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때론 노곤함에도 특별한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섬진강 행복소풍에서 막
돌아와 그 즐거운 노곤함을 만끽하고 있으니까요. 봄꽃들이 봇물 터지듯 피어난 아우성의
시절에 부하뇌동하듯 춘흥을 느끼는 사내를 어찌 할 수가 있을까요. 이런 조금은 낮선
풍경들속에 위태로움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구요. 꽃비를 맞으며 타들어가는 섬진강을
바라보며 희(喜)와 애(哀)는 아마도 한 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러니 즐김과 현실을 직시함을 삶에 녹여 가는 것은 지혜로운 시대인의 자세일거구요.
4월과 함께 맞은 새로운 한 주, 즐겁고 힘차게 시작하길 기원합니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는지요?
인디언 부족의 말을 빌리면 생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달, 새로운 4월이 열렸습니다.
T.S.엘리엇은 잔인한 달이라 말했지만 어떤 어려움속에서도 살아있는 기운은 솟아나는
법이니 '생의 기쁨'을 느끼게 한다는 인디언들의 지혜에 머리가 절로 끄덕거려집니다.
그러니 서로 손을 잡고 기쁨과 활력이 있는 참 좋은 4월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섬진강에서 벚꽃의 향연을 즐기고 와서가 아니라 꽃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매화를 선두로 개나리, 벚꽃, 목련, 진달래등의 순서를 나름 지키며 피던 꽃들이 이렇게
거의 동시에 핀 적이 있었는지 아득합니다. 거기에 4월초에 피기 시작하던 벚꽃이
3월말에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피다니요. 지구촌 곳곳에서 자연재해가 끝없이
이어지는 것도 수상쩍기 그지 없구요. 화려한 봄꽃들의 향연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때가
오기 전에 지혜와 실천의 발걸음을 내딛을 때가 분명한 듯 합니다.
매일 아침 마을의 강과 산등을 걸으면서 때로는 길거리나 골목을 걷곤 합니다.
걸으며 거리를 들여다보면 점점 친숙함이 생겨나기도 하지만 낯선 가게들을 보면
애닯은 삶의 현실에 마음이 아려오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고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다'는 말을 떠올리며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곳에 살고 싶은 마음, 定住性의 회복이
행복한 삶으로 이어짐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매월 한번씩 뚜벅뚜벅 걸어온 '행복한 발걸음 모임'이 이제 10년이 되었습니다.
스스로에게는 물론 그 동안 함께 해 온 수천명의 행복 인연들에게 수고했다는 인사와
함께 축하의 말씀 드립니다. 행복을 발견하는 모임이기도 한 행발모를 통해 걷자생존,
걷자행복의 삶을 누리고 있음이 얼마나 즐겁고 고마운 지 모릅니다.
그 10년을 기념하며 주말에 1박 2일로 남도 섬진강 행복소풍을 다녀왔습니다.
벚꽃 꽃비가 내리는 가운데 구례와 곡성,하동과 광양의 섬진강의 봄을 만끽하였지요.
물멍도 때려보고,섬진강에 발을 담그며 물장구도 치고,섬진강 길을 걸으며 삶의 위로와
응원을 많이 받았음은 물론이지요.
특히 친구인 광양 다압면의 이원규 시인(사진작가)의 집에 들러 아름답고 건강한 삶을
마음에 녹여내며 따뜻하고 정겨운 시간을 가졌지요. 지리산과 섬진강등의 자연과 삶,
세상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깃든 시인 부부의 삶을 보며 얼마나 든든하고 고마웠던지요.
부디 건강하고 따스한, 그 아름다운 삶이 쭈욱 이어지기를 마음 모아 기원합니다.
얼마전부터 다시 오른쪽 귀앓이가 시작되었습니다. 몸이 피곤하거나 상태가 좋지 않을때
찾아오는 불청객이지요. 불편함이 적지 않지만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던
성인의 말씀을 떠올리며 교만함 보다는 겸손함, 닫힘과 고집보다는 열리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지난 한 주도 그깟행복콘서트로 '이지수의 프로포즈', '연기로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등
일상을 느끼고 즐기는 삶이 계속되었지요. 사람의 숲에서의 인연가꿈도 이어졌구요.
새로운 청년의 마음으로 기꺼이 즐겁게 시도하고 도전하는 삶,
내가 먼저 돕고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삶!!!
명백해 보이는 문제일수록 더 시급하게 물어야 한다.
- 소크라테스
2023. 4. 3
멋지고 살기좋은 옥수동에서
대한민국 행복디자이너 咸悅/德藏 김 재 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