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동새/김소월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 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보랴
오오 불설워
시샘에 뭄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는 오랍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잊어
야삼경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 산 저 산 옮아 가며 슬피웁니다.
===[명시의 감상, 사계]===
아우래비: 오라비
오랍동생: 여자가 자기 남동생을 일컫는 말
의붓어미: 이 시에서는 남편의 생모가 아닌 시아버지의 후실을 뜻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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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동새"는 김소월 시인이 21살에 쓰신 시라고 합니다.
33세에 요절하였으나 주옥같이 시 154편의 작품을 남기신
김소월 시인님을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이 시는 민담을 시화한 작품으로 소월이 어렸을 때 숙모 계희영(桂熙永)가 들려준 설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고합니다.
평안도 박천땅 진두강가에 살았던 오누이의 슬픈 이야기로 큰 누나가 출가를 앞두고 계모에게 억울한 죽음을 당해 원혼이 접동새가 되어 남은 동생들을 못 잊어 밤이면 이산 저산 옮겨 다니며 구슬피 운다는 내용이랍니다.
"접동새"는 "두견이"의 방언입니다.
새나 꽃이 설화나 전설은 왜 이렇게 슬픈지요.
접동새(두견이)의 울음소리는 1:32초부터 들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새소리 35종 모음 - YouTube
"접동새 울던 밤"이라는 이미자 노래를 감상해 봅니다.
접동새 울던 밤(백영호's)/이미자/ホトトギス泣い夜/イ·ミジャ/1968 - YouTube
평온한 휴일 보내시길 비옵니다.
=적토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