 하였던 군대를 내가 가게 될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
체력적인 부분이 취약했기에 입대 전 운동을 하며
만전을 기했으나 훈련은 생각 이상으로 강도가
높았다.
그곳에 여군은 없었으며 군인으로서 전우만이 남아
함께 동고동락 하였다.
하루 이틀 고난의 강행군을 소화 하던 중 몸에 이상
현상이 오고 말았다.
갑작스런 폐렴으로 인해 “임관종합평가”를 앞두고
입실을 하게 되었다.
임관이라는 결승선 앞까지 달려왔는데 더 이상 뛸
수 없는 상황에 많이 울었던 것 같다.
하지만 임관종합평가 당일 나는 군의관의 상담 후
꼿고있던 링거를 제거하고 바로 시험장으로 달려가
겨우 합격을 거머쥘수 있었다.
부사관 후보생 수백명중에 일등은 누가하며 꼴등은
어떤사람이 할지 궁굼하였는데 후자가 바로 나였다.
말 그대로 턱걸이 임관을 한 것이다.
첫 출발부터 다이내믹했던 군 생활은 이제부터 가
시작 이였다.
수많은 직별중 내가 무장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함포와 유도탄을 운용하는 모습이 너무멋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때는 몰랐었다......
무장이 대한민국해군을 대표하는 3대직별이며 무장사
들의 피와 땀이 만들어낸 노고가 그들을 멋있게 보이
게 한다는 것을...
초임하사로서 첫 실무생활은 나의 이상과 달랐었다
무장사라는 직책을 달았음에도 불구하고 5인치 함포
탄약조차 들지 못했으며 옆에있는 남군과 비교 되는
내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겼었다.
이후 힘을 키우기 위해 근력운동을 열심히 하였으며
어러가지 작업을 해보니 힘으로만 하는 것이 아닌
요령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깨치며 발전했던 것 같다.
나는 현재 서해 안보의 중심역할을 수행중인 2함대
경기함 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전투함에서 주력이 되는 무장사로서의 업무는 총기
및 장비정비 탄약관리 무장운용 등 다양하고 전문적
인 임무를 수행한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유도탄실사 가 아닐까
싶다.
2016년에 도입된 이 유도탄은 함정에서 발사되어
적 기지나 목표물을 격추시키는 미사일 이다.
시행 빈도가 낮은 유도탄 발사를 직접적으로 경험
하였으며 실사를 위한 준비를 실질적으로 도맡음
으로 인해 업무적인 능력도 향상 시킬수 있었던 좋
은 기회였던 것 같다.
글을 쓰는 현재도 우리 무장사들은 보유하고 있는
장비에 대해 전문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중
에 있다.
출전임무 중 밤낮없이 실전전투배치를 3번 이상
실시하는 무장은 아마 전투함에서 가장 빛나는
직별이 아닐까 생각한다.
2년 정말짧은 군 생활이지만 해군에서 나는 정말
새로운 것들을 많이 경험 할수 있었다.
유도탄실사, 국방TV출연, 방송부사관, 승선검색반
중국국제관함식 등 견문을 넓힐수 있었던 기회가
주어졌던 것들에 감사 한다.
나는 대한민국해군 무장사 로서 긍지를 가지고 내가
맡고있는 장비 및 업무를 숙달시킬 것 이며 조직의
발전을 위해 이바지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6월호 "해군" 지 에서 -해군하사 김미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