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혹시 중국 소수민족문화체험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땅에 태어난것은 아니었을까? ㅋㅋ 공정여행의 빛나는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자유여행 완성하고 밖으로 공정여행에 이바지 할 때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여행의 지표로 삼는다. 진지한 마음과 숙취없는 몸으로 최작가님 여행의 기술을 배우고 익혀 타고난 저마다의 눈치와 감을 계발하고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아님말고 배짱과 팅부동 정신을 기른다. 미소와 바디랭귀지를 앞세우며 열린마음으로, 문화의 다양성 존중에 뿌리박은 올바른 관계 맺기를 통해 명랑하고 따뜻한 소통이 되는 즐거운 여행을 북돋운다. 우리의 쇼핑과 군것질을 바탕으로 현지인 경제가 발전하며 현지민의 융성이 공정여행의 의의임을 깨달아,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자연환경보존을 다하며, 스스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공정여행 정신을 드높인다. 공정여행 정신에 투철한 여행이 우리 삶의 길이며 신자본주의의 횡포에 대항하는 노력으로 새역사를 창조하자 > (이글에 웃음이 나오는 당신은 아마 80년대 이전 출생임이 분명하다.ㅋ)
이제 팅부동만으로 중국여행의 마지막으로 가고 있다. 마지막 지면을 통해 고마운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은 분이 있다.
팅부동만아는 내가 혼자 여행을 계획했을 때 다행히 최작가님이 말리시 않으셨다. 여행을 통해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전혀 새롭고 낮선 상황을 경험함으로 발전하고 싶다는 나의 희망을 진지하게 수용해주셨다. 단체를 이끄는 입장에서 자칫 나의 돌출행동이 단체에 부담이 될 수도 있어 쉽게 동의해주시기 어려우실텐데 믿어주시고 도와주신 것에 참으로 감사하다. 따리에서의 3일간의 일정을 꼼곰히 챙겨주시고 유사시 연락처도 알려주셨다. 특히 옥룡설산에 다시 갈 것을 대비해서 고성발전기금 영수증을 쿤밍에서 등기우편을 통해 따리 숙소로 보내주시기까지 하셨다. 공정여행팀 업무가 아니기에 챙겨줄 의무가 없었을 텐데도 세심하게 마음을 써주셔 등기를 받고 고맙고 반가운 마음에 질질 짰다. ㅋㅋ(이때 절대고독의 3일간..아시죠? 제가 청승모드였다는걸.ㅋㅋ) 창산 케이블카가 바람에 운행이 안될때도 전화로 징징 거렸고 픽업차와 약속이 엇갈렸을 때도 전화로 도움을 주셨다. 내 여행의 원동력인 팅부동과 아님말고 뒤에는 사실 보이지 않은 손이 있었던 것이다. 캔디의 알버트 아저씨처럼 힘들때마다 도움을 짠 주시니 정말 너무너무 감사했다. 외지에서 한번씩 나의 생사를 확인해주시는 반가운 문자는 먼 친정집 오라버니(?)가 보내주시는 것 같아 절대고독의 후유증이 가장 심했던 14일 답문자에 작가님을 오빠라고 칭하는 만행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아마 이때가 내가 오빠월드에 도착한 직 후 여 도 옹 생 껀 배! 찬가에 정신이 헤롱헤롱 하였을 무렵이다. ㅋㅋ) 작가님은 당혹스러우신지 (아님말고..통화한게 아니니 100% 내생각 ) 북경에서 친구를 만나고 있다는 간단한 소식을 알려주셨고 난 또 오빠 작렬 문자를 보냈으니... 나중에 작가님은 < 메이메이! 위콰이 뤼요우!>라는 답을 보내주셨다. 뭐야 내가 팅부동밖에 모르는 것 잘 알면서...귀찮은 상황 모면하는 것도 다양한 방법이 있군 ㅋㅋㅋ 달빛나비 객잔 흑형에게 메이메이가 뭐냐고 물어보니 여동생이라고 한다. ㅋㅋㅋ 이것으로 난 여동생인정이다. ㅋㅋ 42차 여행팀 제가 앞으로 작가님을 오빠라고 불러도 되겠죠 ㅋㅋ 믿지 못하시겠지만 사실 오빠라는 단어는 남동생만 있는 나에게 익숙한 단어가 아니다. 그런데 공정여행팀 이관용 복학생 오빠를 시작으로 수열이 오빠, 객잔의 흑형 오빠, 나시족의 오빠들.. 그리고 작가오빠야까지...도대체 윈난이 나에게 무슨 짓을 했단말인가. ㅋㅋㅋ
그런데 익숙치 않은 오빠라는 말을 자꾸 쓰니 입에 딱 맞는다. ㅋㅋ 조 타 !
소수민족에게 열린마음을 갖고 대하려는 자세는 내 삶자체의 자세를 바뀌게 했는지 쉽게 마음을 열 수 있게 해준다.
