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에도 12년만에 4만여명 청약
둔촌ㆍ고덕 재건축 분양가 자극 가능성
인근 위례신도시 아파트 시세도 파급
국내 최대 재건축단지인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일반분양이 흥행하면서 인근 둔촌, 위례, 고덕 아파트 시장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3.3㎡당 평균 2600만원대에서 나온 일반분양 아파트가 모두 완판될 가능성이 높아, 내년 분양을 앞둔 인근 강동구 둔촌ㆍ고덕주공 재건축 일반분양과 기존 위례신도시 아파트 가격에도 파급이 예상된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8일 진행된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송파 헬리오시티’ 청약에 4만명이 넘는 청약자들이 몰리며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1순위 청약에서만 1216가구(특별공급 342가구 제외) 일반분양에 총 4만1908명(서울·수도권 포함)이 신청했다.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청약자가 4만명 이상 몰린 것은 2003년 5월 강남구 도곡 렉슬(9만7279명)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전용면적 39㎡C형은 4가구 모집에 서울 1순위에서만 1122명이 청약해 280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84㎡H 타입도 청약경쟁률이 282대1, 59㎡는 107.3대1이나 됐다.
당초 이 아파트 일반분양가는 3.3㎡당 2400만원대에서 분양 예정이었으나, 최근 청약열기로 인해 조합이 분양가 인상을 요구하면서 시공사와 줄다리기 끝에 3.3㎡당 평균 2600만원대에서 분양가를 책정했다.
청약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잠실과 주변 아파트 시세를 비교할 때 다소 비싼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최고 분양가는 전용 59㎡형으로 3.3㎡ 당 2900만원 수준으로, 최고 7억3000만원에 달한다.
잠실 재건축 단지 전용 59㎡형이 8억원 전후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전용 84㎡의 분양가도 최저 7억원 후반대에서 최고 9억원대로 인근 가락 금호아파트나 래미안 파크팰리스에 비해 1억~2억원 가량 높다.
이에따라 인근 강동구 재건축 일반분양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합수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가락시영 일반분양가격이 다소 비싼 측면이 있었는데 청약이 성공하면서 내년 분양예정인 둔촌주공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둔촌주공이 내년 일반분양가로 3.3㎡당 2400만원 수준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가락시영이 2600만원대로 청약에 성공하면서 이와 버금가는 수준의 분양가 책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동 L공인 관계자는 “둔촌주공 일반분양 가격이 올라갈 경우 역시 내년 일반분양 예정인 고덕주공2단지 분양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 아파트 시세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통상 시장에서는 입지적 우위에 따라 잠실-가락시영-위례신도시 순으로 아파트 가격이 계단식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 부센터장은 “잠실과 가락시영, 위례신도시의 집값은 3.3㎡당 500만원 정도 차이를 두며 움직이는게 적정한 가격이라고 판단된다”며 “잠실이 3.3㎡당 3000만원이면, 가락시영은 2500만원, 위례는 2000만원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락시영이 3.3㎡당 2600만원에서 순조롭게 완판될 경우, 위례신도시 집값도 가락시영의 시세에 따라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