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쓸개에 강력한 항염, 항암, 해독 성분이 있다새우는 세계에 대략 1만 5천여 종이 있는데 우리나라 연안에는 80여 종류가 살고 있다. 새우의 수명은 대개 1년 정도이지만 더러 4-5년을 사는 것도 있다. 소금기가 바닷물보다 훨신 많은 염전에 주로 서식하는 염전새우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생명력을 지닌 생물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염전새우의 알을 곱게 가루 내어 냉동실에 영하 40도 이하로 얼려 두었다가 꺼내어 바닷물에 넣으면 곧 부화하여 자라기 시작한다고 한다. 새우는 플랑크톤을 먹고 살며 잡식성이다. 어린 새우나 몸집이 작은 새우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몸집이 큰 새우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는다. 몸집이 큰 새우는 길이가 25센티미터나 되는 것도 있다. 그러나 약으로 쓸 수 있는 것은 바닷물의 표층에 떠서 살면서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몸집이 제일 작고 알에서 깨어난 지 두 달이 안 된 어린 새우이다. 연어처럼 먼 바다까지 갔다가 연근해로 되돌아와서 알을 낳고 죽는 회유(回遊)하는 특성을 지닌 새우가 있는데 이 회유하는 성질을 지닌 새우로 담근 새우젓이 좋은 약이 되는 것이다. 새우젓의 약효성분은 새우의 쓸개에 그 비밀이 감추어져 있다. 새우 쓸개는 소화분해, 해독 능력이 몹시 뛰어나서 제 몸통 크기의 다섯 배에서 열 배쯤 되는 먹이를 순식간에 분해하여 초미립자의 액상으로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분해력이 뛰어나다. 그 뿐만 아니라 새우 쓸개에 들어 있는 여러 성분들이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변형된 세포나 기형이 된 세포, 병든 세포의 핵을 파괴하여 더 이상 복제를 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새우의 쓸개에 온갖 독을 풀고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내려주는 효과가 뛰어난 우황산(牛磺酸)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는 것을 학자들이 최근에 밝혀냈다. 우황산은 우황의 주요 성분이다. 소의 담석(膽石)인 우황(牛黃) 속에서 처음 발견되었기 때문에 우황산 또는 우담산(牛膽酸)이라고 부른다. 소가 사람이 먹을 수 없는 풀을 먹고 소화 흡수할 수 있는 것은 쓸개에서 거친 풀과 풀에 들어 있는 독을 분해할 수 있는 강력한 효소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우황은 값이 몹시 비싸고 귀해서 구하기가 어렵다. 가을새우젓을 먹는 것은 우황을 먹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돼지고기를 먹을 때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먹는 것도 돼지고기에 번식하기 쉬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없애고 독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황태국을 끓여 먹을 때에도 황태와 무와 파 같은 것을 넣고 푹 끓여서 적당한 온도로 식힌 다음 새우젓으로 간을 해서 먹으면 소화불량이나 식중독에 걸릴 염려가 없다. 토판 천일염으로 담근 새우젓이라야 약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