최작가오빠가 등기로 보내주신 고성발전기금 영수증을 볼 때마다 옥룡설산에 한번은 가봐야하는데 가봐야하는데 했는데 결국 가보지 못했다. 4일 중 하루 리장고성 구경한 것 말고 3일 동안은 옥호천을 떠나지 못했다. 동네구경도 해야했고 무엇보다 주로 그네에 앉아 '멍'때리기를 했다. 하루종일 하늘의 구름이 사라지는 것을 봤다. 멀리 보이는 옥룡설산을 보면서 '이렇게 봤으면 되었지..사실 너무 자세히 아는 것보다 적당한 거리가 필요해...원래 상상이 힘이 더센것..환상을 유지하자 ㅋㅋ ' 이런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기도 하고.... 한국서 지인이 호도협 차마객잔에서 설산이 울부짖는 바람소리를 들어봤냐는 카톡 연락에 차마객잔에 한번 가봐야하는데 가봐야하는데 하면서 또 그 그네를 떠나지 못했다. 그런데 밤에 옥호천에 부는 바람소리는 또 얼마나 강한지...차마객잔을 다녀와본적 있는 흑형과 땨슝은 차라리 옥호천의 바람이 더 심하다고 했다. 그런가 그럼 바람소리 들은 걸로 하지... 하며 그네에 주저 앉는다.
영화 바그다드카페를 아는가? 사막도 아닌데 사막같이 고요하며 나른하고 황량한 그런 느낌을 주는 그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여행 중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멍하고 있는 것도 좋았다. 우리 공정여행 일정이 얼마나 숨가쁘던가...잠시 멈쳐있는 것도 좋았다.
나는 멈쳐있는데 시간은 멈쳐있지 않는다. 어김없이 떠나와야하는 아니 돌아와야하는 날이 왔다. 마지막밤은 잠이 잘 오지 않았다. 새벽녘 담요를 갖고 내가 늘 앉던 그네에 앉았다. 보름달이 환하다. 그간의 여행일정이 파노라마처럼 머리를 스친다. 그런 일정을 다 지나온것이 신기하다. 내가 혼자 보낸 시간도 신기하다. 내가 이렇게 전에는 알지도 못한 옥호촌이란 시골에 들어온 것도 신기하다. 그네 옆에 새장이 있고 새장옆에 나무가 있다. 달빛에 나뭇잎이 반짝거린다. 마치 수많은 나비들이 날개를 접고 쉬고 있는 것 같이 보인다. 달빛나비...moonlight butterfly (그런데 이렇게 낭만적인 그리고 나를 낚은 달빛나비 라는 이름은 아주 우연하고도 전혀 낭만적이지 과정으로 지어졌다.ㅋㅋ 객잔의 초기멤버 중 팅팅이라는 아주 잘생긴(?) 여자분을 만나 들었는데 초기 객잔의 이름을 무엇으로 지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바닥에 뭔가 반짝거리는 것이 보였다한다. 핸드폰커버필름이었다고 하는데 거기에 moonlight butterfly란 상표인지 뭔지 영문이 있어..그냥 그것으로 정했다 했다- 세상일이란 다 이렇지 않은가? 낭만은 나중에 시인이 의미부여하면 된다. ㅋㅋ )
그네 옆 새장과 나무..달빛에 나뭇잎을 보면 달빛나비를 연상시킬 수 있다.
글 서두에 거창하게 내가 중국소수민족체험에 역사적 사명을 갖고 태어난것은 아닌가하는 얘기를 하지 않았는가. 그런 착각을 할 정도로 나의 여행은 마지막까지 소수민족 문화체험을 할 수 있었다. 떠나와야 하는 날 그 마을에 하필 나시족 마을 결혼식이 열려 참석할 수 있었다. 이마을에 들어온 날은 상량식 잔치가 있더니 오늘은 결혼식까지...ㅋㅋ 남의 결혼식을 나의 송별식으로..
결혼식은 신부집에서 열린다. 특별한 의식은 없고 대문앞에서 신부의 친구들이 들러리를 선다. 빨간 머리장식에 흰색원피스를 입은 아가씨들이 신부 친구들이다. 신랑과 신부는 대문앞에서 하객을 맞이한다.
신부는 땅콩과 사탕이 들어있는 쟁반을 들고 하객들에게 대접한다. 신랑은 담배를 대접한다.
사람들이 매우 많다. 마을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축하하고 함께 해주는 마음이 정겹다. 왼쪽의 나시족 전통의상에 가슴에 꽃을 단 아주머니가 신부어머니이시다. 딸을 시집보내는 어머니의 마음은 어떨까?
하객이 너무 많아 할머니들이 순서를 기다리신다.
나시족 결혼식의 혼수품 내지 선물들이다.
옷이나 신발, 모피 이런 것으로 되어 있다.
잉어 한쌍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 기러기 한쌍과 같은 의미인것 같다.
쌀과 대추, 사탕으로 되어 있는 결혼식 상차림
선물같았던 시간을 마무리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왔다. 옥호천엔 리장으로 가는 버스가 하루 4대 있다. 1원을 내고 버스를 타고 리장시내로 간다. 25분이며 리장에 갈 수 있다.
1원이면 깔끔한 버스를 탈 수 가 있다.
