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4월 30일.
호 아저씨가 이끄는 북베트남군이 사이공(현 호치민시)의
대통령궁을 함락시키고 남베트남을 해방시긴 날입니다.
오늘은 딱 30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지요.
오늘 KBS 스페셜에서는 '호치민 루트'를 주제로 한 다큐를 보여주더군요.
앞에 10분 정도는 보지 못했지만,
제가 채널을 급히 돌렸을 때엔 '디엔비엔푸' 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땀꼭, 후에, 손미유적지 등 남쪽으로 남쪽으로 카메라를 돌리면서
격렬하고 잔혹했던 전쟁사를 돌이키고 있었습니다.
전쟁에 몸을 바쳤던 몇몇분들의 인터뷰도 실렸습니다.
그 분들은 늙고, 약해보였지만
여전히 눈은 빛나있었고 긍지또한 대단했습니다.
인터뷰 중에 한분은 1000명의 동지중에 혼자만 살아남으셨다면서
눈물을 훔치시더군요.
KBS스페셜에서는 이어지는 2편을 내일에도 방영을 한다고 합니다.
한번 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
다가오는 금요일에 저는 하노이로 떠납니다.
그리고 오늘 방송에 나왔던 곳의 대부분을 직접 돌아다니게 될 것입니다.
습기를 가득 머금은, 비온 뒤의 촉촉한 풍경의
디엔비엔푸가 TV에 나오자,
저는 몇일후면 저곳에 직접 서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괜시리 설레고 웃음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제가 하노이에 도착한 다음날 (5월 7일) 은
보구엔 지압 장군이 이끌었던 베트남군대가
프랑스군과의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둔 날이기도 합니다.
좋은 여행이 될 것 같다고, 하루에도 몇번씩 기분좋은 예감을
스스로에게 심어주고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참 좋은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중앙일보 [분수대] 에 나왔던 '호치민' 에 관한 글을 옮겨놓고 갑니다.
덥지만 유쾌하고 시원시원한 5월 보내길 빕니다.
"호랑이와 코끼리 이야기를 압니까.
베트남과 프랑스 사이에 전면전이 벌어지면
베트남 군사는 호랑이처럼 밀림 속에 웅크리고 있다가
밤에 굴에서 나와 프랑스의 코끼리를 갈기갈기 찢어발길 것이오"
1946년 여름 호치민이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호는 호랑이와 코끼리 이야기가 인도차이나 전쟁의
특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3단계 전쟁론이다.
1단계에서 방어에 치중하며 전력을 강화한 다음
양측의 힘이 비슷해지는 2단계에 굴에서 나와
적의 노출된 시설을 기습하기 시작한 뒤 3단계에
전면 공세에 나서는 전략이다.
호는 자신의 말이 사실임을 프랑스 및 미국과의 전쟁에서
입증했다. 굴 속에 움츠리고 있던 베트남군은 54년
디엔비엔푸 전투에서 프랑스군을 패퇴시켰고,
프랑스의 뒤를 이어 진주한 미군을 20여년간 괴롭힌 끝에
물리쳤다.
20세기의 독특한 혁명가인 호치민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조국의 생존이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모스크바와 베이징 공산당 지도부는 이따금씩
호치민이 진정한 마르크스주의자인지 의심했다.
역사학자 윌리엄 듀이커는 '호치민 평전' 에서
호가 민족주의자이면서 공산주의자였다고 평가한다.
그 나름의 방식으로 가능한 일을 하려는 사람이었으며,
자신의 이상을 현재의 조건에 맞추는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실용주의자였다.
호에게 최선은 종종 선(善)의 적(敵)이 될 수 있었다.
60년대의 가장 완강한 적수였던 린든 존슨조차 종종
자신이 '호치민 노인네'하고 단둘이 만날 수만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타협을 끌어낼 수 있다고 말하곤 했다.
듀이커는 호치민이 반은 레닌이었고 반은 간디였다고 말한다.
빈틈없는 전략가이자 재능있는 조직가이면서
구도자의 소박한 삶을 살았단느 의미다.
정확히 30년 전인 75년 4월 30일 당시 남베트남의
수도였던 사이공이 함락됐다. 지금의 호치민시다.
공산주의의 도미노 현상을 막겠다며 베트남에 들어간
미국이 사상 첫 패배의 아픔을 당한 날이다.
호치민이 사망한지 6년 만의 일이다.
(중략)
중앙일보 <분수대> - 이세정 경제부 차장.
첫댓글 개인적으로 호 아저씨는 간디도 아니고, 마르크스도 아니고, 레닌도 아니고, 그 누구도 아닌 호 아저씨일 뿐이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
즐겁고 유익한여행이 되시기를바라면서.....
4월30일은 티우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한 6일이후..마지막 대통령인 빅 민 대통령의 항복선언으로 벳남에 자립통일이 이루어진 날이기도 합니다. 정말 대단한 민족이란걸 한층더 느껴봅니다. 베트남에 계시는 한인들.. 벳남사람 우습게 보지맙시닷 ^^*
미국이랑 맞짱 떠서 이긴 나라입니다. 호치민에 대한 벳남 사람들의 존경은 천주교 신자들의 교황에 대한 존경과 비교할만 합니다. 호치민 묘에 가면 아직도 시신을 썩지 않도록 방부처리 하면서 철통같이 지키고 있어요.
무엇보다 인상깊었던것은.. 공산주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베트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예전에는... 늘 미군이 정의이고 베트공은 잔악무도(?)한 게릴라로 그려졌었거든요... ^^ 호아저씨는 그렇게 으리으리한 묘지에 누워 구경거리가 되길 결코 원하지 않으셨던 분이기도 합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이순신 그리고 호치민을 가장 존경한다. 우리나라에도 호치민과 같은 위대하고 청렴결백한 지도자가 나와야 하고 또 우리는 기다려야 한다. 옛날에는 이순신이 있었지만... 지금은 탐관오리에 위선자, 양아치, 조폭수준의 인간들이 정치를 한다고 설치니... 이 나라의 장래가 어둡다
jhl1323s님.지는요 호치민같은분의 지도자는 싫어요,그리고 우리나라의 정치가나 관리가 탐관오리나,위선자,양아치.조폭수준이아니라고 분명히 믿고사는사람입니다.자기의생각을 강요도 하지마시고 ,단정도 하지마십시요,그이윤 따로쓸께요.