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왕국 이스라엘의 아합 왕과 남왕국 유다의 여호사밧 왕은 아람 족속에게 빼앗긴 길르앗 라못을 탈환하기 위해 전쟁터로 나갑니다. 미가야가 말한 하나님의 말씀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400명이나 되는 선지자들의 거짓 예언을 의지하여 전쟁터로 나간 것입니다. 성경을 읽을 때마다 하나님의 역사(役事)는 다수결(多數決)로 결정하는 것이 아닌 것을 깨닫습니다. 아무리 외로운 처지라도 하나님 편에 서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순종하는 것이 믿음의 결단이며 믿음의 삶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간교한 아합 왕은 전쟁터로 나갔지만, 아무래도 미가야의 불길한 예언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아합 왕은 여호사밧 왕에게 왕복을 입으라고 하고, 자신은 변장하고 전쟁터로 나가겠다고 말합니다(30절). 미가야의 예언처럼 아합 왕이 죽어야 되는 상황이 된다고 하더라도 왕복을 입은 사람은 여호사밧 왕이니 적군이 여호사밧을 죽이려고 할 것이지, 왕의 옷을 입지 않고 변장한 자신은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꼼수를 부린 것입니다.
아합의 이러한 꼼수는 맞아떨어진 듯합니다. 왜냐하면 아람의 왕도 지휘관들에게 다른 병사들보다는 이스라엘 왕만을 노려 싸우라고 명령했기 때문입니다(31절). 그래서 아람 병거의 지휘관들이 왕복을 입은 여호사밧을 발견하고는 여호사밧에게 한꺼번에 달려들어 싸우려고 합니다(32절). 이 지휘관들의 숫자가 32명이나 되었으니(31절), 32명의 장수들이 한꺼번에 여호사밧에게 달려들었을 때 여호사밧은 기겁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32절은 “여호사밧이 소리를 지르는지라”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여호사밧의 이 소리지름은 아마도 기도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 역대하 18:35은 “병거의 지휘관들이 여호사밧을 보고 이르되 이가 이스라엘 왕이라 하고 돌아서서 그와 싸우려 한즉 여호사밧이 소리를 지르매 여호와께서 그를 도우시며 하나님이 그들을 감동시키사 그를 떠나가게 하신지라”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여호사밧이 소리 지르자, 하나님께서 도우셨다고 기록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사밧이 이스라엘의 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신 것입니다(33절). 어쩌면 그 장수들 중에는 아합의 얼굴을 아는 자도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하나님께서 아람 군대의 지휘관들을 감동시키셔서 그들이 여호사밧에게서 떠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아합은 변장하고 전쟁에 참여하고 있지만, 아람의 병거 지휘관들이 이스라엘 왕을 찾아 죽이려고 혈안(血眼)이 되어 있었지만, 아합 왕의 죽음은 예상치 않은 상황에서 찾아옵니다. 34절을 보면 “한 사람이 무심코 활을 당겨 이스라엘 왕의 갑옷 솔기를 맞힌지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쟁 중에 병사들이 마구 화살을 쏘아댔을 텐데, 아합은 그 화살 중 하나에 맞아 결국은 죽게 됩니다(34절, 35절). 아합 왕이 탄 병거에는 아합 왕이 흘린 피로 흥건하였는데(35절), 아합 왕의 시체는 사마리아 성으로 와서 장사되고, 왕이 탔던 병거를 사마리아 연못에서 씻었는데, 하나님께서 엘리야 선지자를 통해서 예언하신 대로 병거에서 흘러내린 아합의 피를 개들이 핥게 되었습니다(38절). 이 사마리아 연못은 창녀들이 목욕하는 것이라고 덧붙임으로 아합 왕의 죽음이 매우 비참하였음을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39절에서는 아합의 행적들을 이야기하면서 특별히 아합이 건축한 상아궁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매우 귀한 상아로 궁을 건축했다는 것은 그만큼 사치스러웠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지만, 하나님을 떠난 자는 아무리 사치스럽게 삶을 살았더라도 결국 비참한 죽음으로 끝나게 되는 허무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회개하지 않고, 자기의 생각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결국 하나님의 진노 아래 처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엘리야를 통해서 주신 경고에 아합이 잠시 회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합은 여전히 자기의 생각대로 움직이면서 하나님의 말씀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합은 하나님보다는 명분(名分)이, 하나님보다는 자기의 계략이, 하나님보다는 자기의 욕심이, 하나님보다는 왕권을 가진 자로서의 권력을 누림이 우선하는 자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하나님께서 아합을 비참한 죽음으로 징계하셨습니다. 아무리 말씀하셔도 듣지 않는 우둔한 자의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온전히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는 자가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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