춘절이 가까워져서 리장 시내 시장에 춘절에 쓰일 각종 용품들이 가득하다.
리장고성안의 물레방아의 뒤쪽에 유명한 운남커피집이 있다. 원두를 직접 볶아주고 갈아준다. 향이 진하다.
리장 고성의 마야까페, 수제햄버거가 유명하다.
첫날 날 신데렐라처럼 부려먹었던 흑형이 마지막날 리장에서 마지막 식사를 함께 해주고 공항버스를 태워주며 배웅해주었다.
여행지에서 손 흔들며 떠나가는 버스를 바라보다 이제 누군가 손흔들어주는 가운데 떠나가는 버스에 올라타게 되었다. 누군가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간다는 것은 슬프면서도 로맨틱하다.
리장공항에서 밤 0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쿤밍에 1시 30분정도에 도착했다. 쿤밍공항에서 대기하다 7시 30분 북경행 비행기를 탔다. 안개 때문에 연착되어 11시 40분에 북경에 도착하여 1시 45분에 인천행 비행기를 탔다.
리장공항, 한국에서 리장으로 가는 직항편도 있다고 한다. 규모는 아담하다.
19일 리장, 쿤밍, 북경 공항에서 주로 이런 모습으로 있었다. 난 또 어떤 공항에서 이런 모습으로 꿈을 꾸고 있을까? 다시 새로운 여행을 꿈꾸게 된다.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고 하였는가 ..돌아온 나는 떠나온 나와 같은 나인가.. 너무도 많은 기억들이 남았다. 기억의 양이 16일이 아니라 1년 정도 지난것 같다. 시간을 팽창하고 싶다면 여행을 가라. 온 몸을 던져 많은 것을 직접 경험하고 느껴라. 느끼고 받아들인만큼 시간은 살찌어지고 풍요로워진다. 눈을 감는다. 윈난의 자연과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떠오른다. 내가 윈난만큼 확장되어진다. 이렇게 후기를 쓰면서 다시 그 때의 삶을 산 느낌이다. 난생 처음 혼자만의 해외 여행. 이 일주일이 아주 특별한 일주일이며 분명 나의 새로운 시작이다. 내 스스로 대견하고 이런 여행을 가능하게 한 주위의 많은 도움들이 고맙다. 그리고 빙하속에 별빛같은 시간들을 화석처럼 남겨놓고 왔다. 구름이 바람의 눈물이라는 것 이젠 알 것 같다.
첫댓글 아~ 아쉽네요. 여행기 기다리는 며칠도 마치 내가 여행을 다시 간 듯 좋았었는데... 여행을 다녀온 후 문득 문득 떠오르는 추억들이 한동안 살아가는 힘이 되곤 하지요. 이번 윈난 여행은 아주 오랫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여행 같이 갈 수 있길 바랍니다 시은야옹이님!
감사합니다.. 영숙언니의 응원이 글을 계속 쓸수 있게 한 힘이 되었습니다. 영숙이 언니라면 어디든 길동무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음에 또 중국 쪽에 가게 된다면 회화책자 가져갈께요 ㅋㅋㅋ
언니의 뛰어난 유머와 친화력 정말 짱이었어요..
어디에 있든지 내가 중심이고 새로운 곳입니다. 베이스 캠프는 내집이고 지구촌을 언제든지 여행할 수 있는 자유인입니다. 지금 나는 강원도 월정사에 잠시 머무르고 있습니다. 새벽 환하게 눈부신 그믐달빛에 감상에 빠져 전나무 숲길을 산책했습니다. 오대산 적멸보궁의 정기를 안고 힘차게 새희망의 2014년을 보내렵니다.
여행이 시간을 팽창하게하고 나를 확장한다. . .멋지네요~~야옹언냐 축하합니다
현미샘도 후기 한번 써보길.. 정리가 되면서 얻는게 있습니다. 관용샘은 자유인 맞으십니다. ㅋ
영숙샘의 친화력과 유머에는 저도 한 표 확실하게 던집니다. 상원샘의 홀로 여행이 제게도 새로운 도전정신을 일깨워주네요.
내가 마치 그곳에 함께 머물러 있었던 것 같아요. 하늘에 떠 있는 달과 들판의 나비를 우연히 보게 된다면 바로 그 순간 상원샘을 떠올리게 될거예요. 앞으로도 멋진 여행이 이어지길,,,
짜.릿.하.게 감사합니다 ㅋㅋ
상원샘 덕분에 윈난의 꿈을 더 오랫동안 꿀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글 읽다보면 상원샘을 꼭 한번 더 만나고싶다.그러다 이내 42차 멤버들 모두 보고싶어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특히, 로맨스복을 집중적으로 받으시길~! 여행후기 고마웠습니다~^0^
경미샘~~2월 모임 날짜 빨리 정해줘요~ 스케쥴 조정해야잖아요. 저 나름 바쁜 여자라구요. 인기가 많아서요. ㅋㅋㅋ
자그마한 분이 참 대단한 내공을 가지시었소^^
좋은 일이 더 많은 갑오년이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청마처럼 힘차게 달려가보는 한해가 되어요...
2월 번개 모임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